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여론조사 … 판세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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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여론조사 … 판세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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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5.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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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인천을 비롯한 수도권에 사활 건 승부수"

6.2 지방선거에선 과연 누가 최후에 웃을 건가? 

'오락가락'하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 속에서 여야 각 당 후보는 물론 캠프 관계자들은 손에 땀을 쥔다. 어느 여론조사에선 앞서 나가는가 하면,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뒤쳐지기 때문이다. 

그것도 오차범위 내에서 엎치락뒤치락한다. 선거 관계들 사이에서는 피가 마를 지경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수도권 빅3'에서 더하다. 인천은 안상수-송영길, 서울은 오세훈-한명숙, 경기는 김문수-유시민 후보의 압축 대결을 벌이면서 판세를 가늠하기 어렵다.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6.2 지방선거의 '싸움'에선 여야가 영남과 호남을 제쳐두고 수도권을 놓고 '사활'을 걸고 있다.



엎치락뒤치락 여론조사

인천시장 선거에선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선두로 나서고, 유시민-김문수 양자대결시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가 김 후보를 앞선 여론조사가 처음으로 나오는 등 수도권 선거 판세가 대격동 조짐을 보이고 있다.

17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5일 경기도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양자대결로 치러질 경우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유 후보가 47.7%로 김 후보(45.5%)를 오차범위에서 앞섰다. 유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를 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일 경우 김 후보가 47.0%로 가장 앞섰고, 유 후보 41.3%, 심 후보 5.6%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난 13일 같은 <리얼미터> 여론조사때, 김문수 48.3%, 유시민 39.7%로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후보단일화 후폭풍이 매우 거셈을 보여주고 있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좌우할 관심은 남한강에서 공사가 강행중인 '4대강 사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선거 투표시 가장 큰 영향을 끼칠 사안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32.3%가 4대강 사업을 꼽았다. 특히 4대강 사업에 대해선 53.4%가 반대했으며 찬성은 34.2%에 불과해 여당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인천시장 여론조사에서도 송영길 민주당 후보가 선두에 나섰다.

인천은 송영길 민주당 후보 43.6%,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 42.4%, 김상하 진보신당 후보 4.5%의 순이었다. 

송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를 앞선 것도 처음이다. 송 후보는 특히 안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는 51.1% 대 42.7%로 여유 있게 앞섰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 이상에선 안상수 후보가 62.0%로 송영길 후보(29.5%)를 압도했으나 송 후보는 20대, 30대, 40대에서 모두 앞섰다.

또한 지난 2006년 인천시장 선거 당시 안상수 후보의 지지자 중 37%가 송영길 후보에게 돌아선 반면, 당시 열린우리당 최기선 후보의 지지층 가운데 26.4%가 안상수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조사돼 안 후보 지지층의 이탈률이 높았다.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는 안상수 후보가 48.0%, 송영길 후보 39.3%로 나타났다.

이 여론조사는 지난 15일 인천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구간에 ±3.1%p로 총 통화시도는 1만4705명, 응답률은 6.8%였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와 한명숙 후보간 지지율 격차도 한 자리 숫자로 격감했다.

서울시장 여론조사의 경우 오세훈 후보라고 한 응답이 49.1%로 한 후보(41.6%)보다 7.5%포인트 많았다. 지상욱 자유선진당 후보와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라고 답한 응답은 각각 2.1%, 2.6%에 그쳤다.

이번 선거가 오 후보와 한 후보의 양자대결로 치러질 경우에도 오 후보 지지 응답은 51.5%로 1위였으나 한 후보 지지율은 44.9%로, 양자간 격차는 6.6%포인트로 더 좁혀졌다. 한나라당 경선 직후 1, 2위 후보간 격차가 15~20%포인트로 벌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한 후보가 뚜렷한 상승세를 타고 있는 셈이다. 

그런가 하면 대전과 제주가 접전지로 떠오르는 등 모두 6곳의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예측 불허의 혼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겨레>가 보도했다. 

