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트레이드타워 "짓나 못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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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아트레이드타워 "짓나 못 짓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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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2.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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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층 3년째 공정률 75% 제자리 -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격탄

동북아트레이드타워 외관
인천시가 송도국제도시에 짓고 있는 국내 최고층(68층) 빌딩 동북아트레이드타워(NEATT)로 골치를 앓고 있다. 공정률 75%로 외관은 거의 완성됐지만 재원 조달이 어려워 공사가 지지부진해 3년째 제자리걸음이기 때문이다. 매각을 하려고 해도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사려는 곳이 없다. 부분 매각ㆍ용도 변경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뚜렷한 묘수가 없다. 

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착공한(높이 305m) 국내 최고층 빌딩 동북아트레이드타워가 외관만 완성된 채 내장 공사 진행이 늦어져 현재 공정률 75%에 그치고 있다.

이 건물은 착공 당시에는 2009년 8월 인천세계도시축전에 맞춰 3년 만에 완공될 에정이었지만 3년째 내장 공사 중이다. 사업비 7800억 원을 투입해 지하 3층ㆍ지상 68층 규모의 송도국제도시 내 랜드마크로 지을 계획이다. 1~33층까지는 업무시설, 34~36층은 부대시설, 37~64층은 장기투숙호텔, 65층은 전망대, 66~68층은 기계실로 쓰인다. 63빌딩을 뛰어넘는 국내 최고층 빌딩이다.

그러나 이 건물 공사는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부동산 경기 침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2009년 7월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던 미국 모건스탠리가 투자 의사를 철회한 데 이어 국내 은행들도 자금지원을 중단하면서 그동안 공사가 3차례나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고 있다. 최근 포스코건설이 1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약속해 간신히 공사가 재개됐지만 2013년 완공 목표에는 미지수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은 이 건물 매각을 추진해 왔지만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애를 먹고 있다. 한때 미국의 부동산 재벌 '트럼프'사가 인수 협상을 벌이기도 했지만 건물 용도 변경과 가격 등의 문제로 결렬됐다. 최근 들어선 아예 매수자가 나서지 않아 시행사 NSIC의 대주주인 포스코건설이 건물을 사는 방안이 거론되는 실정이다. 인천시는 국내외 대기업과 부동산 개발업체, 금융권을 대상으로 매수자를 찾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장기투숙객호텔(204실)만 떼어내 부분 매각하거나 호텔과 오피스시설을 동시에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장기투숙객호텔을 오피스텔로 용도 변경해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NSIC 관계자는 "동북아트레이드타워가 송도의 랜드마크 빌딩이므로 어떻게든 공사를 빨리 마쳐 조기에 완공해야 한다는 데에 관련 기관ㆍ업체가 모두 동의하고 있다"면서 "다각적인 대안을 검토 중으로,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완공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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