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존을 위한 '녹색생활'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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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생존을 위한 '녹색생활'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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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3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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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대책은 절실한데…

 
  
 지구 온난화의 속도가 부쩍 빨라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는 에너지 사용 증가로 인한 기후변화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도 지구촌 사람들의 습관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온갖 '장밋빛 개발'로 치장한 '허구' 앞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형편이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이 지구라는 땅덩어리는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유산이다. 지금 당장 지구환경에 대해 무심했다간, 언제 절단이 날지도 모른다.

 엊그제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 당사국 총회'가 열렸지만, 자국의 이해관계에 얽혀 큰 성과 없이 끝났다. 경제 논리에만 급급하는 세계 각 국의 처사가 바뀌지 않는 한, 우리는 지구 기후변화로 인한 '대재앙'을 맞을지도 모를 일이다.   

 "지구 온난화 속 생존하려면 매년 420m 북상해야" 


 이런 가운데 동물이든 식물이든 기후변화 추세에 맞춰 살아남으려면 매년 평균 420m씩 북쪽으로 움직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주기도 했다.

 카네기 연구소(Carnegie Institution) 지구생태부와 스탠퍼드 대학,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 버클리대학,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지난 24일 네이처지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앞으로 특정 동식물의 종이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이동 능력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악 지대의 동식물은 기후변화의 피해를 덜 받는 반면, 평지나 사막에선 심각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동식물이 조금만 위로 올라가거나 내려가면 원하는 기후를 찾을 수 있는 산악지대는 앞으로 동식물의 효과적인 안식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동물처럼 금방, 멀리 움직일 수 없는 식물에 산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평지의 동식물이 기후변화로 영향을 받는 속도는 평균치(연 420m)의 두 배를 넘을 수도 있다. 평지에 있는 동식물은 매년 1㎞ 가까이 북쪽으로 올라가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뜻이다.

 캘리포니아 과학아카데미의 힐리 해밀턴은 "지금까지는 생태계를 보존하려고 특정 지역을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했지만 앞으로는 동식물의 이동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진은 이번 보고서에서 기후변화 속도로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UNIPCC)가 추정한 온실 가스 배출량 증가 시나리오 중에서 중간치를 채택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금세기말까지 지구 온도는 2.8도(최저 1.7도∼최고 4.4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대로라면 사람과 함께 모든 동식물의 '피난처'는 별로 남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기도 하다.


 멕시코 회의에 이목 집중, "지구 파멸 막을 마지막 기회"

 2013년 이후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지난 2년간 협상의 종착점으로 기대됐던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가 큰 성과 없이 종료하면서 이제 세계의 이목은 내년 말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리는 제16차 총회로 쏠리고 있다.

 지난 7일부터 19일까지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에서 열린 15차 회의에는 193개 당사국 중 120개국 정상이 참석했고, 환경운동가 수만명이 몰려 협상 타결을 촉구하는 행진을 벌이는 등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됐다. 하지만 선진국과 개도국의 갈등, 미국과 중국의 이해 대립 등으로 결국 미국, 중국, 인도, 브라질, 남아공 등 5개국이 마련한 "코펜하겐 협정(Copenhagen Accord)에 유의(take note)한다"는 식의 어정쩡한 합의로 막을 내렸다.

 코펜하겐 협정은 법적 구속력이나 감축 목표의 구체성 등에서 2012년말 효력이 끝나는 교토 의정서를 대체하기에는 크게 미흡하다. 이뿐만 아니라 모든 당사국의 지지가 필요한 총회의 승인을 얻지도 못했다는 점에서 협정이라기보다는 정치적 선언문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당사국들이 온실가스 감축 수준과 관련,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수준과 비교해 '2℃ 이내'로 억제하자는 공유 비전에 합의를 이룬 점에는 의미가 있다. 과학자들은 2℃를 지구 환경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문턱'으로 간주하고 있다. 산업화 이후 지구의 평균 기온은 약 0.7℃ 올랐다.

 온난화로 인한 인류 종말의 시계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가운데 세계 각국은 내년에 다시 한번 지구를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맞는다.