<한겨레>와 여론조사기관 '더피플'이 지난 14~15일 이틀 동안 관심지역 10곳을 대상으로 벌인 여론조사 결과, 대전과 제주 외에 인천, 경남, 충남, 충북 등 모두 6곳에서 1위와 2위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안팎(5~6%포인트)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13일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경기도지사 선거전에서는 김문수 한나라당 후보 44.9%, 유시민 참여당 후보 36.6%,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6.0%로 김 후보가 유 후보를 8.3%포인트 앞섰다. 후보군이 압축돼 김 후보와 유 후보가 맞대결을 펼칠 경우엔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4.3%포인트로 좁혀졌다. 

서울의 경우 오세훈 한나라당 후보 52.2%, 한명숙 민주당 후보 35.7%로, 오 후보가 16.5%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8일 조사 때의 격차(19.1%포인트)보다는 조금 줄어든 수치다. 

인천에선 안상수 한나라당 후보 45.2%, 송영길 민주당 후보 39.5%로, 안 후보가 5.7%포인트 앞섰다. 

대전에서는 31.9%를 기록한 박성효 한나라당 후보가 33.7%를 얻은 염홍철 자유선진당 후보를 1.8%포인트 격차로 바짝 추격했다. 돈선거 추문에 휘말린 현명관 후보, 현 후보와의 당내 경선에서 2위를 차지한 강상주 후보가 나란히 한나라당을 탈당해 무소속 후보로 나선 제주도에선 우근민 후보 28.4%, 현 후보 22.2%, 강 후보 19.3%로 3명의 무소속 후보가 각축하는 가운데 고희범 민주당 후보가 15.5%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각 지역의 19살 이상 1200명씩을 대상으로 전화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오차한계는 95% 신뢰수준에서 ±2.8%포인트다.

반면 6·2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곳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의 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조선일보가 지난 15일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서울시장 후보 지지도에서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47.0%)가 민주당 한명숙 후보(35.1%)를 앞섰고,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3.3%, 자유선진당 지상욱 후보 0.7%였다. 

경기지사에선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42.4%)가 야권 단일후보인 국민참여당 유시민 후보(30.2%)에 우세했으며,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3.2%였다.
 
인천시장에선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44.0%)가 민주당 송영길 의원(33.8%)에게 앞섰으며, 진보신당 김상하 후보 1.4%, 평화민주당 백석두 후보 0.5%였다.
 
이 조사에서 수도권 유권자들은 지금 지지하는 후보를 '계속 지지하겠다' 60.5%, '상황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37.8%였다.

한편 교육감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서울·인천·경기 등에서 모두 '지지 후보를 모르겠다' 또는 '무응답'이 60% 안팎을 기록해, 다수의 유권자가 후보들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논란이 된 전교조 교사 명단 공개에 대해서 수도권 유권자들은 '찬성' 47.3%, '반대' 35.1%였다. 수도권 3곳의 정당 지지율 평균은 한나라당 43.4%, 민주당 24.5%, 국민참여당 5.1%, 민노당 4.3%, 진보신당 2.9%, 자유선진당 1.5% 등이었다.

전화로 실시한 이번 조사의 대상자는 서울(503명)·인천(506)·경기(501) 등 수도권 19세 이상 유권자 1510명이었고, 최대허용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각각 4.4%포인트였다. 

사활 건 '지방권력' 쟁탈전

이처럼 지방선거가 눈 앞에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지방권력을 쟁탈하기 위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여야 모두 영남과 호남 등 텃밭을 제외하고는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과 충청권 등 격전지에서의 필승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더구나 유시민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 효과를 앞세운 야당의 추격전은 만만치 않다. 대혼전은 불가피해졌다.

여야는 일단 이번 선거의 전체 승부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수도권에 매진하고 있다. 각당은 필승의 승부수를 던진 채 사활을 걸겠다는 비장한 각오다.

한나라당은 '대세론' 내지 '우세론'을 앞세워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고, 민주당 등 야당은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고 자평하면서 뒤집기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5.23)를 즈음한 '노풍'(盧風) 확산 가능성을, 민주당 등 야당은 오는 20일께 천안함 침몰사태 조사결과 발표에 따른 '북풍'(北風) 가능성을 각각 막판 최대 변수로 보고 선제대응에 나섰다.

한나라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노풍의 진원지'인 유시민 후보 때리기를 계속했고, 민주당 등 야4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천안함 침몰사태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와 군 지휘라인의 즉각 파면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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