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죽음을 위한 진혼굿과 이를 넘어서기 위한 씻김굿
풍물패 ‘더늠’의 기획공연 ‘민중진혼’이 오는 9월 1일(일) 오후 4시에 ‘부평문화사랑방’에서 열린다.
진혼(鎭魂)이란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고 명복을 비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이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음악을 ‘진혼곡’이라 하고 또, 이를 목적으로 벌이는 굿을 ‘진혼굿’이라고 한다. 더늠이 공연하는 ‘민중진혼’은 최근 우리사회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사회적 죽음’을 달래기 위한 ‘진혼굿’이라고 한다.
‘민중진혼’은 쌍용자동차로 대표되는 노동자의 절망과 죽음, ‘사대강 사업’으로 죽음에 내몰린 수많은 생명들, 송전탑 때문에 자신의 터전에서 뿌리 뽑힐 위기에 처한 사람들, 끊임없이 생명을 위협하는 핵, 동북아에 군사적 긴장감을 가져올지도 모를 제주도 강정을 해군기지로 파괴되는 자연,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절규 등과 같은 사회적 죽음을 위로하기 위한 진혼굿이다.
또 한편, ‘민중진혼’은 사회적 죽음을 달래는 진혼굿일 뿐만 아니라, 그 죽음의 배경에 자리하고 있는 ‘사회적 욕망’을 깨끗이 닦아내기 위한 ‘씻김굿’이기도 하다.
풍물패 더늠의 ‘민중진혼’은 진혼굿과 씻김굿처럼 죽음의 현장에서 벌어졌던 공연의 형태를 모아 무대에 올림으로써 다양한 민초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창작공연이다.
공연은 크게 ‘청배(請陪)’와 ‘풀이’, ‘노리’로 구성될 계획이라고 한다.
청배는 도당가락으로 재구성한 ‘길놀이와 신(神) 맞이 의식’과 우리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회화된 죽음’에 대한 영상 등으로 구성된다. 풀이에서는 경기도당굿 연주와 여러 현장에서 불리는 진혼곡을 편곡한 노래, 사물놀이와 타악곡 ‘그건 바로 너’ 등이 연주될 예정이다. 노리에서는 소고놀이와 ‘풍물 판굿’, 그리고 다양한 춤을 선보일 예정이다.
풍물패 더늠은 1992년에 창단한 풍물패로 그 동안 인천지역에서 우리 음악을 알리고 보급하는 다양한 교육활동과 공연을 해오고 있다. 더늠은 매년 열리는 정기공연을 통해 풍물과 굿 등을 재해석한 창작공연을 펼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