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 후 숨진 고교생 부검서 독극물... '극단적 선택' 놓고 공방
상태바
백신 접종 후 숨진 고교생 부검서 독극물... '극단적 선택' 놓고 공방
  • 윤종환 기자
  • 승인 2020.10.27 14: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단적 선택에 무게 두고 수사하는 경찰 - 부검·수사 결과 믿을 수 없다는 유가족
경찰 "국과수 부검 결과 위에서 치사량 이상의 독극물 검출... 직접 구입 확인"
유가족 "경찰 수사 결과 직접적인 증거 찾을 수 없어... 극단적 선택 할 이유도 없다"
사망 학생 형,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생 억울함 풀어달라' 호소

독감 백신 접종 이틀 뒤에 숨진 인천 17세 고등학생의 부검 결과 치사량 이상의 독극물이 검출돼 경찰이 극단적 선택에 무게를 두고 수사에 나섰다.

반면 숨진 고등학생의 유가족은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며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내용의 국민 청원을 게재하며 수사의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지난 16일 숨진 고등학생 A군의 몸에서 치사량 이상의 독극물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를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부검 결과 A군의 위에서는 약 4g 가량의 독극물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조사를 벌여 A군에게 타살 흔적이 없고 독극물도 직접 구입한 것으로 확인, A군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는 것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자신이 숨진 A군의 형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에 ‘제 동생의 억울함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글을 올려 국과수의 부검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청원인은 “국과수에서는 독감과 관계가 없다고 하며 자살 혹은 타살로 사건을 종결지으려 하는데 영향이 전혀 없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이 아파트 쓰레기장을 뒤져 (동생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19개의 물병을 찾고, 이 중 하나에서 독극물이 검출됐다”며 “하지만 그것이 저희 집에서 나왔는지 경찰도 확실하지 않다고 하며, CCTV 등을 통해서도 동생의 평소 행적에 이상한 점이 있다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동생은 학교 성적도 전교 상위권에 대학 입시도 마쳐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압박감이 최소인 상태였다”며 “자살을 할 이유가 전혀 없는 제 동생이 자살한 것으로 사건이 종결된다면 너무 억울한 죽음이 될 것 같다”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2시를 기준으로 약 1만8천여명의 동의를 받았다.

A군은 지난 14일 민간 의료기관에서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받은 뒤 이틀만에 사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