인천인권영화제 22일 ‘기억의 전쟁’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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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인권영화제 22일 ‘기억의 전쟁’ 상영
  • 이창열 기자
  • 승인 2019.05.1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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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의 민간이 학살 증언
 


인천인권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오는 22일 오후 7시 30부 영화공간 주안 3관에서 5월 정기상영회로 ‘기억의 전쟁’을 상영한다.

‘기억의 전쟁’은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에 관한 영화다. 베트남 중부에는 지금도 1968년에 있었던 학살의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매년 음력 2월이면 마을 곳곳에 향이 피워진다. 마을주민이 한날 한시에 집단학살 당했던 날, 그로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사람들은 ‘따이한(한국군) 제사’를 지낸다.

1960년대 한국은 미국의 동맹군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그러나 한국은 전쟁으로 엄청난 경제 발전의 기회로만 기억하고 있다. 살아남은 이들의 기억은 공적 기억이 되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고 있다. 이 영화는 전쟁의 기억이, 기억의 전쟁이 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상영 후에는 백가윤 제주다크투어 대표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가 이어진다. 베트남 민간이 학살과 제주 4.3사건은 거대한 국가 이데올로기에 의해 벌어졌다.

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책임 회피와 증언 부정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두 사건의 연결점을 통해 지워진 학살과 저항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어떤 과제가 남아있는지 함께 이야기해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인권영화제는 6월 정기상영회를 6월 21일 강정평화마을에서 개최한 뒤 제주 다크투어와 함께 22일과 23일, 이틀에 걸쳐 진행한다.

제주다크투어는 4.3사건과 관련된 제주의 여러 지역들을 둘러보며 4.3사건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알려나가는 단체로, 아시아 국가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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