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청라 '맑음', 영종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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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청라 '맑음', 영종 '흐림'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8.14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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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지구 미분양 속출, 큰 사업 표류 영향
<인천경제자유구역 송도국제도시 모습(사진 : 인천시)>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14일 송도와 청라지구의 부동산 경기는 회복되고 있는 반면 영종지구는 여전히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는 등 침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최근 정부가 영종도 복합리조트 설립 지원을 발표했지만 부동산 경기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정부의 영종 미단시티 내 카지노 사업 승인으로 땅값이 반짝 상승했으나 실제 카지노 영업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려 부동산 경기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경제자유구역의 인구수는 1월 기준 송도 7만5천377명, 청라 7만1천683명, 영종 5만3천506명으로 집계됐다.

표준공시지가는 송도지구가 2012년말 현재 3.3㎡당 주거지역 640여만원, 상업지역 950여만원 정도인 반면, 영종지구는 2013년 말 현재 주거지역 86만9천원, 상업지역 145만3천원에 불과하다. 청라지구도 올해 현재 주거지역 125만2천원, 상업지역 190만4천원으로 영종지구를 크게 앞서고 있다.

영종지구의 표준지가는 지난 2012년(주거 90만1천원, 상업 159만3천원)보다도 오히려 하락했다. 인천시 내의 민간 부문 미분양아파트는 총 4천291가구(올해 7월 기준)인데 이 가운데 영종지구가 29.8%(1천278가구)를 차지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국제도시(53.3㎢)를 개발하면서 매립 등 기반시설 조성비로 총 10조원을 지원했다.

청라지구는 인천시와 토지주택공사(LH)가 6조원을 들여 금융과 관광레저 도시로 개발하고 있다. 청라지구 7블록(76만7천286㎡)에 상업시설과 호텔 등을 건립하는 개발권은 ㈜인천로봇랜드에 넘겼다. 시는 국비 595억원을 포함해 1천190억원을 투입했다.

반면 영종지구는 여러 큰 사업들이 표류하는 등 사정은 다르다. 청라∼영종간 제3연륙교 건립사업이 표류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0여년을 끌어온 용유무의지구 괸광개발사업인 '에잇시티' 조성사업은 지난해 8월 백지화됐다. 

이외에도 백지화된 조 단위 대형 사업들이 영종지구에 몰려 있다. 각종 개발사업의 예상 사업비가 무려 352조6천여억원에 달한다. 같은 경제자유구역이면서도 송도나 청라지구와 달리 영종도가 버림받고 있다는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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