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락 서식환경 해치는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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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서식환경 해치는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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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10.11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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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진군, 8억원 투입해 어장 정화사업

인천 선재도와 영흥도 일대에서 바닷가재 일종인 '쏙'이 대량 번식하면서 이 지역 주요 소득원인 바지락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11일 옹진군과 영흥면 주민들에 따르면 올해 영흥도와 선재도 일대 갯벌 전역에서 쏙이 대량 번식하고 있다.

최대 몸길이 3cm 정도인 쏙은 갯벌에 구멍을 파고 서식하며 우리나라 서ㆍ남해안 전역에 분포한다. 매운탕, 튀김 등 식용으로 또는 참돔 등의 낚시미끼로 사용된다.

쏙은 원래 이 지역에 서식했지만 올해 봄부터 서식범위가 확대되면서 무분별하게 큰 구명을 뚫고 사는 바람에 바지락 어장을 황폐화시켰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kg당 2천300원에 팔리는 바지락과 달리 쏙은 국내 식용 보급이 제대로 안돼 있어 상품가치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지 주민들은 쏙의 대량 번식으로 인한 바지락 생산량 급감 등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라고 호소한다.

영흥도 내리어촌계만 해도 매년 3월부터 이달 말까지 이어지는 바지락 채취로 연간 1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지만 올해는 작년의 30%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옹진군은 지난달부터 올해 연말까지 예산 8억여원을 확보해 영흥도와 선재도를 중심으로 쏙 구제(驅除), 갯벌 갈기 등 어장 정화사업을 벌이고 있다.

또 내년에는 1억원의 예산을 추가 확보해 바지락 생산량 감소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어장 대상지 개발을 위한 용역을 전문연구기관에 맡기기로 했다.

주민들도 상품가치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쏙의 식용 보급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선재어촌계는 쏙의 식용 보급에 대비해 신체에 유용한 성분에 대한 연구를 서해수산연구소에 의뢰하는 한편 어장정화사업을 통해 잡은 쏙을 나중에도 활용할 수 있도록 소금에 절여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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