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공익감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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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공익감사 결정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9.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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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대, "4개월이나 늦게 감사결정 통보, 철저 감사해야"
서구 SK인천석유화학 공장의 일부
 
감사원이 시민 반발이 거센 서구 SK인천석유화학 생산 공장 증설과 관련해 8월 27일 공익감사 결정을 통고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이하 '인천연대')는 2일 감사원이 인천연대가 청구한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 환경영향평가 부실 검토 및 승인에 관한 감사청구' 에 대해 8월 27일 공익감수에 착수한다는 통보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인천연대는 지난 4월 SK인천석유화학 공장 증설과 관련해 환경영향평가 검토 등이 부실했다며 지역 주민 1만3천700여명의 서명을 받아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한 바 있다.

인천연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감사원은 지금까지 공익감사 청구일로부터 30일 이내 감사 실시나 기각을 결정해야 하는데도 4개월 후 뒤늦게 감사를 결정했다"면서 "하지만 늦게라도 피해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것은 다행이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인천연대는 "감사원의 감사 실시 결정을 하지 못하는 기간에도 SK인천석유화학에서는 계속 안전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서구 주민들의 안전 문제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감안하면 철저하고 투명하게 감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천연대는 SK인천석유화학의 공장 증설 허가 과정의 문제점을 밝히기 위해 국회의 국정감사 실시를 촉구하고 국무총리 면담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SK인천석유화학은 주민들의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증설한 파라자일렌 공장을 지난 7월부터 가동 중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1조6000억원을 들여 합성섬유와 페트병의 원료인 파라자일렌를 생산하는 공장을 지난달 준공했다. 하지만 시운전 중 파라자일렌 설비에서 과도한 화염과 함께 매케한 냄새가 진동해 주민들이 밤샘 항의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서구 원창동, 석남동 지역 주민들은 인체에 유해한 시설물이라며 허가취소와 공장 가동 중단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인천시의회도 ‘SK인천석유화학 주민피해대책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앞으로 6개월간 공장 증설 절차의 적정성과 재난·안전사고 방지 대책, 환경피해 대책 마련 등의 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SK인천석유화학측은 주민들이 요구하는 공장 가동중단이나 안전성 확보를 위한 장외영향평가 등의 제반 조치에 대해서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인천석유화학은 2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서구 이웃사랑 성금’ 1억원과 1천만원 상당의 추석맞이 생필품 세트 900여개를 전달하는 등 서구주민들의 마음을 사려 애쓰고 있으나, 근본적인 안전대책이 마련돼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하지 않은 상태에서 얼마나 효과를 볼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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