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으려면 걸어서 20분?
상태바
밥 먹으려면 걸어서 20분?
  • 김용호 외 인천in 대학생 기자단
  • 승인 2014.06.08 02: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편의시설...

취재 당일이었던 성년의 날. 인천대입구 역에 내리자 손에 장미꽃을 든 학생들이 간간이 보였다. 지하철을 타는 학생들을 뒤로 한 채 역 밖으로 나왔다. 그러나 떼 지어 오던 학생들은 어디 갔냐는 듯이 역 앞은 텅 빈 채 한산하기만 했다.

 

 1.jpg

▲황량한 인천대학교 주변의 모습


 

으레 대학교 이름을 내 건 역 근처는 흔히 말하는 대학로가 자리 잡고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인천대입구역 근처에는 흔한 상점이나 카페는커녕 그런 건물조차 쉽게 찾아볼 수가 없었다. 역 주변으로 보이는 거라곤 u-city 비전 센터와 멀리 공사 중인 건물 그리고 업무용으로 보이는 고층 빌딩 등이 전부였다. 지하철역에서 나와 직선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인천대에 도착할 수 있다. 초시계로 재면서 걸어본 결과 약 11~12분 정도가 걸렸다. 10여 분을 걸어가면서 대학교에 가까워질수록 그나마 보이던 건물도 점점 줄어들고 다니는 차들도 점점 줄어들었다. 공사 중인 아파트가 보이긴 했지만 그 이외의 토지에는 잡초가 무성할 뿐이었다.


2.jpg

▲ 대학가라고 하기에  너무도 역 주변은 너무도 한산했다.



이처럼 역에서 인천대까지 가는 거리나 인천대 주변에는 카페나 술집 음식점 문화시설 편의시설이 부족한 편이다. 이로 인해 대학생들이 겪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인천대에 재학 중인 박효정 씨(23)는 다음과 같은 불편함을 토로했다. “인천대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 먹을 것이 한정되다 보니 점심시간에 사람들이 분산이 안 돼요. 그래서 어딜 가든 기다려야 한다는 단점이 있어요. 또한 주위에 식당도 없는데 설상가상으로 학식이 너무 맛도 없고 식당 질도 좋지 않아요. 주위에 먹거리라고 해봤자 해양경찰청까지 버스 타고 가야 해서 그래서 저희 친구들은 도시락을 싸와서 먹는데 야간 수업을 듣는 날이면 도시락 하나로 두 번이나 나눠먹어요. 주위에 먹거리를 조금만 더 설치해 주거나 학생 식당을 더 개선했으면 좋겠어요.”


같은 대학의 문서희 씨(24) 역시 비슷한 고충을 토로했다. “학교 근거리에 음식점이나 카페 같은 상권이 없어서 송도 로데오까지 가야하는 고충이 있어요. 그리고 버스 배차시간도 길어서 정말 점심시간에 여유시간이 없어요. 바라는 점은 학교 내에 식당을 늘려 사람들이 여유롭게 먹을 수 있는 곳이 있었으면 좋겠고 또한 학교 안에 있는 상권들이 학생들을 위해서 맛에 대해 신경 써주셨으면 좋겠어요."


연세대학교 국제캠퍼스에 재학 중인 학생들도 비슷한 고충을 느끼고 있었다. 연세대학교는 현재 2014학년 신입생 전원이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연세대학교의 한 신입생은 학생들이 실제로 느끼는 불편함을 상세히 말해주었다. 그녀는 우선 생활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고 했다. 번화가로 나가려면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해양경찰청 근처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캠퍼스에서 도보로 해양경찰청을 걸어가 본 결과 도보로는 20분이 넘게 걸리는 거리였다. 또한 캠퍼스 타운 역에서 학교 정문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였는데 그 흔한 편의점조차 보이지 않았다. 


KakaoTalk_20140529_134022390.jpg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바라본 주변의 풍경. 도보로 10분 정도에 지하철 역이 위치해 있다.

지하철역에서 캠퍼스까지 오는 길엔 그 흔한 편의점 조차 보이지 않는다.


또한 그녀는 사람들과의 교류가 힘들다는 것이 가장 큰 아쉬움이라고 했다.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 사이에는 교류반이라는 것이 있다.교류반은 각 학교의 축제 후에 양 학교 학생들의 친목 도모 및 우애 증진을 위한 것이다. 각 반의 구성원 수에 맞게 학생 수가 비슷한 학과끼리 자체적으로 교류반을 이루고 있다. 실례로 2014년 현재 고려대학교의 국어 국문학과와 연세대학교의 사회학과가 교류반을 맺고 있다.그녀는 이러한 교류반 활동을 하고 싶어도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고 했다. 5월 27일 고려대학교 교류반의 주점 행사에 초대받았지만 수업을 마치고 송도에서 왕복 5시간의 시간이 소요되는 안암역까지 가기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또한 대부분의 학과가 신입생들만 송도에 와있다 보니 선배와의 교류가 어려워진 것 역시 아쉽다고 말했다. 그녀는 동아리도 들고 싶지만 신촌이 주요 활동 장소가 되다 보니 동아리 활동에 참여하는데도 제한적이라고 했다. 선배들 역시 동아리 가입 전에 신입생들에게는 이러한 점을 잘 생각해보라고 조언해준다고 말했다. 그녀는 연세대학교에 진학하면서 연고전(매년 9월에 열리는 정기전(정기 친선경기 대회)은 양교가 매년 번갈아 주관하며, 주최하는 학교에 따라 명칭이 바뀐다. 홀수 해의 경우 연세대학교에서 주최해 고연전이 정식 명칭이 되고, 짝수 해의 경우 고려대학교에서 주최하기 때문에 연고전이 정식 명칭이다. 이에 2014년을 기준으로 연고전이라 표현하였다.) 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너무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대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는 각자가 꿈꾸던 대학생활이 있다. 중, 고등학교 때 느끼기 힘들었던 선·후배 관계에서의 끈끈함도 있고, 여러 축제들에 대한 낭만이 있었고, 동아리 활동에 대한 낭만도 있었다. 물론 근처에 공원이 조성되어 있어 쾌적한 공기 속에서 공부를 할 수 있고 밥 먹고 난 후 산책을 할 수는 있는 것은 장점일 수 있으나 이것만으로는 대학생들이 원하는 바를 모두 다 충족시킬 수는 없다. 시험이 끝나고 놀기 위해서는 주로 지하철을 타고 구월동이나 부평까지 가는데 이 또한 불편하다면 불편할 수 있다. 인천대 근처에 공사 중인 아파트가 완공되고 입주자들이 들어오면 자연스레 상가도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루빨리 상점가들이 세워져 대학생들이 보다 더 편하게 대학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찾아오길 바란다.


인천in 대학생 기자단 4조

김용호, 곽예지, 김광중, 유희수, 임혜련, 최모아

(dyd3gh@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