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예술영화, 이젠 쿼터제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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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예술영화, 이젠 쿼터제로 가야"
  • 이일두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3.09.04 1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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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의 생태환경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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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포스터 사진)

흥행질주 이어가는 대규모 프로젝트 영화 ‘설국열차’

최근 설국열차의 흥행 속도가 심상치 않다. 개봉 7일만에 관객수 400만을 돌파하며 올해의 히로인으로 자리잡고 있다. 개봉 초기 영화에 대한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면서 흥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하지만 대형 배급사 CJ E&M의 대대적인 홍보와 <살인의 추억>, <괴물>을 만든 봉준호 감독의 브랜드 파워로 흥행의 불을 지폈다. 영화가 주는 울림있는 메시지와 흥미로운 소재 또한 흥행의 가속도를 높여주고 있다.

 제작비 430억이 들어간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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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의 주인공 크리스 에반스)
 
국내팬들에게 <어벤져스>로 주목받은 크리스 에반스가 주연을 맡았다. 이 외에도 연기파배우로 잘 알려진 틸다 스윈튼, 존 허트, 옥타비아 스펜서, 이완 브렘너등이 출연한다. 개봉 전부터 높은 관심을 받으며, 2013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뽑혔다. 설국열차는 상업적인 영화에 예술성도 두루 갖춘 SF영화라는 평을 받고 있다.
 
대형 영화관 상영의 필수 조건인 상업성

현재 대형 극장에서 상영하는 대부분의 영화는 상업성 짙은 영화다. 설국열차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예술영화는 자본주의 시장에서 제대로 된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작년 베니스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는 153개의 상영관에서 개봉했다. 같은 시기에 개봉한 <광해>의 상영관 수는 689개, <간첩>은 533개였다.
(영화 피에타 관련 기사들)
 
예술영화를 상업적으로 바라보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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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터치 포스터)
 
상업영화는 관객들에게 보편적인 재미를 주는 영화다. 반면 예술영화는 상업성을 배제하고 오직 감독의 순수 예술성만을 담보로 만든 영화다. CGV 무비꼴라쥬는 ‘작지만 잘 만든 영화들을 관객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설립 목적을 밝힌 독립, 예술영화관이다. 저예산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알리려는 취지로 만든 것이다. 하지만 국내외 호평을 받은 민병훈 감독의 <터치>는 흥행이 확실하지 않다는 이유로 교차상영 논란 후 조기종영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한 네티즌은 ‘작품성 높은 영화가 관객들에게 제대로 알려지지 못한 채 떠났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또 영화배우 최민식은 영화 <터치>의 조기종영을 두고 ‘감독 스스로 자식 같은 작품을 죽이는 현실’에 대해 쓴소리를 내놓았다.
 
(영화 터치 조기종영 관련 기사들)
 
독립, 예술영화 홍보의 어려움
 
일반 영화관은 상업영화 위주로 상영하고 있다. 독립, 예술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대형 멀티플렉스나 예술 전용영화관을 찾아가야 한다. 서울을 비롯 인천, 대구, 부산, 대전, 전주등이 전용영화관을 가지고 있고, 대형 영화관 일부가 운영중에 있다. 인천에서는 유일하게 영화공간 주안이 독립, 예술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영화공간 주안은 페이스북이나 블로그, 사이트 등 온라인 기반으로 대부분의 영화 홍보가 이루어진다. 대규모 배급사를 통해 대대적인 홍보를 하는 상업영화와 대조적이다. 예술영화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개봉 관련 정보조차 알기가 쉽지 않다. 상업영화와 달리 TV홍보나 화제성 면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TV나 신문으로 정보를 얻는 중년층의 경우 영화 정보를 얻기가 더 힘들다.
 
주안 CGV에서 만난 한 40대 중년 여성은 "영화 공간 주안은 들어봤지만, 무슨 영화를 하는지 정확히 알지 못한다. 개봉중인 영화를 알고 있으면 한번쯤 찾아가서 보고싶다"며 의견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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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하고 있는 예술영화 마지막 4중주, 개봉 9일만에 관객수 2만명을 돌파하며 설국열차 못지않은 흥행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하는 8편의 영화들은 모두 독립, 예술영화다. 대형 영화관에서 접할 수 없는 다양한 작품들이 관객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영화의 다양성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의 필요성
 
예술, 독립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강구책을 마련중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대기업 위주의 스크린 독과점에 대해서 문제삼고 나섰다. 일정 규모 이상의 대규모 영화관에서 독립, 예술영화를 의무적으로 상영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대기업 독과점에 관한 정책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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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은 국내 독립 영화 3편)
 
예술영화 팬을 자처하는 한 네티즌은 “관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제 2의 <워낭 소리>, <원스>등의 예술영화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겁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시장 환경이 바뀌지 않는 이상 단편적인 관심에서 그치겠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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