 선진 38개국이 2008~2012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수준보다 5.2% 감축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교토 의정서가 1997년 회의에서 채택돼 2005년에야 발효됐으며, 실제 배출 감축 돌입시기는 이보다 3년 후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세계는 이미 합의의 적기를 놓쳤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 세계가 지구온난화를 방치할 경우 인류의 종말을 피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이를 막기 위한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2010년말까지 법적 구속력이 있는 합의를 이끌어내 2013년부터 실행에 옮기는 게 불가능하지만은 않다는 평가다.

 문제는 자국의 득실만 따지는 국가 이기주의, 또는 정치인들의 국내 정치·경제적 이해 때문에 싸움을 벌이는 상황이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2℃ 이내'로 억제하자는 공유 비전을 현실화하려면 구체적이고, 법적 구속력이 있는 각국의 약속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이번 코펜하겐 회의에서처럼, 내년에도 첨예하게 맞서 있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을 조율하는 '교량'  구실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 대표단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개도국이 국제법적으로 감축 의무를 지지 않으면서 실질적으로 감축을 행동에 옮기는 '나마 등록부(NAMA Registry:개도국 감축활동 등록부)' 도입을 제안해 코펜하겐 협정에 포함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내년에 새 협정에 만들어질 때 온실가스 의무감축국(선진국)으로 편입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 서방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가볍다고 하더라도 국제적, 경제적 위상에 걸맞은 책임을 떠맡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의무감축국이 아닌 나라는 한국과 멕시코뿐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세계 15위이며, 지난 10년간(1990~2000년) 온실가스 누적 배출량은 세계 11위, 1990~2005년 배출 증가율은 99%로 OECD 국가 중 1위다.


  연말연시는 '녹색생활'의 지혜를 발휘하자 

상인들이 난로 곁에서 몸을 녹이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10여년 전보다 겨울철 평균기온이 크게 높아지면서 '생활 습관'들도 바뀌고 있다. 

겨울철 에너지소비량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2월7일 전력사용량은 1993년 이후 처음으로 여름철 사용량을 앞질렀다. 특히 에너지사용량이 급증하는 연말연시에는 주택 및 상업용 에너지부하의 증가로 온실가스 배출량도 현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 된다.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는 어려웠던 기축(己丑)년 마무리와 희망찬 병인(丙寅)년의 시작을 알뜰하고 차분한 분위기로 조성하고 더불어 온실가스 줄이기를 실천할 수 있는 '녹색생활의 지혜 - 연말연시'를 마련했다.

 
 '녹색생활의 지혜 - 연말연시'는 국민들이 쉽게 동참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다섯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겨울철 실내온도를 3℃정도 낮출 수 있는 온(溫)맵시 실천하기, 연말연시 선물 과대포장하지 않기, 음식은 적당량만 주문·조리하여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외출시 플러그 뽑고 전등 끄기 등으로 에너지 절약하기, 약속장소까지 대중교통 이용하거나 친환경운전하기 등이다.

 

 특히 온(溫)맵시는 카디건, 조끼, 내복 등을 입어 겨울철 불필요한 난방을 줄이면 그만큼 온실가스 발생을 줄일 수 있어 기후변화를 완화할 수 있는 효과적인 겨울철 녹색생활 운동이다.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난방온도를 2.4℃ 낮출 수 있고 이것은 115만톤의 에너지사용을 줄이는 동시에 344만톤의 온실가스 저감 효과를 가져온다. 

 
 온(溫)맵시 문화를 생활화함으로써 멋과 건강을 챙김과 동시에  온실가스를 줄이기에도 효과적일 것이라 기대된다.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는 '녹색생활의 지혜 - 연말연시'를 그린스타트 홈페이지(www.greenstart.kr), 관련 공공기관 및 온라인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일반 국민들이 쉽게 접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다.

 
 그동안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는 '녹색생활의 지혜'를 보급하고 지난 7~8월 '피서철 녹색여행의 지혜'와 한가위를 맞아 '녹색명절의 지혜 - 한가위'를 집중 홍보하여 생활 속 녹색생활 실천을 유도한 바 있다.


 환경부와 그린스타트 네트워크는 앞으로 가정·학교 등 부문별, 시기별로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녹색생활의 지혜'와 함께 다양한 녹색생활 실천 아이디어를 지속적으로 마련해 전 국민이 일상생활에서 온실가스 줄이기에 적극 동참하는 데 길잡이가 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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