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탈북 고아 "생존 위한 치열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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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탈북 고아 "생존 위한 치열한 삶"
  • 송정로
  • 승인 2011.10.07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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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변 여성 평화포럼' 7일 열려

안미옥 NK지식연대 팀장의 특강
인천YWCA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인천지역회의가 주최한 '인천-연변 여성 평화포럼'이 '여성이 만드는 평화세상'을 주제로 7일 오후 2시 남동구 구월동 인천YWCA 강당에서 열렸다.

2011 인천시 여성발전기금 지원사업으로 중국 연변과 인천의 여성평화공동체 네트워크 사업이다.

이날 평화포럼에는 윤여상 북한인권기록보존소 소장(민주평통 상임위원)이 '북한 여성·어린이 실상 및 인권개선 방안', 박해나 연변과학기술대 교수가 '연변지역 여성들의 평화운동 사례 및 향후 발전 방향', 박용옥 인천YWCA 국제친선위원장이 '인천YWCA 평화운동 사례 및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각각 주제발표했다.

주제발표에 앞서 지난 2006년 함흥에서 대학교수로 재직하다 딸과 함께 탈북한 안미옥(47) 'NK지식연대' 팀장이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안 팀장은 북한 주민과 여성들의 생활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탈북자들이 한국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사회적 박탈감(호기심, 동정, 무시, 냉대), 언어적 이질감(주변과의 교감), 자신의 능력에 대한 희망 포기, 자녀와의 대화단절 등을 지적했다. 또 좋은 점으로 의식주 해결(풍요한 삶과 환경), 자유로움(간섭없고 여행등의 자유), 복지관 등을 통한 복지시책, 문화의 향유(여가) 등을 들었다.

윤여상 소장은 북한 여성과 아동들이 일상적으로 생존권과 교육권의 침해를 받고 있으며, 특히 남성우월적 사회 관념 속에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이 배급이 끊기면서 생활전선 전면에 등장해 시상의 주역으로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소장은 특히 중국 내 2천여명으로 추정되는, 탈북 여성들이 중국에서 출산한 고아들의 실상을 조명했다. 탈북 여성과 중국인 남성(조선족 포함) 간 출생 아동은 1만~1만5천명으로 추산되는데, 상당수는 무국적 상태에 있으며, 일부는 가족관계의 해체로 고아의 삶을 살고 있다. 이들 중국 출생 고아들는 다양한 연령 분포를 보이나 대량 탈북사태가 발생한 1997년 이후 주로 출생했기 때문에 대부분 12세 이하라고 설명했다. 또 한편 '꽃제비'로 불리는 많은 수의 탈북 고아(북한에서 출생한)들은 북한으로 강제송환됐으나, 현재도 일부는 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신변위협 속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삶을 살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여성과 아동 인권개선 방안에 관해 윤 소장은 UN과 여성·아동 관련 국제적 기구, NGO, 주변국가들이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임산부와 취학연령대 아동의 보건 의료지원과 영양결핍 해소를 위해 서둘러야한다고 지적했다. 남한의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력 회복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나 교수는 "중국교포(조선족) 사회는 일본의 교포사회와 달리 남북한에 대한 편견이 없다"면서 "객관적인 입장에서 남북교류의 중개자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는 점을 지목했다.

그는 이어 조선족 여성들이 취업전선에 많이 투입되고 있으며, 특히 한국에서의 경제활동을 위해 이주해 가정해체 현상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평화통일을 위해 조선족 여성에게 중요한 것은 경제활동으로 인한 가족해체가 아닌, 가정을 바로 세워나가는 일이라고 밝혔다. 조선족 지도력이 통일 이후 남북관계에 윤활유 역할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건강한 가정, 자존감 높은 자녀로 키우기 등 '가정 바로세우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모니 우쿨렐레(인천시 여성문화회관)의 식전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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