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속의 오아시스 구기동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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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속의 오아시스 구기동계곡
  • 이창희 시민기자
  • 승인 2014.07.11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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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기동계곡의 보물 승가사
구기동계곡의 보물 승가사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대한민국 오악(五嶽)에 포함되는 명산이다. 세 봉우리인 백운대(836.5m), 인수봉(810.5m), 만경대(787.0m)가 큰 삼각형으로 놓여 있어 붙여진 이름으로, 삼각산 또는 삼봉산, 화산으로 불렸고 삼국시대에는 부아악이라고 불렀는데 아기를 등에 업고 있는 형상을 닮았다고 지어진 이름이다.
 
고구려 동명왕의 왕자인 온조와 비류가 남쪽으로 내려와 자리잡고 살 만한 땅을 고를 때 이 봉우리에 올라 서울의 지세를 살폈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세개의 봉우리에 따온 이름인 삼각산이라고 불렀다. 북한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서울의 옛 이름인 한산에서 유래한 것이며 한산의 북쪽을 가리키는 이름이었다. 백운대의 남쪽에 있는 만경대는 주변 경관이 좋아서 붙여진 이름으로, 예로부터 국망봉이라 불렸다.
 
무학대사가 조선의 도읍지를 정할 때 삼각산에 올라서 내려다보고 결정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삼각산은 수도 한양을 방비하는 천혜의 방어막이 되었으며 병자호란을 겪은 효종이 북벌정책의 일환으로 산성을 축성하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고 숙종 재위 37년인 1711년에 산성이 만들어졌으며 이를 북한산성이라고 불렀다.
 
북한산 능선에는 북한산성이 8㎞에 걸쳐 펼쳐지는데, 평균높이는 7m이며, 14개 성문 가운데 대남문·대서문·대성문·보국문·용암문 등이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
 
 
북한산은 서울 근교의 산 중에서 가장 높고 산세가 웅장하여 예로부터 서울의 진산으로 불렸다. 서울의 북쪽과 경기도 고양시에 걸쳐있으며 최고봉인 백운봉의 높이는 해발 836.5m이다. 그리고 봉우리는 32개가 있다.
 
중생대 말기에 지층에 파고든 화강암이 지반의 상승과 침식작용으로 표면에 드러났다가 다시 풍화작용을 받아 험준한 바위산이 되었다.
 
주봉인 백운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근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도봉산·북악산·남산·관악산은 물론 맑은 날에는 강화도·영종도 등 황해의 섬도 보인다.
 
백운대 북쪽에 있는 인수봉은 암벽 등반 코스로 인기가 높다. 정상부의 산세는 불규칙하다. 그밖에 노적봉(716m)·영봉(604m)·비봉(560m)·문수봉(716m)·보현봉(700m) 등 이름난 봉우리만도 40여 개나 된다.
 
등산 코스는 구기동·우이동·정릉·세검정·구파발을 기점으로 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며 칼바위능선, 사자능선, 탕춘대성능선, 형제봉능선, 응봉능선, 비봉능선 등이 등산로로 이용되는 능선이다.


 
또한 골짜기마다 빼어난 풍경의 계곡을 자랑하는데 진관사계곡, 세검정계곡, 성북동계곡, 정릉계곡, 우이동계곡, 구기계곡, 삼천사계곡, 산성계곡, 구천계곡, 평창계곡, 효자리계곡, 소귀천계곡 등의 여러 계곡도 볼 만하다.
 
그리고 중랑천, 창릉천, 불광천, 모래내는 북한산에서 발원하여 흐르는 하천이다. 북한산에서 살아가는 동물상은 약 1400종의 곤충과 조류 42종이 있으며 야생동물은 그 종류가 매우 적어 10여 종에 불과하다.
 
오소리, 삵쾡이, 너구리, 멧돼지 등 포유류가 있으며 큰오색딱다구리, 소쩍새, 후투티 등이 서식한다. 또한 흑비둘기, 솔개, 부엉이, 황조롱이 등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조류들도 서식한다. 식물상은 신갈나무와 소나무가 가장 흔하게 있으며 철쭉군락, 상수리나무 등이 많이 자란다.
 
조선시대 때 수도의 방어를 담당했던 북한산성, 비봉의 진흥왕 순수비 터를 비롯해 유명한 북한 이궁지, 진관사·문수암·태고사·원효암·상운사·도선사·승가사·화계사 등 많은 사찰과 문화유적이 산재한다.
 
