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의 아픔, "철책 안에 우리가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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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의 아픔, "철책 안에 우리가 산다"
  • 류영신
  • 승인 2011.10.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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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2일 평화전망대서 '이야기가 있는 평화마을' 개최


강화군 양사면은 황해도 개풍군과 불과 1.8KM 떨어진 최북단에 위치한 마을이다.

썰물 때 헤엄쳐 황해도를 건너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북한과 가깝다. 그래서인지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 많다. 그러나 그 곳에 그런 사연이 있었다는 것은 노인들 밖에 아는 이가 없다. 그나마 민통선 지역이라 검문소가 있어 "아, 전략적으로 중요한 지역이구나" 할 뿐이다.

후세대는 양사면을 어떻게 기억할까? 혹자는 말한다 "노인 한 분이 돌아가시면 박물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라고. 그래서 양사의 흔적이 사라지기 전 그분들의 이야기를 담아내기로 했다.

희망제작소와 강화의제 21, 양사면사무소가 함께 기획한 '이야기가 있는 평화마을 한마당'이 오는 11월2일(수) 오후 양사면 평화전망대에서 열린다.

10개 마을에 4명씩(노인회장, 부녀회장, 이장, 기타)  40명이 참여해 4차례 워크샵을 통해 양사면의 옛이야기와 현재 이야기들을 지도에 담아내는 일이 주된 행사 내용이다.

철산리 노인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평화전망대만 보고 간단 말이지. 진짜는 산이포구에 다 있는데. 저 철책만 아니었어도…."
 
한때 현금이 넘치고 풍요로웠던 산이포구, 기생집 때문에 할머니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던 그곳 그 시절이 생각나신 걸까? 

북한의 현실을 공부하려면 평화전망대가 왜 여기 만들어졌는지, 그 주변에는 무슨 이야기들이 있는지 직접 알아보고 이야기 체험도 해봐야 한다는 교육 아이디어를 주신다.

양민학살 아픔을 간직한 마을, 블루베리가 맛있는 마을, 집성촌을 일궈 몇 대에 걸쳐 살고 있는 씨족마을, 두부가 맛있는 마을, 소나무가 풍성한 송산마을, 100년 역사를 간직한 교회, 주민들의 농산물과 유기농 두부만으로 음식을 하는 식당 등 마을마다 자랑거리와 이야기거리가 넘쳐난다.

11월2일 오후 1시부터 평화전망대에서 이런 이야기를 담은 지도 책거리와 함께 평화마을 주민잔치를 한다. 기념식에 이어 주민노래자랑, 각 마을별 음식 품평회인 '맛자랑 솜씨자랑', 각 마을별로 생산한 농산물 품평회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평화마을 한마당'은 농촌사회에서 농삿일에 가사일까지 하는 여성들을 위해 '강화여성의전화' 주최로 해마다 진행하는 마을 잔치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분단의 아픔을 간직한 양사면에서 평화마을잔치를 겸한다. ☎032-932-6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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