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한 인천 역세권 개발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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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한 인천 역세권 개발사업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8.0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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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역, 동인천역, 연수·원인재 3곳 모두 민간 사업자 찾지 못해


인천시 추진하고 있는 역세권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하자 시가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시가 추진하고 있는 역사권 개발사업은 백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동인천역 주변 재정비촉진사업, 연수·원인재 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등 3가지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시의 재정문제로 제동이 걸리자 어떤 사업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백운역세권 개발사업은 백운역 주변 3만5천㎡에 시민을 위한 문화·편의시설과 복합 환승 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사업비 1천61억원으로 작년 8월 사업부지가 도시개발구역 지구로 지정되고 민간공모형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민간사업자가 단 1곳도 신청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이 멈춘 상태다. 지난 1월 민간사업자를 공모와 6월 2차로 민간사업자 신청 접수를 마감했지만 단 1곳도 신청하지 않았다.

연수·원인재 역세권 사업도 마찬가지다. 시는 연수동 589 일원 15만7천㎡에 민간자본 4천407억원을 투입, 복합역사·근린공원·주차장 등을 조성하려 했지만 진척이 없다. 작년 6월과 12월 민간사업자를 공모했지만 역시 신청자는 없었다.

동인천역 역세권 사업 또한 2007년에 처음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송현동 100번지를 중심으로 한 동인천역 주변 23만5천㎡를 공영개발로 추진했지만, 사업성도 떨어지고 재원조달도 어려워 공영개발이 어렵다는 결론만 얻었다.

역세권 개발사업은 인구집중도가 높은 역사 주변에서 이뤄지는 사업이어서 주변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원도심 활성화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막대하지만 인천에서는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렇게 역세권 개발사업이 모두 지지부진하자 시가 시장 상황에 대한 검토 없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했다는 지적이 진작부터 나왔다.

이에 시는 현재의 개발 방식으로는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판단하고 갖가지 사업추진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우선 백운역세권과 연수·원인재 역세권에는 국토교통부 협의를 거쳐 임대료가 저렴한 아파트 '행복주택'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동인천역 역세권에는 일단 동인천역 북광장에 면요리를 주제로 한 문화관광시설 '누들플레이'를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근 차이나타운과 신포동이 각각 자장면과 쫄면의 발상지이고 주변에 화평동 냉면거리가 있다는 입지를 고려한 선택이다.

이 사업에는 국비 20억원, 시비 50억원, 위탁운영사 부담 290억원 등 총 370억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시는 2016년 개장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내년 출범 예정인 인천관광공사에 누들플레이 운영을 맡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사업이 시의 뜻대로 제대로 추진될지는 의문이다. 백운역세권과 연수·원인재 역세권 개발이 애초 구상과 달리 행복주택으로 전환되는데 따른 협의추진이 원활할지도 문제다. 동인천역 북광장에 추진하는 누들플레이도 주변상권의 위축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과 함께 국비와 민간투자를 끌어와야 하는 어려움을 안고 있다. 

이 두 사업은 아시안게임이 끝나고 유정복 시장이 공약으로 설치하기로 한 '도시재생본부'가 가동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과제로 남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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