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 <평화의 바다_물위의 경계>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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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평화미술프로젝트 - <평화의 바다_물위의 경계>展
  • 송은숙
  • 승인 2012.09.21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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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트플랫폼, 9월25일부터 60여일간

 

이수영 - 연평도 해병대와 물귀신

인천아트플랫폼은 2012년 제2회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 - <평화의 바다_물 위의 경계>展을 오는 9월25일부터 11월25일까지 약 60여 일간 개최한다. 2011년 첫 번째 평화미술프로젝트가 인천에서 평화담론의 중요성을 발굴했다면, 2012년 두 번째 평화미술프로젝트는 인천에 왜 평화담론과 예술이 필요한지에 대한 당위성들을 깊게 고찰해보는 전시로 기획되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네차례에 걸쳐 인천과 서해 5도에 남아있는 전쟁과 평화의 역사를 참여작가들과 답사를 다녀왔다. 네 차례의 답사는 85명의 참가단들과 총 5,340분의 시간과 414km를 함께 걷고 느끼고 토론을 한 대장정이었다. 맥아더 동상이 있는 자유공원 일대와 인천상륙작전의 흔적들이 남아있는 인천항 주변, 구한말부터 외국세력의 이동루트였던 강화도와 실향민들의 삶의 터전인 교동도, 연평도 포격사건과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연평도와 백령도까지 답사를 다녀왔다. 답사에는 인천과 서해지역의 전쟁과 평화에 대한 전문가의 강의와 안내를 받으며 인천과 서해 5도 평화의 중요성들을 체감해가는 자리였다.

특히 연평도 포격당시 수업중이던 초등학생들을 대피시킨 연평초교 한상준 선생님, 연평면사무소에서 포격당일과 전후의 변화된 연평도 주민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은 간담회 자리는 작가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었다.

 

인천아트플랫폼은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아트플랫폼 입주작가, 인천지역작가, 60명과 함께 올 5월부터 6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백령도, 연평도, 강화도 교동도 등의 답사를 진행했고, 답사 종료 후 7월에는 라운드 테이블도 개최했다. 예술가들은 답사를 통해 얻은 평화에 대한 사유와 아름다운 섬으로부터 받은 감동을 기반으로 ‘평화’와 ‘바다’를 주제로 예술 작품을 창작하였고, 오는 9월 25일 시민들과 그 감동을 함께 나누게 되었다.

시각예술 분야의 작가 60인의 100여점으로 구성되는 전시의 내용은 긴 답사의 과정만큼이나 풍성하고 다채롭다. 먼저 연평도 답사에서는 이수영의 ‘해병대와 물귀신’ 퍼포먼스가 이루어졌다. 귀신잡는 해병이 아닌 해병잡는 귀신의 퍼포먼스는 고착화된 관계를 웃음으로 전복시켜냈다. 특히 백령도에서 이루어진 홍지윤과 권윤희의 퍼포먼스와 미디어 작업은 주목 할만한 성과이다. 홍지윤은 물과 어머니를 빨래라는 행위로 등치시켜냄으로써 보이지 않는 경계가 그어진 서해 5도의 긴장상태를 지워내는 퍼포먼스를 하였다. 실재 빨래와 작품, 그리고 장구소리의 주술적 기원이 담긴 퍼포먼스는 백령도 사곶해안에서 이루어졌다.

권윤희 역시 백령도 현지에서 작업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해방이후 쓰여진 남북의 시를 데이터화하고 특정 정치적, 이념적인 단어들을 지워나가면서 만들어진 제 3의 시를 백령도 바다 안개속에 프로젝션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백령도에서 다양한 예술활동이 가능하게 된 데에는 올해 6월부터 평화예술레지던시가 운영되면서부터이다. 서해 5도 중 최북단의 섬인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는 현재 박충의, 신태수, 윌 볼튼 등 다양한 국내외 예술가들이 입주하였다. 예술가들은 백령도를 리써치하고 평범한 주민들의 삶에 정치적 긴장관계에 의해 균열된 지점을 작품으로 보여주고 있다.

또한 서해 5도와 연안의 섬들에 흩어져 있는 다양한 설화들을 채록하는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인천아트플랫폼 입주 동화작가인 오시은, 이퐁작가를 중심으로 실재 설화현장을 답사하고 주민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설화들을 복원하고 있다. 복원된 설화는 현대적인 어투로 바뀌어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구어체로 발간될 계획이다.

 

특별전시로 남북의 평화를 염원하는 10. 4 남북정상선언 5주년 기념전시가 9월 28일(금)부터 10월 4일(목)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한중일 12명의 작가들이 ‘황해’의 생태계를 주제로 한 황해프로젝트는 황해, 즉 서해 연안의 생태계와 물길의 복원이 인접국가간의 다양한 교류의 시작임을 보여준다. 또, 백령도 평화예술 레지던시에 입주한 박충의, 신태수의 입주결과보고전과 답사에 참여한 작가들의 드로잉과 수집물들을 모은 아카이빙전도 함께 진행된다. 그리고 이번 평화미술프로젝트 추진과정에서 인천국제교류센터와 협력한 ‘인천청년평화통일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의 사진과 수기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특별전시는 평화의 중요성에 대한 시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는 자리가 될 것이다.

 

9월25일(화) 오후 5시에 진행되는 전시 오프닝은 소리꾼 김경아의 판소리 심청가 중 심봉사 눈 뜨는 대목으로 시작된다. 심청설화가 남아 있는 백령도는 과거 서해안 지역이 문물과 문화의 활발한 루트였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설화이다. 심봉사 눈 뜨는 대목의 오프닝 공연은 잊고 지내는 평화라는 소중하고 가치에 대한 우리 모두의 개안(開眼)을 바라는 공연이 될 것이다.

 

2012년 <평화의 바다_물 위의 경계>展으로 두 번째를 맞은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는 평화를 염원하는 예술가와 함께 인천을 대표하는 예술 프로젝트로 꾸준히 지속될 예정이다.

‘인천․평화․미술 프로젝트’가 ‘평화와 예술의 도시 인천’을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충의 - 요람

정정엽 - 초대

이종구 - 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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