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을 찾아가다] '두리지역복지센터'
상태바
[사회적 기업을 찾아가다] '두리지역복지센터'
  • 이병기
  • 승인 2010.02.23 00: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애인 가족지원시스템, 사회 서비스 제공


두리센터 한 회원이 자녀의 첫 생일을 축하해 만든 기념품

취재: 이병기 기자

남구 문학동에 위치한 두리지역복지센터(대표 정종기)는 지난 2009년 4월 노동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인천의 사회적 기업이다.

두리복지센터는 장애아동 생활체육 지원 서비스, 장애아동 어린이집 운영, 찾아가는 교육/지원 서비스 등 장애인과 그 가족에 대한 전반적인 가족지원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한다.

기존 복지시설들이 장애인 당사자 쪽에 서비스를 집중했다면, 두리복지센터는 실제로 고통을 함께 나누는 구성원들에 대한 지원 사업을 제공한다.

작년에는 장애아동 부모들을 대상으로 인하대 평생교육원과 함께 '스트레스 대처법' 주제로 이론 교육을 실시했다. 올해는 부모들이 실제로 체험할 수 있는 비즈공예 수업을 구상하고 있다.

또 형제·자매와 함께 '태백산 눈꽃 축제' 통합 캠프도 다녀왔다. 특별한 점은 거동이 불편한 장애 아동들이 함께한 자리였음에도 전세버스를 대절하지 않고 기차나 시외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녀왔다는 것이다.

정종기 대표는 "장애인들이 항상 자가용이나 기관에서 운영하는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자립생활 지원의 기본으로 대중교통을 느껴보자는 취지다"라며 "우리 친구들뿐만 아니라 함께 간 일일 자원봉사자들도 재밌어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여름에는 장애아동 17명이 함께 갔는데, 전원이 기차를 처음 타봤다고 말했다"며 "지난 캠프에는 직장인들과 함께 다녀왔는데, 그들도 대중교통 이용이 많지 않아서인지 '뜻 깊은 행사였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정종기 두리지역복지센터 대표현재 두리복지센터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총 15명. 그 중 10명이 일자리 창출 참여자로 활동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참여자는 장애아동 부모 중에서 일자리를 갖고 싶지만, 아이 때문에 가질 수 없는 사람들에게 복지센터에서 일자리를 제공해 근무하고 있다. 이 외에도 전문적 치료사와 생활체육 강사, 사회복지사 등 여러 분야에서 참여한다.  

두리복지센터는 지난해 노동부 인증 이후 일자리 10명에 대한 최저임금(약 83만원)과 사회보험기관 부담금을 지원받고 있다.

대부분의 사회적 기업들이 그렇듯, 두리복지센터 역시 재정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 대표는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를 지원하면서 이윤을 내라는 것은 힘든 일이다"라며 "다행히 노동부에서 인증 후 3년이 지나면 바로 지원을 끊는 것이 아니라 70%~50% 정도 단계적으로 지원을 줄여나가는 방향으로 지침이 내려와 다행이지만, 지원 기간을 연장하거나 자립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2007년 처음 노동부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들은 올해 지원이 종료되지만, 이 중에 자립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다"며 "남동공단의 경우 중소기업진흥원에서 기업 지원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회적 기업에는 중소기업진흥원의 지원이 미미하기 때문에 매뉴얼을 만들어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사회적 기업에 대해 공공요금 할인 혜택이 없는 것도 재정상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현재는 사회복지시설에 공공요금 30% 감면 혜택이 있지만, 사회적 기업의 공공요금 할인은 전무한 실정이다.

어린이집을 운영하는 두리복지센터는 올해부터 전기 가마를 사용하는 '두리아트' 공방을 시작해 전기료 감면이 더욱 절실해진다.

두리아트의 활동


두리아트 강사들이 만든 제품들

직업전환 교육시설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두리아트 공방은 지난 19일 개소식을 갖고 오는 3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두리아트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함께 나누는 직업 교육이다. 두리아트에 참여한 시민들은 자체 제작한 세라믹 페인팅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으며, 복지센터는 교육청과 자격증을 협의해 방과후 수업에도 수료생들을 투입한다.

두리아트에서 생산되는 공예품들은 여주나 이천에서 1차 기물을 구입해 직접 손으로 그리는 세라믹 페인팅으로 제조된다. 일반 시민들도 큰 어려움 없이 쉽게 배울 수 있으며, 완성된 제품 역시 시중에서 판매되는 상품들과 비교해서 전혀 떨어지지 않는다.

그릇셋트나 물컵, 접시 등의 생활필수품에서부터 장식품, 타일, 벽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두리아트에서 생산될 예정이다. 또 아기의 손과 발을 찍어 특별한 추억을 남기는 기념품 등도 소비자 스스로 만들 수 있다.  
 
제품의 가격도 시중에서 판매되는 것보다 저렴하게 책정되고, 공공기관의 기념품 구매 시 사회적 기업 우선구매 제도를 적절히 접근하면 어려운 재정난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정적인 면과 더불어 장애아동을 가진 부모들 중 일자리를 찾는 이들에게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기존 장애아동 부모들이 아이들을 따로 둘 곳이 없어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었지만, 두리아트에서는 장애아동을 위한 방과후 교실도 운영하고 있어 어머니들의 걱정도 덜어줄 예정이다.

또 주말에는 멀리 이천까지 가지 않아도 가까운 곳에서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도예체험도 마련된다. 자녀들과 부모가 함께 체험활동으로 즐거운 시간도 보내고 직접 만든 국그릇, 밥그릇을 집에 가져가 사용할 수 있다.  

정종기 대표는 "사회적 기업의 특징과 경영, 도예가 잘 어울려야 자체적 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은 부족하지만, 전문적 컨설팅 지원으로 홍보 전략, 경영 전략이 체계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까지 사회적 기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시민들이 많이 있다"며 "인천에서 기업의 규모를 떠나 사회공헌 차원에서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두리지역복지센터
032 - 435 - 841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