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AG·APG 성공" 관제 대시민보고회 개최
상태바
인천시, "AG·APG 성공" 관제 대시민보고회 개최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12.18 0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성과 성찰이 빠진 자화자찬 잔치 비판 이어져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7일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4 인천 AG·APG 성공개최 및 재도약 대시민 보고회'에서 시민 대표들과 인천시 재도약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인천광역시(시장 유정복)는 12월 17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2014인천AG·APG 성공개최 및 재도약 대시민보고회'를 개최했다. 대회 관계자들에게 표창식이 함께 진행된 이날 보고회에 자원봉사자, 서포터즈, 다문화가족, 대회 유공자, 시민 등 약 1,300여 명이 참석했다.
 
인천시는 이번 보고회를 2014인천AG·APG 성과에 대한 올바른 평가와 성과를 어떻게 계승(사후관리)할 것인지를 시민에게 알리고, 인천 최대의 국제적 행사를 개최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고취하는 것은 물론 인천시민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보고회는 시민들의 날것 그대로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나 절차 없이, 인천시와 AG조직위의 일방적 입장만 전달하는 전형적인 관제 보고회의 성격을 벗어날 수 없었다. 
 

인천시가 자체평가한 인천AG 총평

보고회는 공무원밴드인‘공무수행’의 공연을 2014인천AG·APG경과보고 및 시와 양 조직위원회의 성과평가 보고로 이어졌다.

인천시는 자체평가에서 45개 OCA회원국이 모두 참가한 완벽한 대회였고, 안전(SAFE)한 대회, 풍성한 기록을 남긴 대회였다는 점, 인천의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과 시민의 정체성 회복 등을 성과로 꼽은 반면, 경기운영의 일부 차질, 차량2부제 퇴색, 홍보 미흡, 문화·관광분야 미흡 등을 반성할 점으로 꼽았다.

그러나 인천시가 AG가 끝난 직후인 10월 6일 한국갤럽을 통해 성인남녀 6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 성공적이었다는 답변이 47%,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답변이 42%로 나왔다. 인천시는 이를 "무난했다"고 평가하면서 이날 보고회를 통해 '성공개최'라는 평가를 전면화했다.  

이어진 사후관리 방안으로, 신설경기장의 효율적인 활용방안 강구, 기념공원 조성 및 기념관 건립 등 대회유산의 보존?관리,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성장동력으로 활용한 해외투자유치 활성화 및 관광산업 진흥, 중앙정부와 연계한 남북관계 개선방안, 비전2014프로그램의 계승 확대 운영 등을 제시했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17일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2014 인천 AG·APG 성공개최 및 재도약 대시민 보고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그러나 인천시의 이날 대시민보고회는 대규모 국제이벤트 개최의 허와 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나 재정난으로 민생복지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고통을 짊어져야 할 시민들에게 보다 솔직하게 다가가는 보고회와는 거리가 먼 자화자찬 행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인천시의회 주최로 열린 '인천AG에 대한 성과와 과제’ 토론회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관제적 행사라는 지적이다. 당일 토론회에서 스포츠평론가인 동아대 정희준 교수는 “아시안게임이나 동계올림픽 등은 이미 스포츠 위한 행사가 아니라 개발을 위해 스포츠가 이용되는 사례인 동시에, 정치인이 벌인 판을 시민이 눈물겹게 메워주는 행사로, 한 마디로 무모하기 짝이 없는 대회”라고 일갈하기도 했다.

인천AG범시민지원협의회에서 진행한 시민평가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던 스페이스 빔 민운기 대표는 "아무리 관제적 보고회를 통해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더라도 시민들은 이 대회가 남긴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고 있다. 인천시와 유정복 시장이 여전히 시민들의 눈과 귀를 속이면서 '눈 가리고 아웅'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SNS에서도 보고회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은 "보름 행사 치르는 AG 때문에 인천시가 재정난에 허덕이고 서민들은 민생복지 예산이 삭감돼 더 춥고 힘든 겨울을 보내게 돼 암담한 상황에서, 인천시가 사람들을 대거 동원해 자화자찬 잔치를 벌인다는 것이 참 한심하다."고 비꼬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