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지원금 차등지원... 기입주자와 갈등 심화
상태바
입주지원금 차등지원... 기입주자와 갈등 심화
  • 이현주
  • 승인 2013.07.30 21: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종하늘도시 입주자들 이사차량 차단까지

영종하늘도시 동보노빌리티아파트 입주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작년 8월 초부터 입주가 시작된 영종하늘도시 동보노빌리티는 입주초기 제3 연육교외 기반시설 미비 등의 문제로 입주율이 저조했다. 그후 건설사의 회생절차와 주변여건 상황 악화로 잔금 회수가 되지 않자, 건설사 및 대주단(국민은행, 우리은행, 아주캐피탈, 외환캐피탈)은 6월부터 입주하는 세대에는 분양가 대비 10%할인과 잔금이자 탕감이라는 입주지원책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046.JPG

이에 평균 3.3% 할인을 받고 들어온 기존 입주자들의 불만은 커져갔다. 이들은 “기존 입주자들보다 더 큰 할인폭으로 미입주자가 입주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건설사나 대주단은 말해왔다"고 주장했다. 또 "나중에 들어오는 입주자들이 더 많은 할인율이 적용된다면, 기존 입주자에게도 똑같은 소급적용을 해줄 것을 약속했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약속한 소급적용을 기존 입주자들에게도 시행해야한다.”며 요구해 왔다. 입주자들의 지속적인 요구에 입주지원센터는 “입주자가 조금만 더 들어올 때까지 기다리면 입주자들에게도 할인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023.JPG


화가 난 입주자들은 지난 13일부터 이사 차량을 막기위해 출입문 봉쇄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강행했다.

입주자 이모씨는 “처음부터 기존입주자들에게 할인해줄 생각은 없었으면서 소급적용 운운하며 건설사, 입주대행사, 대주단은 우리를 속여왔다. 분하고 억울해서 이런 극단적인 방법을 강행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267.JPG


입주자 A모씨는 “동보주택건설은 7월에 입주시작일을 지키지 않았다. 준공 날짜 맞춰 집을 팔았는데 준공이 나지않아 한 달간 월세를 살다 이사를 왔다."며 "준공날짜를 지키지 않은 동보는 지체상금을 준다고 약속했지만 이마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 기존 입주자에게는 백만원도 되지 않는 지체상금도 주지 않으면서 미입주자들이 더 많은 할인을 요구하며 입주거부를 하는 바람에 건설사가 이 지경이 되었는데 그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준다고 하니 이건 무슨 요지경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266.JPG

 
작년 10월에 입주했다는 B씨는 “사업주체로 땅 매입부터 개입되었던 4개 금융사가 미입주자의 잔금회수와 이자에만 관심이 있고 정작 사업파트너로서 지켜야 할 양심은 져 버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건설사와 대주단에서 대납해야 할 미입주자의 전기세, 관리비, 난방비를 관리주체에 내지않아 입주자들은 단전· 단수 위기에 처해 힘든 상황을 몇 번 겪었다"며 울분을 토로했다. 그는 또 "타 아파트 입주자와 달리 동춘·개화역으로 나가는 셔틀도 동보입주자만 타지 못하고 있지만 건설사나 대주단은 강건너 불구경을 하고 있다.”고 덧붙혔다.
 
지난 13일부터 조를 짜서 아파트 정문을 막고 있는 입주자들은 할인을 받고 들어오는 새로운 입주자들의 이사짐차량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7월말 현재까지 입주자간 위험한 몸싸움은 계속되고 있지만 대주단은 입주자의 요구에 꿈쩍도 안하고 있다. 다만 출동한 경찰이 입주자들을 설득하여 이사차량을 들여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출동한 경찰은 "계속되는 몸싸움에 우리 경찰만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라며 "대주단이 뭔가 액션을 취해야 지루한 싸움이 끝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260.JPG

입주민과 입주예정자간의 골이 깊어지고 있지만 정작 나와서 조율하고 입장표명을 해야하는 대주단은 얼굴하나 비치지 않고 대주단에서 채용한 용역직원만 시위에 참여하는 입주민들의 얼굴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동보주택건설은 영종도 사업을 추진하면서 PF대출을 일으켜 토지를 매입, 사업이 어려워지자 회생절차를 신청하였고 이는 받아들어지지 않았다. 실질적인 업무가 불가능한 동보주택의 모든 결정권은 사실상 4개 금융사로 이루어진 대주단에서 이루어져 왔다.
 
한편 입주자들은 자신들의 입장이 관철될 때까지 이사차량 진입을 막을 예정이다. 대주단은 기자의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003.JPG

이현주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