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학교' 첫 발을 내딛는 석남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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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학교' 첫 발을 내딛는 석남중학교
  • 조용만
  • 승인 2012.10.11 2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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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공동체' 공개수업 현장에서

<김찬교사 소모둠 활동 중에 도움말을 주는 모습>

김찬 교사(석남중학교 과학교사)는 10월 10일 수요일 오후 2시20분부터 3시30분까지 서구 석남중학교(교장 김형백)에서 배움의 공동체 공개수업을 진행하였다. 이날 공개수업은 석남중학교가 인천에서 처음으로 새로운 학교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사들과 학생들이 희망의 싹을 틔우는 배움의 공동체를 만드는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공개수업은 김찬교사와 3학년3반 학생 38명이 3층 강당에서 진행하였으며, 공개수업 참관을 위해 석남중 교사와 학부모, 배움의 공동체 관련 교사와 손우정 교수가 참석하여 60여명이 관심을 가지고 이번 공개수업에 함께 했다.

 김형백 교장선생님은 인사말에서 “석남중학교가 배움과 꿈이 있는 학교가 되길 원한다”는 말과 “오늘 이 시간에 참관하시는 분들은 배움의 과정을 잘 관찰하고 살펴주시라”고 말하였다. 인천광역시 교육연구원 연수부장의 인사말이 있고서 본격적으로 공개수업이 진행되었다.

 학생들의 자리배치는 일반적으로 볼 수있는 교사를 마주보고 전체 학생들이 앉아 있는 모습이 아니라 ㄷ 자의 형태를 취했다. 앞줄에 두명씩 네줄 8명이 앉고 맞은편에 두명씩 네줄 8명이 앉는다. 그렇게 다음 열도 앉고 뒤쪽으로 6명이 일렬로 앉았다. 이렇게 앉다보니 학생들은 서로 마주보고 앉는 상태에서 수업을 하게 된다. 배움에 공동체에서 말하는 교사의 일방적인 수업진행이 아니라 학생들의 참여와 상호간의 의견교환 속에서 배움을 일으킨다는 말이 떠오르게 되었다.



<주어진 과제를 모둠의 학생들끼리 해결해 나가는 모습>

이날의 수업 주제는 세포는 어떻게 분열하는가? 이었다.
수업이 진행되는 방식은 참여와 발표, 의견 교환에 중점을 두는 모습이 여실히 나타났다. 처음에는 ㄷ 자로 앉아 있는 상태에서 교사가 오늘의 수업에 대해 말하고 일차 설명을 하며 학생들이 귀담아 듣는 모습이었다. 10분정도 교사의 말이 있은 후, 2명의 학생이 자리를 뒤로 돌아 앉아 4명의 학생이 하나의 모둠을 형성했으며, 뒤의 6명은 3명씩 두모듬을 만들어 총 10모둠의 소그룹이 만들어졌다.
교사가 제시한 유인물을 통해서 내용을 이해하는 과정이 진행되었는데 교사가 가르쳐 주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 상호간에 과제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모둠의 4명은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서 서로의 의견을 자연스럽게 교환하게 되었으며 서로 다른 생각은 4명이 상의하면서 내용을 알아가게 되었다. 이 과정이 10분정도 진행되었는데, 모든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에 참관하는 선생님들도 관심 있게 학생들의 모습을 관찰하였다.
 
다시 학생들의 좌석이 처음의 ㄷ 자로 만들어졌고 이번에는 교사와 학생들의 질문과 대답이 진행되면서 동시에 학생들이 발표할 수 있도록 앞으로 나와서 과제에 대한 내용을 말하게 하였으며 다른 의견이 있는 학생도 발표하게 하여 참여도와 내용파악이 동시에 진행되게 하였다. 이어서 다른 과제가 주어졌으며 역시 자리배치를 바꾸어 소모둠으로 만들고 학생들끼리 문제를 해결하게끔 시간을 주었다. 심화문제를 푸는 시간이었으며 어렵지만 서로 말하면서 답안을 만들어 가는 모습이었다.
이 과정에서 막히는 부분이 어느 모둠에서 새로운 해결책이 나오고 그 즉시 그 내용이 다른 모둠에 전파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집단의 힘을 수업시간에 볼 수 있었다. 다시 전체가 공유할 수 있도록 자리는 ㄷ 자로 만들어졌으며 교사와 학생들이 의견 공유와 내용정리가 진행되었으며 한 시간에 걸친 배움에 공동체 공개수업은 마무리 되었다.

