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지하철 화장실은 'No'~
상태바
불편한 지하철 화장실은 'No'~
  • 송은숙
  • 승인 2012.08.17 19: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지하철 역 3곳, 편의시설과 위생 엉망

남자들은 가보기 힘든 곳, 인천지하철 1호선 전철역 3곳의 여자화장실 모습을 공개한다. 손을 씻거나 화장을 고치러 또는 볼일을 보기 위해 화장실에 들러도 두 손에 든 물건을 내려놓을 곳이 없었다. 핸드드라이어는 열풍이 나오는 부분에 먼지가 가득했다.

① 부평역

6번과 7번 출구로 나오기 전에 있는 여자화장실이다. 지하상가도 있고, 유동인구가 많은 곳이니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이용한다.

넓은 화장실에 달랑 기저귀교환대 하나뿐이다.

그런데 편의시설이라고는 달랑 기저귀교환대 하나뿐이다. 잠깐 짐을 올려놓고 화장을 고칠 수 있는 테이블이나 의자 몇 개만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얼핏 봐도 웬만한 화장실 2개를 합한 크기니 ‘공간이 없어서’라는 핑계는 댈 수도 없을 듯하다.

실제로 주변 지하상가에서 이런저런 물건을 산 학생 몇 명이 기저귀교환대를 물건을 올려놓는 용도로 사용하고 있었다.

사람들이 기저귀교환대 위에 짐을 올려놓고 있다.

혹시나 하고 화장실 문을 칸칸이 열어보니, 역시나 안에도 작은 선반 하나 보이지 않는다. 화장실 문에 있는 고리를 이용하면 되지 않느냐고? 책처럼 그곳에 걸 수 없는 것도 많다.

② 인천시청역

‘부평역만 그런 걸까?’ 싶어 내친 김에 인천시청역으로 이동해 여자화장실을 가봤다. 기저귀교환대 밑에 보이는 것이 나무테이블인가 싶어 가까이 가니 먼지 낀 조화를 심어놓았다. 나무테이블만 두어 잠깐이라도 물건과 가방을 올려놓거나 화장을 고칠 때 이용하도록 했다면 어땠을까. 이곳 또한 화장실 안에 선반이 눈에 띄지 않았다.

기저귀교환대를 한쪽으로 배치하고, 조화 대신 간단한 화장대를 두었더라면 어땠을까.

나오는 길에 보니 손을 말릴 수 있는 핸드드라이어가 지저분해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보이는 윗부분은 닦아서 깨끗한데, 바람이 나오는 아랫부분은 먼지가 달라붙어 있다.

③ 부평시장역

세 번째로 찾은 곳은 부평시장역 여자화장실이다. 이곳에는 공간이 좁아서 화장대나 의자를 둘 만한 공간은 부족했다. 하지만 화장실 칸칸마다 내부에 선반 하나 없기는 마찬가지다.

핸드드라이어 상태 또한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바람이 나오는 아랫부분이 지저분해 물이 묻은 손을 그냥 털고 나가는 이들이 많았다.

핸드드라이어는 위생적으로 관리가 안 된다면 떼어내는 게 낫지 않을까 싶을 정도이다.

인천지하철 요금은 교통카드 기준으로 900원이다가 올 2월에 150원이 올랐다. 요금은 올랐는데, 뭐가 나아진 걸까. 큰 예산 들이지 않더라도 한 번만 더 ‘여성’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화장실 풍경이 지금과는 달랐을 텐데…. 화장실 입구나 내부에 그림액자를 걸어놓고 먼지 낀 조화로 꾸미기보다는 화장대와 의자, 선반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화장실이 편리하지 않을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