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여성들 근로조건 예년에 비해 더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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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여성들 근로조건 예년에 비해 더 악화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4.03.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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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여성노동자회, 2013년 고용평등상담실 상담사례 분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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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미화 여성노동자(자료사진: 기사와 무관함)
 
인천지역 여성노동자들의 상담 내용은 근로조건과 관련된 것이 전체상담의 58.7%로 가장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어 모성권 관련 상담이 21.1%, 직장내 성희롱 상담이 17.9%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여성노동자회는 고용평등상담실을 통해 2013년 1월부터 12월까지 실시한 407건의 상담내용을 발표했다. 
 
이에따르면, 직장내 성희롱 상담은 전년도가 32.7%에 이른 것에 비해 2013년도에는 17.9%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임금체불(27.3%)이나 실업급여(12%) 등 근로조건과 관련된 상담 비중이 높게 나타나 여성일자리의 고용불안이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연령별 상담유형을 살펴보면 20대 여성노동자들은 직장내 성희롱 상담 비중이 높다. 24세미만에서는 직장내성희롱상담과 임금체불상담이 각각 37.5%를 차지하고 있으며, 25-29세에서는 직장내성희롱 상담이 43.2%로 조사됐다.
 
30대 여성은 모성권 관련 상담이 높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25-29세에서 출산전후 휴가 상담이 28.4%인 반면, 30-34세는 출산전후휴가(38.8%), 35-39세는 육아휴직(27.8%) 등에 대한 상담 비중이 높다.
 
40대에서는 임금체불과 직업병 및 4대보험관련 상담이 각각 33.8%와 23%이고, 근로조건상담이 81.1%를 차지했다. 50세 이상 상담에서는 근로조건상담이 93.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여성노동자회는 "여전히 생존을 위한 근로기준법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여성일자리에서 계약직, 용역직의 비중 높아
 
한편, 이번 발표에서는 여성일자리의 조건이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이러한 양상은 2, 30대의 젊은 여성보다 4, 50대 연령층으로 갈수록 더 뚜렷해지는 경향을 보인다.
 
관련 지표에 따르면, 20대 사무 종사자가 64.6%이고 30대는 64.1%인 반면 40대와 50대에서는 각각 35.2%와 30.4%로 급격히 준다. 이는 2, 30대의 사무직종사자가 40대 이상이 되면 급격히 감소하고 서비스종사자로 이동하는 것을 보여준다.
 
그리고 계약직에서 40세 이상이 60.5%, 용역직은 50세 이상에서 85.7%를 차지하는 등 4, 50대 여성일자리에서 계약직 또는 용역직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정규직의 경우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9.5%로 예년(2012년 47.2%와 2011년 56.8%)에 비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희롱 가해자 80.3%가 사장과 직장상사
 
남녀고용평등법 관련 상담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직장내성희롱과 관련된 내용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언어적 성희롱이 38.0%로 가장 높게 나타난다. 다음으로는 신체적 성희롱이 36.6%, 신체적와 언어적 성희롱이 15.5%를 차지하고 있다.
 
직장내성희롱 상담은 제조업에서 33.1%,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에서 25.0%로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며, 사무종사자가 58.8%, 서비스종사자가 22.1%,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13.2%로 나타났다. 그리고 직장내성희롱에 대해 상담을 요청해온 여성노동자의 81.4%가 50인미만 사업장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성희롱의 가해자의 80.3%가 직장상사와 사장이라는 점이다. 이 경우 성희롱이 직접적으로 고용상의 불안정과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장에 의해 일어나는 성희롱에 여성노동자가 대응할 경우, 지속적인 고용을 보장받기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문제가 있더라도 표면에 노출되기가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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