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 주5일제 수업 "찬 · 반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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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주5일제 수업 "찬 · 반 뜨겁다"
  • 양영호
  • 승인 2012.04.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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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학교-지자체의 긴밀한 협조체제가 필요

취재 : 양영호 기자

 "전면 주5일제 수업으로 바뀌면서 그나마 한 달에 두 번씩 쉬던 토요일도 쉬지 못하게 됐습니다. 토요일에 스포츠클럽 활용을 한다면서 학교로 나오라고 해서 이제 토요일에 쉬는 날이 없어졌어요."  

"예전에는 시간이 없어서 아이들과 현장체험을 심도 있게 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많아 많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신학기부터 시작한 주5일제 수업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가 말한 내용이다. 학생은 반대의견을, 학부모는 찬성의견을 내놓았다. 

주5일 수업제란 학교교육과정 운영 기간을 주6일에서 주5일로 줄임으로써, 가정과 사회에서 다양한 학습 기회를 확대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 능력을 높여 궁극적으로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는 미래 지향적 교육제도이다. 

주5일제 수업은 지난 2005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되어 왔다. 수업일수가 220일에서 190일로 단축되었지만 수업시간은 줄지 않아 평일 학생들의 수업 부담이 늘어났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맞벌이 부모들이 토요일에 아이들을 떠맡게 되면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부평에 사는 A씨(36)는 "요즘 토요일에 쉬는 학부모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학부모도 많다"면서 "갑자기 주5일제로 바뀌면서 아이들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당혹스럽다"라고 밝혔다. 

만수동에 사는 B씨(37)는 "아이가 초등학교에 다니는데 학교에서 시행하는 토요 프로그램이 별로 없어 학원에 보내야 하는 게 아닌가란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교육과학기술부 발표를 보면 지난 3월 10일 인천지역 초·중·고에서 토요일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은 전체 학생의 32.5%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5일제 수업을 찬성하는 학부모도 많다.

만수동에 사는 C씨(35)는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적었는데 아이들과 토요일을 이용해서 많은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다"면서 "5일제 수업을 반대하는 학부모들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장점도 분명히 있다"라고 강조했다. 

교육과학기술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는 주5일제 수업에 맞춰 토요프로그램을 내놓았다. 

교과부는 토요동아리 예술 강의, 토요 스포츠데이, 토요 돌봄 교실, 방과 후 토요 프로그램을 만들어 전국 학교에서 실시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토요문화학교, 토요NIE교실, 문화재탐방 박물관 학교를, 여성가족부는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를 진행한다.

교육관련 전문가들은 "주5일 수업제가 안착하기 위해서는 교육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또한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가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해야만 주5일제 수업의 도입 취지를 살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기관

프로그램

내용

교육과학기술부

토요동아리 예술 강의

전국 686개 학교에서 공예, 디자인, 만화, 무용, 사진, 연극, 영화 관련 강의

토요 스포츠데이

초등학교에 상근 스포츠 강사 배치, 초중고교에서 토요일에 4시간 스포츠 강습

토요 돌봄 교실

수요가 있는 모든 초등학교에 설치하는 것을 원칙으로 전국 3000곳 확대

방과 후 토요 프로그램

초등은 예체능, 중고교는 예체능 및 교과 프로그램 운영

문화체육관광부

토요문화학교

3-12월에 박물관, 미술관 등 100여 객 기관에서 운영

토요NIE교실

지역별 언론사와 언론인 활용해 신문 활용교육 교실 60개 운영

문화재탐방 박물관 학교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회당 80명씩 12번에 걸쳐 미래의 박물관 큐레이터 아카데미 운영

여성가족부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

맞벌이, 취약가정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돌봄 지원 센터를 전국 시군구마다 1곳 이상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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