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작은 화단에 진분홍색 꽃이 피었습니다. 붉은색에 가까운 여름꽃입니다. 재작년인가 이웃집에서 분을 떠와 심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꽃이 피었습니다.
아내는 작년에 가르쳐 준 이름을 까먹은 듯 묻습니다.
앵초 같은 앙증맞은 꽃에서 어떻게 이런 향기가 나올까? 봄에 피는 라일락 꽃향기처럼 참 그윽합니다.
아내가 꽃잎에 코끝을 가까이 대봅니다.
"아, 꽃 색깔만큼이나 향기도 매혹적이네! 꽃말은 뭘까?"
스마트폰 검색을 해보니 '주의', '방심은 금물'이라 뜹니다. 돌다리도 두들겨가라는 의미를 담고 있네요.
요즘같이 코로나가 재유행하고 있는 시기엔 건강에 조심 또 조심! 방심은 금물이란 말을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아요. 마스크 잘 쓰고 거리 두기도 스스로 실천해야겠습니다.
풀협죽도의 학명은 플록스(Phlox).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라 알려졌습니다. 봄에 싹이 무더기로 나와 장마철에는 지주를 세워 묶어줄 정도로 키가 큽니다. 여름 지나 초가을까지 꽃을 피우고, 여러해살이풀로 겨울도 이겨냅니다.
바소꼴인 잎은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잔털이 있습니다. 줄기는 여러 대가 나와 모여서 자라고, 꽃은 원추꽃차례에 달립니다. 우리 집은 분홍색으로 피었는데 흰색, 자주색 등 여러 가지입니다. 화관은 통처럼 생겨 윗부분이 5개로 갈라져서 수평으로 퍼졌습니다. 한 포기 꽃이 피는 기간은 길지만, 꽃 자체 수명이 짧습니다. 햇볕을 좋아하여 그늘진 곳에선 꽃이 잘 피지 않는다 합니다.
풀협죽도 이름은 그리 우아하지 않지만, 향기만큼은 참 좋습니다.
꽃향기에 반한 아내가 욕심이 생기는 모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