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은고등학교 학생들이 말하는 '세월호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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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은고등학교 학생들이 말하는 '세월호 사건'
  • 박선영 인천in 청소년 기자
  • 승인 2014.05.14 02: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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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학생과의 인터뷰
세월호 안전.jpg

지난 4월 16일 오전 8시 48경 대한민국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부근 황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하였다. 세월호에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325명과 선원 30명 등 총 476명이 탑승하였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이 사건으로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희생되어 전 국민이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천 초은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이 사건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았다.

이에 4명의 초은고 학생들이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Q. 세월호 사건이 국민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데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말씀해주시길 바랍니다.


A. (김하연 학생) : 충분히 탈출하고 구조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신속하지 못한 대처 때문에 아직 꿈을 펼치지 못한 어린 학생들을 잃었다는 것이 화가 나고 황당하다. 구조 만을 기다리며 추운 바닷물 속에서 부모님을 떠올리고 두려움에 떨었을 단원고 학생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심지어 사고 발생 후 배 속 생존자들과 연락이 닿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구해낼 수 없었다는 것이 가장 이해가 되지 않고 한스럽다. 위기의 순간 속에서도 노인분들을 먼저 챙기고 선생님, 그리고 친구들을 먼저 생각했던 착한 아이들이 어찌하여 이런 안타까운 사고를 겪게 되었을까. 이번 사건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이 슬프고,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반성을 해야한다. 사건이 이렇게까지 최악으로 흐르게 된 원인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바르게 잡아내어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또한 아무런 잘못 없이 희생당한 많은 생명들에게 사죄하며 이들을 잊지 않아야 한다.


A.(이경지 학생) :  사건 소식을 처음 접하게 되었을 때 마치 오랫동안 함께 지냈던 친구들의 이야기 처럼 가깝게 다가왔다. 같은 나이의 사고 전 날 까지만 해도 수학여행 생각에 들떠 있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이 아이들의 잘못이라고는 즐거움 마음으로 제주도로 향하는 배를 탄 것과 가만히 있으라는 선장의 지시를 따른 것 뿐이다. 나라도 당장 물에 뛰어들어 추위에 떨고 있을 아이들을 구해주고 싶었다. 그러나 구조는 늦어져만 갔고 배에 탄 모든 탑승객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할 선원과 선장은 누구보다 먼저 구조되었다. 이들은 그들의 책임을 다하지 않았고 대신에 아직 꽃을 피우지도 못한 어린 아이들을 찬 바닷물 속에 가둬 두었다. 이들은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것에 죄책감을 가지고 남은 평생동안 무거운 벌을 받으며 희생된 많은 이들과 희생자 가족들에게 눈물로 사죄하며 살아야 할 것 이다. 또한 이제 이러한 잔인하고 끔찍한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고 우리들 역시 이 사건을 잊지 않아야 할 것이다. 아직까지도 가족을 만나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이 정말 가슴이 아프고 먹먹하다.


A. (장윤지 학생) : 세월호 사건이 터지고 나서 곧 탑승객,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전원 구조가 됬다는 기사가 났다. 이 기사를 보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심했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오보였고 이후로도 지상파 뉴스들은 잘못된 전달로 번복을 거듭해 국민들에게 혼란과 더욱 큰 아픔을 주었다. 그나마 몇 채널에서 전해지는 진실되고 정확한 정보와 실종자·희생자 가족들의 이야기로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 국민들을 비롯한 전 세계의 많은 이들이 페이스북,트위터와 같은 SNS를 접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 이후 이러한 SNS에서 많은 거짓정보와 유언비어, 비난글과 실종자들의 신상이 마구 드러나는 등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페이지 관리자들은 대중들의 관심을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게시물을 올렸으며 이에 대중들은 진위여부도 확인할 겨를 없이 안타까움에 이 게시물들을 널리 공유했다. 이러한 일들이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였으며 결국에는 어떤 것이 진실인지도 알 수 없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다. SNS와 뉴스를 접하며 우리가 많은 편이를 누릴 수 있게 되었지만 이번 사건으로 언론의 중요성과 SNS의 무서운 파급력, 그리고 명암도 알게 되었다.


또한 이번 사건은 첫째, 선장과 선원들의 무책임한 대처와 둘째, 상태가 엉망이었던 배의 운항을 허가해 준 기관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때에 대처하지 못한 해경들에게 잘못과 책임이 있다. 기상악화와 구조장비 부족 등 어쩔 수 없는 요인들을 고려한다 하더라도 380명에 달하는 희생자들을 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 화가 난다. 심지어 민간인 잠수부와 일반인들도 구조에 동참한다고 일어나고 다른나라에서도 구조를 도와주겠다고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혔으나 신속하게 잘 이루어지지 않는 구조에 한숨이 나고 답답했다. 해외 언론에서도 이 사건을 비중있게 다루고, 우연히 보게 된 해외 방송에서 한국 같은 선진국이 왜 이렇게 많은 어린 아이들을 구조하지 못했는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을 보자 부끄러운 마음마저 들었다. 이번 사건은 한국이라는 나라에 굉장히 큰 여파를 끼쳤다. 많은 제도들이 바뀌려하고 있고 국민들 역시도 적극적으로 이 사건에 참여하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더 이상의 뜬 구름 잡기 식의 문제해결은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사건을 절대 잊어서는 안되며 하루 빨리 모두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대다수의 학생들이 이번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또한  아직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굉장히 마음 아파하고 있었다.


세월호 사건에 대해 국민 모두가 노란 리본 캠페인에 참여하고, 조문을 가며 이번 사건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현재 진도에서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수색중이며, 5월 4일 오전 11시 기준 구조자는 174명, 실종자는 43명 사망자는 259명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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