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텃밭 계양갑·을… 민주당 굳히기냐, 국힘 뒤집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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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텃밭 계양갑·을… 민주당 굳히기냐, 국힘 뒤집기냐
  • 최태용 기자
  • 승인 2024.04.0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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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인천 판세분석] ⑥ 계양구 갑·을
재건축·SOC확충·자연보호 등 주민 요구 다양
계양갑 - 8년 밭갈이 유동수 vs 깜짝 등판 최원식
계양을 - '명룡대전' 이재명 우세… 막판 뒤집기 나올까

 

계양구는 인천에서 진보정당 지지세가 가장 강한 곳으로 꼽힌다.

계양구갑·을 선거구는 선거구가 나뉜 2004년 17대 총선부터 2차례 보궐선거 포함 모두 12번의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동안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가 11번 당선됐다.

계양구는 1997년 1기 신도시와 함께 조성된 계산지구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구가 크게 늘었다.

주거 형태 대부분이 아파트·빌라 등 집합건물이고, 인천에서 유일하게 서울과 맞닿은 자치구이다 보니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많다.

또 서운동과 계양동 일부에 농지가 남아 있고 도심권에 그린벨트와 군사보호구역으로로 묶인 땅이 많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민들의 요구도 다양하다.

계양구는 20년 이상 아파트 비율이 80%를 넘는다. 재건축 규제를 완화하는 '1기 신도시 특별법'에 계산지구가 포함되고, 3기 신도시로 계양테크노밸리가 개발되고 있다.

철도·버스 등 대중교통망 및 문화·체육시설 확충, 지역 일자리 창출 등의 요구가 많다.

반면 그린벨트·군사보호구역 해제에 반대하며 자연환경 보전을 요구하는 일부 주민들의 목소리도 있다.

계양구 선거구는 이번 총선에서 계산1·3동에 을에서 갑으로, 작전서운동이 을에서 갑으로 조정됐다.

올해 3월 기준 주민등록 인구는 계산1·3동이 각 1만7,766명과 1만7,767명, 작전서운동이 3만2,923명이다. 양쪽 모두 민주당 지지세가 강하다.

 

 

왼쪽부터 유동수 민주당 후보, 최원식 국민의힘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인천 계양갑 유동수 민주당 후보(왼쪽)와 최원식 국민의힘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 계양갑 - 8년 밭갈이 유동수 vs 깜짝 등판 최원식

계양갑은 민주당 재선 현역 유동수 후보와 계양을에서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소속으로 한 차례 국회의원을 지낸 최원식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는다.

계양갑은 17대 총선부터 지난 5번의 총선이 치러지는 동안 모두 민주당과 전신 정당들이 차지했다.

지난 대선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만2,660표(51.32%)를 얻어 3만6,381표(43.77%)의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6,279표(7.55%p) 앞섰다.

지방선거 당시 인천시장 선거에서도 낙선한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2만8,667표(48.27%)를 얻어 2만8,370표(47.77%)의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에 297표(0.5%p) 앞섰다.

계양구청장 선거도 윤환 민주당 후보가 2만8,654표(48.24%)로 2만8,065표(47.25%)의 이병택 국민의힘 후보를 589표(0.99%) 앞섰다.

민주당은 유동수 후보를 단수공천했다. 유 후보 말고는 공천 신청자 자체가 없었는데, 그만큼 지역구 관리가 철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 후보에 앞서 계양갑에서 3선을 했던 신학용 전 의원이 20대 총선을 앞두고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당에 입당하면서 기득권을 가진 당내 세력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유동수 후보가 앞서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최원식 후보는 전략공천을 받아 깜짝 등판하다 보니 준비가 부족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병학 전 당협위원장 등 기존 지역 조직이 '원팀'을 선언하며 백의종군해 최 후보 선거를 돕고 있다.

또 계양을의 같은 당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 원희룡 후보와 공동공약을 내고 있다.

 

 

(왼쪽부터) 인천 계양을 이재명 민주당 후보,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 안정권 무소속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왼쪽부터) 인천 계양을 이재명 민주당 후보,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 안정권 무소속 후보. 사진=중앙선관위

 

◇ 계양을 - 이재명 굳히기 vs 원희룡 뒤집기

계양을은 17대 총선부터 2010년·2022년 두 차례 보궐선거까지 모두 8번의 선거를 치르면서 민주당 계열이 7번, 국민의힘 계열이 1번을 가져갔다.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2010년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23.17%에 그쳤다.

계양을은 일찌감치 민주당의 현역 이재명 후보에 원희룡 국민의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주요 정당의 차기 대선 주자급이 맞붙는 선거구다 보니 최창원 내일로미래로 후보와 안정권 무소속 후보에 대한 관심이 비교적 떨어진다.

계양을은 최근 4번의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모두 50% 이상을 득표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만6,826표(52.14%)를 얻어 3만8,651표(43.03%)의 윤석열 후보에 8,175표(9.1%p) 앞섰다.

3개월 뒤 치러진 지방선거의 시장 선거에서는 박남춘 민주당 후보가 3만5,336표(50.28%),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가 3만1,542표(44.88%)로 3,794표(5.39%p) 차이가 났다.

구청장 선거에선 윤환 민주당 후보가 3만6,308표(51.65%), 이병택 국민의힘 후보가 3만256표(43.04%)로 6,052표(8.61%p) 차이가 났다.

지방선거 당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함께 치러졌는데,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4만4,289표(55.24%)로 3만5,886표(44.75%)의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8,403표(10.49%p) 앞섰다.

이른바 '명룡대전'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이재명·원희룡 후보의 격돌은 초반 민주당 공천 잡음 여파로 지지율이 좁혀지는 듯했으나, 정권심판론이 힘을 받으면서 이 후보가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 차원에서 이재명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조국혁신당의 조국 대표를 묶어 이른바 '이(이재명)·조(조국)심판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이재명, 원희룡 후보는 모두 지역 공약은 물론 전국 공약에도 힘을 싣고 있다.

다만 도시계획 측면에서 다소 차이를 보이는데 이 후보는 기존 주거환경에 생활기반시설 확충을, 원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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