대서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민지암은 너른 바위인데 고려때 민지라는 정승이 이곳에 머물렀기에 이름지어졌다. 민지암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칠유암이 나오는데 조선시대 선비들이 이곳에서 탁족회를 하였던 자리라고 한다.


 
사찰로는 고려시대 창건된 승가사(구기동 소재), 진관동에 있는 고려시대 사찰 진관사, 신라시대에 창건된 삼천사, 우이동계곡에 위치하며 신라시대 도선대사가 창건한 도선사, 화계사, 진국사, 상운사, 국녕사, 부왕사가 있다.
 
그리고 북한산성을 관리하는 총융사의 공덕을 기리는 총융사선정비와 애민선정비, 영세불망비 등이 있다. 비봉 정상에는 진흥왕순수비가 있었던 자리를 표시하는 비석인 신라진흥왕순수비유지(사적 제228호)가 있다. 진흥왕순수비는 국립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북한산은 서울 외곽에 있으면서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명산으로 인기가 높다. 연중 등산객과 일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1983년 도봉산과 함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03년 10월 31일 명승 제10호로 지정되었다. 경기도 고양시와 서울특별시 강북구가 관리한다.
 
구기동계곡은 북한산의 대남문에서 구기탐방지원센터 방향으로 흐르는 계곡이다. 1급수에만 서식하는 버들치가 살고 있을 정도로 계곡 물이 깨끗하다. 계곡을 따라 대남문까지 올라가는 길이 평이한 편이어서 북한산 탐방객들이 즐겨 찾는 코스 가운데 하나이다.
 
북한산국립공원 구기분소에서 제4휴식처까지 계곡 오염방지와 생태계 보호를 위하여 국립공원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하여 2026년까지 계곡 출입을 금지했다고 한다.


 
구기동계곡을 오르다 보면 조선시대 유명 화가 겸재 정선선생의 ‘인왕제색도’를 스케치 했다는 승가사가 있다. 경인아라뱃길 인공폭포도 위 인왕제색도를 벤치마킹하여 건설했다고 한다.

승가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의 말사이다.756년(경덕왕 15)에 수태가 창건하여 당나라 고종 때 장안 천복사에서 대중을 교화하면서 생불로 지칭되었던 승가를 사모하는 뜻에서 승가사라 하였다.
 
그 뒤 1024년(현종 15)에 지광과 성언이 중창하였고, 1090년(선종 7)에는 구산사의 주지였던 영현이 중수하였으며, 1099년(숙종 4)에는 대각국사 의천이 왕과 왕비를 모시고 참배하면서 불상을 개금하고 불당을 중수하였다.
 
1422년(세종 4)에 왕이 7종을 통합하여 선교양종을 통합할 때는 선종에 속하였으며, 그 뒤 여러 차례의 중건·중수를 거쳐 고종 때 민비와 엄상궁의 시주를 얻어 일신, 중건하였다.

1941년에 도공이 다시 중수하였으나, 6·25전쟁 당시 소실되었으며, 1957년에 비구니 도명이 중창하여 대웅전과 영산전·약사전 등의 당우를 갖추었다.
 


그 뒤를 이어 비구니 상륜이 불사를 계속하여 현재는 산신각·향로각·동정각·범종각·대방·요사채 등의 당우들이 좁고 가파른 지형을 이용하여 알맞게 배열되어 있다.

비록 규모는 작으나 창건 이후 여러 왕들이 행차하여 기도하였고, 조선 초기의 고승 함허가 수도했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조선 후기에는 성월이 이절에서 배출되어 팔도도승통의 직책을 맡아 쇠잔하던 불교를 크게 진작하는 등 불교사상 중요한 위치를 점하는 사찰이다. 또한 예로부터 기도처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절의 유물로는 보물 제1000호로 지정된 석조승가대사상이 있으며, 서북방 100m 지점에는 보물 제215호로 지정된 거대한 마애석가여래좌상이 부각되어 있다.

이 마애불과 약사전에 모신 약사여래의 영험, 그리고 약수의 효험 등은 이 절을 기도처로서 유명하게 만들었다. 절의 뒤편 비봉에는 진흥왕순수비가 있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옮겨졌고, 그 자리에는 유지비가 세워져 있다.

시민기자 이창희 lee902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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