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작은 화단에 진분홍색 꽃이 피었습니다. 붉은색에 가까운 여름꽃입니다. 재작년인가 이웃집에서 분을 떠와 심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꽃이 피었습니다.
아내는 작년에 가르쳐 준 이름을 까먹은 듯 묻습니다.
![](/news/photo/202207/89739_126119_1145.jpg)
앵초 같은 앙증맞은 꽃에서 어떻게 이런 향기가 나올까? 봄에 피는 라일락 꽃향기처럼 참 그윽합니다.
아내가 꽃잎에 코끝을 가까이 대봅니다.
"아, 꽃 색깔만큼이나 향기도 매혹적이네! 꽃말은 뭘까?"
스마트폰 검색을 해보니 '주의', '방심은 금물'이라 뜹니다. 돌다리도 두들겨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네요.
요즘같이 코로나가 재유행하고 있는 시기엔 건강에 조심 또 조심! 방심은 금물이란 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아요. 마스크 잘 쓰고 거리 두기도 스스로 실천해야겠습니다.
풀협죽도의 학명은 플록스(Phlox).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라 알려졌습니다. 봄에 싹이 무더기로 나와 장마철에는 지주를 세워 묶어줄 정도로 키가 큽니다. 여름 지나 초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여러해살이풀로 겨울도 이겨냅니다.
![](/news/photo/202207/89739_126120_123.jpg)
바소꼴인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잔털이 있습니다. 줄기는 여러 대가 나와 모여서 자라고, 꽃은 원추꽃차례에 달립니다. 우리 집은 분홍색으로 피었는데 흰색, 자주색 등 여러 가지입니다. 화관은 통처럼 생겨 윗부분이 5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퍼졌습니다. 한 포기 꽃이 피는 기간은 길지만, 꽃 자체 수명이 짧습니다. 햇볕을 좋아하여 그늘진 곳에선 꽃이 잘 피지 않는다 합니다.
풀협죽도 이름은 그리 우아하지 않지만, 향기만큼은 참 좋습니다.
꽃향기에 반한 아내가 욕심이 생기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