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길역 로열파크씨티 고분양가에 발목... 1·2순위서도 전 평형 미달
상태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고분양가에 발목... 1·2순위서도 전 평형 미달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3.12.07 17: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409세대 모집에 691명 지원, 경쟁률 0.49대 1 그쳐
국민평형 전용 84㎡, 588세대 중 절반 가까이 미달
시범단지 흥행 실패에 '리조트특별시' 차질 불가피
DK아시아가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에 조성하는 리조트특별시 단지 조감도. 사진=DK아시아
DK아시아가 인천 서구 왕길동 일대에 조성하는 리조트특별시 조감도. 사진=DK아시아

 

최고급 리조트도시를 표방하는 인천 서구 왕길동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특별공급에 이어 1·2순위 청약에서도 전 평형대에서 미달을 기록해 흥행에 실패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5~6일 1·2순위 청약을 진행한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1,409세대 모집에 691명이 신청해 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59㎡A·B, 74㎡A·B, 84㎡A·B·C, 99㎡ 등 전체 8개 주택형에서 미달이 나왔다.

특화 평면인 74㎡B 타입은 244세대 모집에 45명이 신청하는 데 그쳐 전체 주택형 가운데 가장 낮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A·B·C 타입은 588세대 모집에 318명이 지원해 절반에 가까운 미달이 나왔다.

소형 평형인 59㎡A·B 타입은 315세대 모집에 200세대가 신청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전용 99㎡도 70세대 모집에 61명이 지원해 미달을 피해 가지 못했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는 지난 4일 특별공급 청약에서도 706가구 모집에 91명이 신청해 0.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행사인 DK아시아는 오는 12일 청약 당첨자를 발표한 뒤 26~28일 정당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전 평형대가 순위 내 마감에 실패한 가운데 정당계약에서 청약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거나 부적격자가 다수 발생하면 대규모 줍줍(무순위 청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왕길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여파가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 공사 현장. 사진=카카오맵

 

관련 업계는 왕길역 로열파크씨티 푸르지오가 인근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로 흥행몰이에 실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는 평당 분양가가 2,160만 원으로 전용 84㎡의 경우 7억3,370만~7억3,700만 원대에 달한다.

인근에 있는 전용 84㎡ 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2억 원 중반대부터 3억 원 중반대 사이에서 실거래가 이뤄졌다.

총 2만1,313세대 규모의 첫 프리미엄 시범단지인 왕길역 로열파크시티 푸르지오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후속 사업계획까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DK아시아는 이 단지를 시작으로 인근 한들3구역, 검단5구역, 왕길1구역 등에 리조트형 단지를 지어 일대를 '리조트특별시'로 만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왕길동 한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가운데 높은 분양가는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번 청약 결과가 일대 부동산 시장에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치지 않겠냐는 분위기도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