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구 양궁팀에서 '가혹행위'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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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구 양궁팀에서 '가혹행위'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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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4.3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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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선수, 선배 상습폭행에 기자회견 자청

인천 계양구 소속 양궁 실업팀 신입 선수가 선배들에게 가혹행위를 당했다고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뒤늦게 이런 사실을 파악한 계양구는 진상조사에 나선 상태다.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팀에 입단한 A(18)군은 30일 인천지법 기자실에서 "선배들이 상습적으로 폭행을 일삼고 수치심을 줘 참을 수 없었다"면서 기자회견을 자청한 이유를 밝혔다.

A군에 따르면 선배 B씨는 지난 27일 계양구의 팀 숙소에서 회식 중 잠이 든 A군 뺨을 때리면서 깨웠다. A군이 술에 취한 상태에서 자신에게 욕을 했다는 게 이유였다. B씨는 이어 담배 한 보루를 들고 "이거 다 필래, 아니면 X 맞을래"라고 겁을 줬다. A군이 마지못해 담배를 피겠다고 하자 B씨는 A군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린 뒤 담배 한 갑에 있던 담배 20개피를 몽땅 입에 물리고 불을 붙였다. 곧바로 A군은 담배를 뱉으며 고통스러워했고 B씨는 그제야 가혹행위를 멈췄다.

특히 A군은 팀의 주장인 C씨가 자신을 가장 괴롭혔다고 주장했다. C씨가 지난 3월 초 팀 전체가 근력 강화 운동으로 수영을 하는 중 수영을 못하는 A군에게 수영을 가르쳐 준다면서 강제로 A군의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 넣었다는 것이다. A군이 숨을 쉬기 위해 머리를 들면 다시 머리를 집어넣는 등 이런 행위를 4~5차례 반복했다고 A군은 주장했다.

A씨는 또 이들이 양궁 장비를 잘 못 다룬다며 쇠 재질인 장비로 수차례 때리거나 거짓말을 한다며 흉기를 꺼내놓고 위협했다고 폭로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온 A군은 원형 탈모에다 우울증까지 생겨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A군은 "그동안 양궁만 열심히 해왔는데 이제는 운동을 포기하려고 한다"면서 "지금도 형들에게 맞을까봐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주장 C씨와 B씨는 A군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며 반박했으며 구와 양궁부 감독은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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