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문화 확산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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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문화 확산을 위하여
  • 김상목
  • 승인 2013.10.16 23: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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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김상목 / 부평구자원봉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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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평소에 콩 한 톨도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것을 미덕이라 알고 살아왔다. 다산 정약용 선생은 그의 책 목민심서에 ‘십시일반(十匙一飯)’을 통해 굶주리는 백성을 구제할 수 있다고 쓰고 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전통적으로 나눔과 기부가 온 몸에 배어 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우리는 주변에서 기부천사들의 이야기를 종종 듣고 있다. 삯바느질을 하며 번 돈, 곰탕집을 하면서 어렵게 모은 돈 수십 억 원을 기부한 사연들, 때로는 화장실 청소원이, 또는 시장의 할머니의 기부 소식을 들으면서 우리는 진한 감동을 받는다. 자신은 평생 가난하게 살면서도 온 재산을 아무런 대가도 없이 사회를 위해 내놓은 사람들의 미담을 우리는 심심치 않게 듣고 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올바른 기부문화가 정착되지 않았다고 말한다. 우리는 전 재산을 기부하는 기부자들의 얘기를 종종 들으면서도 아직 낮은 수위에 머물러 있다고들 말한다. 그것은 아마도 사회와 이웃을 위해 나누고 기부하기보다는 자식들에게 대물림하는 것을 더 우선시 하고 있으며, 기부 형태가 연말연시에 집중되어 있고, 또는 수해나 재해를 당했을 때 성금을 기탁하는 일시적 형태가 우리의 기부문화로 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영국 ‘자선?구호재단’(CAF)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함께 조사한 ‘2010년 세계 기부 지수’에 의하면 한국이 81위로 나왔다. 기부 지수는 “(지난 한 달 동안)” 돈을 기부한 적이 있나” “봉사활동을 한 적이 있나” “낯선 사람을 도와준 적이 있나” 등 세 가지 항목을 조사해 만들었으며, 세계 153개국 19만 5천명을 대상으로 했다. 기부금 액수가 아닌, 기부 활동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아시아권에서는 그나마 한국이 81위(일본 119위, 중국 147위 등)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한국의 인구 대비 기부비율은 서유럽국가들에 비하여 대체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였으며 봉사활동 시간도 낮은 편에 속하고 있다.
기부란, 내가 소유하고 있는 돈이나 물품이나 혹은 재능을 사회에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에게 아무런 대가 없이 자발적으로 내어놓는 것을 말한다. 그만큼 기부는 내가 소중이 여기는 것을 조건 없이 기꺼이 내어놓는 자기희생적 가치를 지닌 고귀한 행위다. 나눔과 기부가 그만큼 고귀한 행위인 줄 알고 있음에도 누구나 쉽게 실천하지 못하는 것은 거기에는 분명히 무엇인가 부정적인 심리 요인이 작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부정적 요인을 살펴보면,
첫째 일반적으로 기부는 빌게이츠와 같은 부자나 혹은 연예인과 같은 특별한 사람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기부문화 확산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둘째 기부금을 운용하는 기부처의 불투명한 기부금 운용과 불법 사용 등이 기부금을 내는 사람들의 마음을 위축시키고 있고,
셋째 정부가 내년부터 고소득자의 기부금 공제혜택을 줄이기로 한 것은 기부하려는 사람들의 마음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다.
또한 올해 초부터 시행되고 있는 ‘조세특례제한법’은 기부금을 많이 낼수록 세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부문화 활성화에 걸림돌이란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우리나라는 총 기부액 7조원 중 43%인 3조가 연소득 6천만원 이상인 고소득자들인데 현행 소득공제 방식에서는 고소득자들은 경우에 따라 기부액의 38%까지 세제혜택을 주던 것을 조세특례제한법에서는 15%로 낮추겠다는 것으로 그래서 고소득자들의 기부 의욕을 꺾는 것이 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부정적 요인들이 최소화 되어갈 때 기부자들의 마음이 움직일 것으로 믿는다.
우리나라 일반인의 기부액은 소득 수준이 비슷한 다른 나라에 비해 결코 적지 않다.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기부금을 선뜻 내어 놓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모 기부처 자료에 의하면 정기적 기부 참여 비율이 2007년 16.6%, 2009년 24.4%, 2011년 31.7%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는 반면, 비정기적 기부 참여 비율은 2007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더군다나 최근 들어 기부 문화마저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에겐 돈 외에도 나눌 수 있는 것들이 얼마든지 있다. 쌀 몇 포대, 한 그릇의 된장과 고추장, 몇 포기의 김치, 필요한 사람을 위한 헌혈 어디 그 뿐인가, 위로의 말 한 마디, 칭찬 한 마디, 유익을 주는 한 줄의 글, 사람을 사랑하는 열린 마음 등 우리에겐 줄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곧 쌀쌀해지는 날씨에 이웃을 돌아보는 계절에 자원봉사와 함께 기부 문화가 우리 사회를 훈훈하게 만들 수 있도록 잔잔하게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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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2013-12-10 21: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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