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건강검진 하실 때 치매, 우울증검사도 함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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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건강검진 하실 때 치매, 우울증검사도 함께 하세요!
  • 문미정
  • 승인 2013.11.06 21: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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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칼럼] 문미정 / 햇살인지건강지원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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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기관에서는 매해 지역사회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건강검진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동안 노인문화센터와만 진행하던 행사를 이번엔 보건소도 함께 하게 되었다. 혈압, 혈당, 골다공증, 체지방, 치매, 우울증 등 노년기 주요 질환을 검진한다. 우리 기관에서는 명실상부 의료기관이니 만큼 어르신들의 노년기 질병을 조기에 발견하는 예방의학에 초점을 두고 이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번 검진결과를 살펴보면, 고혈압, 당뇨 등에서 주의 이상으로 관리가 필요하신 분이 145명중 81명이니 55% 넘게 고혈압과 당뇨에 있어서 관리가 필요한 셈이다. 골다공증도 55%이상이 주의나 재검이 필요하며, 비만에 있어서는 60% 이상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치매 검사에서는 14% 정도가 경도인지장애 이상으로 나타나 재검이나 확인이 필요하며, 우울증 척도 검사에서는 8% 정도가 추후 관리나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왔다.
이런 결과를 통해 노년기 건강검진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현실감을 느끼게 된다. 병원을 찾는 사람이야 어차피 이미 관리 받고 있는 사람이 대부분인지라 늘 다니시던 분이 약 잘 받아 드시고 관리를 잘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상 일상에서의 어르신들이 이런 질환에 생각보다 많이 노출되어 있고 추후 관리와 상담이 필요하다는 것을 심각하게 깨닫게 된다.
그중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치매이다. 고혈압, 당뇨, 골다공증, 비만이야 워낙에 노인성 질환으로 잘 홍보가 되어 있고 관리만 잘 하면 충분히 오래 살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 어르신들이 본인이 ‘끔찍이’ 챙기신다. 검진결과에서는 50% 이상이 관리가 필요하다고 나왔지만 실제로는 병원을 다니신다고 하시는 분이 대부분이다. 골다공증과 비만 정도나 다시 검사받기를 안내하고 운동할 것을 권해드린다. 그리고 대부분은 이런 의사의 소견을 잘 받아들이신다.
하지만 치매나 우울증은 다르다. 일단은 손사래부터 치며 거부 하신다. “내가 그럴 리가 없다.” “그날 내가 정신이 없었다.” 하시며 추후 검사도 상담도 거부하시는 경우가 많다.
질병이란 것이 다 그렇지만 치매나 우울증은 일반 질환보다 더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자칫 방치하면 악화되기 쉽고 악화된 후에는 되돌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모든 치매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노년기의 치매와 우울증은 매우 밀접한 상관이 있어서 치매 때문에 우울해지기도 하고 우울증 때문에 치매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노인자살 문제와도 떨어질 수 없는 부분이다. 2012년 통계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현재 하루 평균 11명의 노인이 자살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이처럼 심각하려면 얼마든지 심각할 수 있는 치매와 우울증이 너무 간과되고 있는 것은 정말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이런 어르신들에게 의료적인 접근을 하기 어려운 것이 더 큰 문제이다. 모 유행가 가사처럼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의료구조의 문제가 여기서 들어난다.
의료기관인 우리 기관에서는 환자유인행위로 오인될 수 있어 환자를 부를 수 없고, 검진 결과를 알려드릴 때 가까운 병원으로 가서 추가 검사를 더 받으시라고 안내를 해드리지만 추후 어떻게 하고 계신지 추적이 어려운 것이 아쉽다. 문화센터 측에서는 이용시설의 특성상 어르신들이 자발적으로 행사에 참석하신 것이라 추후 상담의 가부는 본인의 의사결정을 존중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조기 발견과 치료를 통해 얼마든지 병의 진전 속도를 늦출 수 있고 일상적인 일상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질병이 치매와 우울증이다. 더군다나 노인 자살 천국이 되어 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치매와 우울증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편견과 오해로 치매와 우울증이 건강관리 항목이 아닌 정신병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척도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 지면을 빌어 어르신들과 어르신을 모시고 있는 가족 분들께 다시 한 번 알려드리고 싶다.
“치매와 우울증은 정신병이 아니라 뇌질환, 심리질환이며 조기 발견과 예방활동을 통해 얼마든지 병의 진전 속도를 늦출 수 있습니다. 병원에 가셔서 당뇨약, 혈압약 타시는 것처럼 치매와 우울증도 상담과 약물 복용을 통해 훨씬 편안해 지실 수 있습니다. 겁내지 마시고 가까운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치매 검사 한 번 받아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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