 이 수업 방식에서 얻고자 하는 것을 두 눈으로 확인되었다. 우선 교사의 일방적 주입식 요육을 지양하고 학생 개개인이 스스로 수업에 참여하며 학생상호간의 대화와 토론 속에서 내용을 만들며 서로 배운다는 것이 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교사의 역할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이다.
많이 가르치려는 강의 보다 학생들이 말하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서로 의견 교환하는 역할에 중심이 있다는 것이다. 수업을 컨트롤하고 디자인하는 모습이었다. 수업의 참여도가 높으면서 주변의 참관인들의 눈길에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수업에 집중하는 모습이 또한 놀라운 모습이었다. 수업에서 모둠 활동으로 참여도가 높아지면서 자는 학생이 없고 딴청을 피우는 학생이 없어지면서 전체 활동이 높은 수준을 만들며 수어시간에 웃음이 많아지는 모습이었다.

 공개수업이 끝난 즉시 3학년 3반 학생 3명에게 잠시 인터뷰를 요청했다.

질문> 배움의 공동체 수업이 무엇이 다른가요?
서지희 학생의 말 : 예전의 하던 수업과 다른 방법의 학습이며 참여가 다르다.
이희수 학생의 말 : 모르는 것을 같이 풀어내면서 더 많이 알 수 있다. 
                                             학생들끼리 이야기를 하니까 그런 것 같다.
정진우 학생의 말 : 기존의 수업은 기본 수업을 선생님만 말씀하였다. 
                                             지금은 얘기를 공유하고 자연스럽게 학생들끼리 접근 할 수 있게 되었다.

 질문> 배움의 공동체 수업을 하면 이런 우려를 하는 소리를 듣습니다.
                내용이 충실히 채워지는가? 심도있는 수업이 진행될 수 있는가? 
               여러분 생각은 어떤가요?
정진우 학생의 말 : 처음에는 불편할 수도 있고 느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은 말하고 싶습니다. 
이희수 학생의 말 : 일방적으로 전해들은 수업과 다른 것입니다. 
                                             더 기억에 남고 스스로 해답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서지희 학생의 말 : 듣는 것보다 서로 말한다. 흥미롭고 재미있다.
정진우 학생의 말 : 수업하고자 했던 분량 충분히 다 나갔다.
이희수 학생의 말 : 완벽했다.
서지희 학생의 말 : 배움의 공동체 잘 시작한 것 같다.

 학생들의 반응을 들으면서 새로운 학교에서 진행하는 배움의 공동체 수업이 왜 희망으로 떠오르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공개수업 후 교장선생님과 전 교사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

공개수업이 끝난 후 교장 선생님과 교사 전체 그리고 배움의 공동체 전령사 손우정 교수와 김찬 교사가 함께 “이날의 수업으로 무엇을 얻을 것인가?” 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 진행되었다. 사회를 맡은 손 교수는 공개수업에서 진행된 학생들의 모습에 감동을 받았다는 말과 인천에 드디어 새로운 학교의 첫 출발을 알리는 공개수업이 훌륭히 진행된 것을 축하한다는 말을 하였다.
남동구에서 새로운 학교를 출범시키기 위해 애썼지만 여의치 않았는데 서구 석남동에서 김형백 교장선생님이 용기를 내어 이 길을 걷게 되었다고 축하의 말과 함께 인천시내에 불꽃놀이라도 하고 싶다고 말하기도 아였다. 공개수업의 모습을 보며 한 교사는 “저 녀석은 수업시간에 엎어져서 잠을 자는데 이 시간에 다른 학생들과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찾고 말한다.”면서 놀라워했다.

 교육을 말하면 답답하다는 말들이 많다. 대안에 대한 고민에서 일 것이다. 이날 새로운 모습을 교육현장에서 확인하였다. 학생들이 참여하는 수업은 그들이 주인인 수업이며 즐거운 수업이다. 그런 모습을 보았다. 석남중학교의 용기있는 출발에 교육에 관심있는 시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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