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암반 발파공사 갈등 확산... 권익위 “모든 의견 듣고 해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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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단 암반 발파공사 갈등 확산... 권익위 “모든 의견 듣고 해법 제시”
  • 윤성문 기자
  • 승인 2024.01.18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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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 2-2공구 발파 예정지 현장 방문
LH “시험 발파 기준치 부합”, 비대위 “본발파 피해 대책 없어”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2-2공구 공동주택부지 발파 현장. 사진=인천in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택지개발사업장 암반 발파공사를 놓고 주민들과 관계기관 사이 갈등이 커지고 있다.

집단 민원에 따라 조정 절차를 이행 중인 국민권익위원회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해결 마련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권익위는 18일 오후 인천 서구 불로동 2-2공구 공동주택부지에서 발파 민원 관련 현장 방문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김태규 권익위 부위원장과 황윤식 인천시 도시개발과장, 최정규 서구 부구청장, 강성민 한국토지주택공사(LH) 검단사업본부장, 인근 주민 등이 참석했다.

김 부위원장은 발파 현장 인근 아파트인 검단대광로제비앙센트럴포레 104동 옥상에서 LH로부터 현장 브리핑을 들은 뒤 2-2공구 발파 현장을 둘러봤다.

그는 “생각보다 암반 높이가 높고 주거지가 가까워 주민들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했다”며 “주민들과 인천시, 서구, LH의 의견을 모두 듣고 해법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주민들을 위해 요구할 게 있다면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며 “유사 사례의 모델이 될 수 있는 만큼 주먹구구식 해법이 아닌 정형화 된 기준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로부터 발파 공사와 관련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인천in
18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2-2공구 공동주택부지 발파 현장에서 김태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이 현장 브리핑을 듣고 있다. 사진=인천in

 

LH는 지난달 13일 시험 발파를 진행한 결과 계측장소 18곳 모두 안전수치 이내로 나왔던 만큼 이를 본 발파 설계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전준우 LH 검단사업본부 부장은 “지난 시험 발파에서는 모든 수치가 허용 기준 안으로 들어왔다”며 “본 발파에서는 진동치를 낮춰서 진행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진동 파쇄 방식도 있지만 기간이 12~17개월 사이에서 30개월 이상으로 늘어난다”며 “아직 결정한 것은 없고 앞으로 권익위 조정에 따라 최종적으로 공법을 선택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주민들은 LH 측의 시험 발파 결과를 신뢰할 수 없고 본 발파 시 피해 대책도 전무하다고 반발한다.

박권수 불로동발파반대비대위 대표위원장은 “시험 발파는 기준치 안에서 약하게 했기 때문에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며 “암반 아래로 내려갈수록 발파 강도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위원장은 “발파 현장과 주거지가 100m도 떨어지지 않았고 어린이집도 코앞에 있다”며 “본 발파에서 피해가 발생할 경우에 대한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파 현장 인근에 있는 어린이집. 사진=인천in
발파 현장 인근에 있는 불로대광로제비앙어린이집. 사진=인천in

 

일부 주민들은 암반 발파가 불가피하다면 발파를 최소화하고 일부를 공원부지로 만들어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검단대광로제비앙에 거주하는 60대 주민은 ”시공사 측에서는 안전하게 발파를 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어 신뢰가 가질 않는다“며 ”주민들 사이에서는 중재안으로 일부 암석만 발파하고 나머지를 공원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앞서 해당 공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17만㎥ 규모의 암반을 발견하자 발파공법을 통해 이를 제거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인근 주민들은 암석 발파에 따른 소음과 주택균열 등을 우려하며 LH에 민원을 넣었지만 해결되지 않자 지난해 5월 권익위에 집단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이번 현장 방문 이후에도 주민대표와 관계기관이 참여하는 주민설명회와 협의회를 통해 지속해서 협의를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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