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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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사람인가?”
  • 윤세민
  • 승인 2022.09.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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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세민 교수의 자기계발 칼럼 - ‘소통과 대화’]`
(4) 자기개념에 대한 이해

 

자기개념 - “나는 어떤 사람”이라는 자기인식

‘나’를 기초로 형성된 개념이 바로 ‘자기개념’(self-concept)이다. 이 자기개념은 “나는 어떤 사람”이라는 자기인식이다. 즉, 인식대상으로서의 자신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나 그 총체가 자기개념인 것이다.

이 자기개념은 그것이 긍정적이냐 부정적이냐에 따라서 한 인간의 정체성과 그 삶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 긍정적 자기개념은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인식하며, 더 나아가 긍정적인 자기 정체성과 자존감을 갖추게 한다.

문제는 부정적인 자기개념이다. 여기에는 자기를 지각함에 있어 불합치감을 느끼는 ‘자기 불일치’, 자기개념이 지극히 단순하거나 지극히 복잡한 ‘자기 복잡성’, 태도와 행동이 일치하지 않아 여러 가지 인지들이 부조화 상태에 있는 ‘인지 부조화’, 더 나아가 자기개념을 스스로 부정하거나 학대하는 ‘자기 부정’과 ‘자기 학대’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이는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잘못된 습관에서 비롯된다. 이런 습관은 곧 자신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낳고, 그 선입견은 또 다시 자신에 대한 거짓 평가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자포자기에 이르게까지 한다.

 

부정적 엄마는 부정적 아이를 만든다

한 아이가 옆집 아이와 사소한 일로 다투게 되었다. 급기야 다음날 학교 시험을 엉망으로 치르고 아주 저조한 성적을 받게 되었다.

아이의 엄마는 가끔씩 말썽을 부리는 아이가 영 마땅치 않았고, 그날 아침에 부부싸움까지 한 터라 그만 아이를 심하게 야단치고 말았다.

“너 옆집 애랑 싸웠다며, 왜 맨날 말썽이니!”

“...”

“성적은 또 이게 뭐니! 겨우 이거밖에 못하니! 제대로 하는 게 하나 없으니.”

“...”

“너란 애가 그렇지! 못난 지 아빠 닮아가지고... 쯔쯔 네 앞날이 캄캄하다.”

“...”

엄마가 별 생각 없이 감정적으로 쏟아낸 말은 그대로 아이의 마음에 쌓였다.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아이는 스스로가 아닌 자신을 향한 엄마의 관점에 물들어갔다. 어느새 그 관점은 아이 스스로 자신을 평가하는 기준이 되고 말았다.

‘그래 나는 맨날 말썽피우는 아이야.’

‘공부도 못해.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나란 애가 그렇지 뭐. 내 앞날은 캄캄할 거야.’

이렇게 부정적으로 평가되고 비난받는 메시지가 아이의 마음 안에 계속 쌓이게 되면, 그것이 부정적 자기개념을 형성하게 된다. 아이들은 어릴수록 주변의 피드백에 의해 자신에 대한 인식, 가치, 특성, 본질 등을 확인해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불일치한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 한다. 그래서 어떻게 하든 불일치한 것을 일치되게 만들려는 경향이 있다. 심리적 힘이 있는 이들은 가능한 좀 더 좋은 쪽을 향해 일치감을 형성해 가지만, 심리적 힘이 부족한 이들은 포기해 버리는 형식으로 자신을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맞춰 버리곤 하는 것이다.

이는 결국, 자신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잘못된 습관을 쌓게 하고, 이런 습관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으로, 그 선입견은 또다시 자신에 대한 거짓 평가로 이어지고, 결국에는 자포자기에 이르게까지 하는 것이다.

별 생각 없이 자기 감정에 못 이겨 쏟아낸 엄마의 말들이, 결국 그 아이의 삶과 미래를 망쳐 놓고 만 것이다.

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

물론 그 엄마의 자기개념도 부정적이었음은 틀림없으리라.

 

긍정적 엄마는 긍정적 아이를 만든다

만약, 그 엄마가 똑같은 상황에서 이렇게 말해 주었다면, 그 아이의 삶과 미래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옆집 애랑 싸웠다니, 네 마음이 많이 속상하겠구나! 뭔가 오해가 있었겠고, 그 아이 맘도 아프겠구나. 마음이 큰 네가 먼저 가서 사과하고 서로 화해하면 어떻겠니? 넌 충분히 그럴 수 있단다.”

“이번 성적이 좀 안 나왔구나. 어제 일로 제대로 집중을 못해서 그랬나 보다. 괜찮아. 넌 뭐든 잘하고 금방 이겨내잖니? 넌 공부든 뭐든 충분히 잘할 수 있단다.”

“역시 믿음직한 우리 아이야! 엄마 아빠 꼭 닮았고, 아니 그 이상인데? 네 앞날은 밝을 수밖에 없단다.”

이런 긍정적인 말, 사랑의 격려와 칭찬을 어려서부터 받아 온 아이의 자기개념은 당연히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자기 자신을 늘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래 나는 마음이 큰 아이야. 잘못했으면 먼저 사과할거야.’

‘난 뭐든 잘하고 금방 이겨내. 난 공부든 뭐든 충분히 잘할 수 있어.’

‘난 엄마 아빠 사랑을 받는 믿음직한 아이야. 내 앞날은 분명 밝을 거야.’

틀림없이 이 아이의 삶과 미래는 매우 긍정적이고 밝게 펼쳐질 것이다.

물론 이는 그 엄마의 긍정적 자기개념에서 출발했음은 당연하다.

 

나의 자기개념은 긍정적인가, 부정적인가?

긍정적 자기개념의 나는 주위마저도 긍정적으로 만들 것이다.

부정적 자기개념의 나는 주위마저도 부정적으로 만들 것이다.

 

긍정적 엄마는 긍정적 아이를 만든다
긍정적 엄마는 긍정적 아이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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