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금강산, 가평 용추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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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금강산, 가평 용추계곡
  • 이창희 시민기자
  • 승인 2013.07.29 13:1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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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점들 계곡 아래로 이전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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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추계곡은 경기도 가평군 가평읍 승안리에 있는 계곡이다. 지명과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해진다. 단군이 나라를 처음 열었을 때 그에게는 중국의 천자를 지내고 있는 친형이 있었다. 그 형은 사계절이 뚜렷하고 물산이 풍성한 조선을 탐내어 동생인 단군을 괴롭히면서 조선 땅을 탐냈다. 단군에게는 용녀와 웅녀라는 두 부인이 있었다.


용녀는 동생을 시기하는 중국의 천자를 보고 화를 내면서, "이 땅은 원래 우리가 개척한 땅인데 어찌 넘보려 하십니까? 굳이 욕심이 나신다면 재주와 힘으로 정정당당히 겨루어 차지해 보십시오."하면서 중국 천자에게 결투를 신청했다.


우선 용녀는 아름다운 국토를 빼앗기지 않으려고 온갖 재주를 동원하여 비를 억수같이 내리도록 했다. 여러 날이 지나도록 비가 그치지 않고 홍수가 나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자 중국 천자는 그만 주눅이 들어 욕심을 버리고 조선을 넘보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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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비가 그치지 않고 계속해서 내리자 용녀도 어쩔 수 없었다. 온 천지가 물바다가 되자 단군은 가족, 신하들과 함께 돌배를 타고 평양에서 춘천으로 피난을 왔다. 그러나 이곳에 도착하자 신하들은 굶주림과 병으로 하나 둘씩 죽어나가기 시작하였다.


단군은 다시 배를 돌려 승안리로 피난을 와서 지금의 미륵바위가 있는 곳에 멈추니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는 것이었다. 그러나 홍수 때문에 모든 곡물이 다 떠내려가고 병이 창궐하여 단군과 그의 가족들도 이곳에서 모두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단군이 묻히신 곳이 바로 이 승안리 용추계곡이라고 전해진다. 『가평군읍지』에는 "군내 승안리 조옥사앞에 있다. 폭포가 있는데 경치가 기이절묘하다. 가물 때 비오기를 빌면 신령한 효험이 있다."고 기재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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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뛰어난 절경지가 아홉 곳이 있어 용추 구곡이라고도 불리며 가평 8경 중 제3경으로 손꼽힌다. 용추 폭포에서는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이 있으며, 폭포 옆에는 경사진 바위가 있는데 깊게 파인 자국은 용이 누웠던 흔적이라고 한다. 용추계곡에서 이름을 딴 용추마을이 있다.


가평군 일대 산의 특징이라면 능선마다 방화선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다. 때론 잡풀이 온통 뒤덮고 있기도 하고 그 쓰임새가 목적에 부적합하게 관리가 안되는 모습도 종종 보았는데 연인산에서의 방화선은 여유로운 산책로와 같아서 편하게 걷기에만 몰두할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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잣나무와 신갈나무, 구상나무가 번갈아 만들어 내는 숲길이다. 우정봉을 거쳐 우정고개로 이어지는 우정능선의 부드러운 흙길을 걸으며 6갈래의 우정고개에서 임도를 따라 용추계곡의 상류로 다가선다. 원시계곡미가 물씬 풍기는 계곡길에 들어서자 주자의 무이구곡시가 떠오른다. 겨우 7.5㎞ 정도의 계곡이렷다.

용추계곡은 그보다 더 긴 10여㎞의 장쾌하고도 멋진 계곡이니 어찌 외면하고 돌아설 수 있을까. 하지만 먼길이다 보니 체력 소모가 많아 힘든 하산길이 될 수 있으므로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계곡의 끝자락에 다다를수록 온 산을 울리는 세찬 물소리에 힘을 얻는다. 목을 축이려 물가로 내려서자 겨울의 시린 기운이 남아 목덜미를 타고 온몸을 휘감는다.
 
그러나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 그것은 음식점들이 계곡 안쪽까지 점령하고 있어, 용추 계곡의 아름다운을 상쇄시킨다는 점이다. 따라서 하루빨리 계곡 안쪽에 소재하고 있는 음식점들을 계곡 아랫쪽으로 이전시켰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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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2013-07-29 16:58:09
맞아요~! 대한민국 계곡에있는 음식점들 전부 사라져야한다고 이 연사 목이 터져라 외침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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