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육문화회관 장기임대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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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교육문화회관 장기임대해달라"
  • 송은숙
  • 승인 2012.04.2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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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디지역아동센터, 시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 벌이며 대책 요구

이전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 월디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이 교육청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취재:송은숙 기자

중구 인현동 학생교육문화회관을 사용하고 있는 월디지역아동센터 계약기간이 4월로 끝나가면서, 중구의회 의원과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들이 현재 장소를 그대로 사용하도록 해달라며 지난 18일부터 인천시교육청 앞에서 점심시간에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2009년에 생긴 월디지역아동센터는 중구 구립시설로, 학생회관에서 내준 지하 132㎡의 공간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대한성공회유지재단에서 위탁운영을 맡아 44명의 소외계층 초·중·고 학생들이 이용 중인 곳이다.

하지만 4월로 임대기간이 끝나면서 당장 이사를 가야 할 형편이다. 이전 문제가 처음 나온 때는 지난해 4월. 2년의 계약기간이 끝나면서 학생회관에서는 음악·미술영재를 위한 교육공간 부족을 이유로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학부모와 주민들이 영구 무상임대를 요구하며 시교육청에 민원을 내기에 이르렀고, 시교육청 소속 공교육기관이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교육복지를 외면한다는 지적에 1년을 연장했다. 하지만 이 기간이 끝나가면서 다시 문제가 불거졌다.

학생교육문화회관측에서는 "음악·미술영재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아이들이 오후나 주말에 수업을 주로 수업을 하는데, 수업공간이 부족해 옮겨 다니며 수업을 하고 있다"면서 월디지역아동센터 이전을 요구하고 있다. 학생교육문화회관 설립 취지 자체가 학생들의 다양한 문화체험 기회를 늘리고,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처럼 학생교육문화회관 입장이 완고하자, 중구청에서는 "지금의 장소를 계속 사용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장소 문제로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지 않기 위해 중구자활지원센터가 쓰고 있는 장소로 옮기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학생교육문화회관에는 10월까지 6개월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곳으로 옮기는 경우에는 통로작업 등 리모델링 비용 등을 포함 2억5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 상황이다.

월디지역아동센터를 이용하는 아이들의 학부모들은 "지금은 '어려운 아이들이 공부하는 곳'이라는 선입견이 없어서 다들 만족하고 있다"면서 "이전 걱정 없이 아이들이 계속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입장이다.

1인 시위에 참가한 전경희 중구의회 의원은  "일부 예술영재를 위한 수업보다는 소외계층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유지해야 한다"라며 청소년들이 55명이나 안타깝게 사망한 '인현동 화재사건' 이후 중구지역 소외된 청소년 보호와 문화공간 확보를 위해 월디지역아동센터가 학생교육문화회관에 입주하게 된 배경을 상기시켰다. 

노형숙 월디지역아동센터 센터장도 "현 장소에서 아이와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소외계층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시설이니 만큼 '교육복지'라는 면을 고려해 장기임대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영재 프로그램이 매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다른 교실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지 않겠느냐"면서 "교육기회, 문화의 격차를 줄이는 노력은 공공 교육기관이 마땅히 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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