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조와 대화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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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 비정규직 노조와 대화의지 있나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3.11.19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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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합의 뒤로 한 채 노동자와의 간담회는 시간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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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1일에 있었던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조의 '하루파업' 집회장면

인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가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간담회를 개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5일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노조)와 인천공항 하청업체 관리자들과의 면담자리에서 인천공항공사(이하 공항공사)가 노조의 요구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임에 따라 16일로 예정돼 있던 ‘무기한 전면파업’은 1주일간 보류됐고, 난항을 겪던 단체협약 조항들은 대부분 타결됐다.

공항공사는 공항 하청업체 관리자들에게 적극적인 교섭을 요구하고, 노조에는 미합의 사항을 전달해줄 것을 요청하기까지 했다. 이에 노조는 고용보장과 임금인상, 중간착취 근절, 노조활동 보장, 교대제 개편과 이를 위한 인력충원, 정규직화 논의테이블 등 10여개 미합의 사항을 전달했다. 이 부분은 용역의 큰 틀을 계획하는 공항공사의 결단과 협조가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공항공사는 노조와의 합의를 뒤로 하고 다음 달(12월) 4일까지 하청업체별로 각 직원의 대표와 40분씩 간담회를 갖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문제는 노조가 시한을 못 박고 답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항공사의 이러한 계획은 노조 자체를 무시하는 행태로 읽힐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인천공항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6천여 명 가운데 약 4천여 명이 비조합원이다. 

공항공사가 계획한 간담회에 대해 노조는 “40분간 하청업체가 선발한 노동자들이 아무런 권한도 없이 형식적인 행사에 동원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하고, 간담회가 면피나 시간끌기를 위한 것이 돼버릴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노조는 공항공사를 향해 “진정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먼저 노조와 고용보장과 임금인상, 논의 테이블 구성에 대해 합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계속 노조와의 합의를 회피한다면 전면 파업을 보류한 1주일 기한 안에도 언제든 행동에 들어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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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가 밝힌 '협력사 직원대표 간담회 일정계획(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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