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비정규직 '투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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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비정규직 '투쟁' 재점화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3.12.04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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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노조, "차별과 무시, 탄압 더 이상 못참는다" 침묵 퍼포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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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침묵 퍼포먼스를 통해 죽음과도 같은 자신들의 현실을 고발했다.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이하 노조)의 투쟁이 다시 재 점화 된 가운데, 12월 3일(화) 인천공항 여객터미널 3층에서 조합원 5백여명이 장례용 모자(두건)를 쓰고 낮 12시까지 한 시간 가량 공항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알리는 침묵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인천공항은 매해 서비스 및 실적 평가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공항공사 근로자 가운데 87%에 달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공로는 인정되고 있지 않고, 오히려 이들은 차별과 무시, 탄압과 하청업체의 임금 중간착취, 고용불안 등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상당한 이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저임금 덕을 보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날 장례용 두건을 쓰고 여객터미널에서 앉아 죽음과도 같은 비정규직 현실과 세계1등 공항이라는 죽은 가치를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러나 공항공사와 경찰은 불법을 운운하며 이들의 퇴거를 요청했다. 공항공사 상생경영팀 소속으로 보이는 몇몇 직원들은 퍼포먼스를 펼치는 조합원들을 촬영하는 등 채증활동을 하다 조합원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열린 퍼포먼스를 집회 및 시위로 규정하며 노동청에서 인천공항을 근로사업장으로 인정하고 있지 않고 있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경고하며 해산을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는 자신들은 집회가 아니라 휴식을 이용해 ‘표현의 자유’라는 권리를 행사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노조는 여객터미널에서의 퍼포먼스를 시간대를 바꿔가며 지속할 계획이다. 또, 불시에 파업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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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에 해산을 요청하는 경찰. 경찰은 공항시설을 근로사업장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노조는 공항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일상적으로 근로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근로사업장에 해당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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