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석유화학 주변, 1급발암물질 기준치 초과 충격, 인천시가 풀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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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석유화학 주변, 1급발암물질 기준치 초과 충격, 인천시가 풀어라!”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1.07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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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공동조사단 시가 주도해야” 한 목소리

 
인천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들이 SK인천석유화학(이하 SK)과 관련한 공식적이고 정확한 환경영향조사를 촉구했다.
 
인천환경운동연합과 인천녹색연합, SK 인근 아파트 주민연합회와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화학물질 감시 인천네트워크'는 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SK 인근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대기모니터링과 환경노출실태, 건강영향조사를 요구하고 이를 위해 민/관 공동조사단을 구성할 것을 촉구한다"고 인천시에 요청했다.
 
이들은 "작년 하반기 우리가 SK 주변지역에 대해 자체적인 시민모니터링을 조사한 결과,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조사 결과 벤젠은 1차 조사에서 대기오염농도 1.50ppb~2.05ppb로 평균 1.73ppb로 나타났으며, 2차 조사에서는 2.52~2.71ppb로 평균 2.58ppb로 나타나 1차, 2차 모두 대기 중 벤젠 연평균 대기환경기준 1.5ppb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톨루엔 수치에 대해서도 이들은 "1차보다 2차에서 높게 나타났으며, 미세먼지도 PM10은 24시간 기준치 이내이나 PM2.5는 24시간 기준치를 초과하는 지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들이 언급한 벤젠은 1군 발암물질로,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빈혈이나 백혈병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톨루엔의 경우 3군 발암물질로 분류되며 사람이 장기간 노출되면 운동 능력에 문제가 생기고 두통이나 어지럼증 등 신경계에 유해 작용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를 당부하는 물질이다.
 
이들은 "주거지역의 측정결과를 보면 평균 0.2ppb~0.4ppb 수준인데, 인천보건환경연구원 2013 대기질평가보고서에 의하면 논현동 측정소의 벤젠 평균농도 0.5ppb와 비교해 3~5배에 달하는 높은 수치이며, SK 인근 주거지역의 벤젠 농도는 남동공단과 울산산단(1.8ppb), 온산산단(1.25)보다 높은 수치로 나왔다"고 밝혔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의 이혜경 사무처장은 "다만 우리의 조사는 1차가 9월 16일, 2차가 10월 28일에 시작되어 48시간 동안 노출을 측정한 결과이기 때문에 정확한 연간 측정치로 볼 수는 없다"면서도, "1,2차 조사 연속적으로 조사지역 대부분에서 벤젠 농도를 초과했다는 것은 연간 측정 시 기준치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해당 지역에 대한 1년간 모니터링이 반드시 필요하고 이를 위한 지자체의 협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인천시가 현재 이 지역에 대한 환경조사 등을 서구청에 떠넘기고 사실상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부터라도 시가 민/관으로 연합 구성된 조사단을 꾸려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SK 측이 자체적으로 실시했다는 조사 결과에서 벤젠에 대한 내용이 빠져 있는 점도 언급했다.
 
이 사무처장은 "전국에서 유례없이 주거지와 인접해 있는 정유공장을 지어놓고, 지역의 주민들은 안전을 보장하는 이격거리와 완충지대도 없이 환경오염과 건강영향, 사고위험에 노출된 채 살아가고 있다"면서 "인체에 유해한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위험하고 유독한 물질을 대량 추출하는 파라자일렌(PX) 공장이 증설되면서 불안감이 증폭되는데도, 휘발성 유기화합물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전혀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SK 측이 부분 공개한 사후환경영향조사서에 벤젠의 내용을 비롯한 주요 항목들이 빠져 있는데 이는 사후환경영향평가에서 꼭 조사해야 할 사항으로 SK와 서구청, 인천시 모두 무책임한 처사를 반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기자회견 말미에 "우리는 향후로도 SK 인근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대기모니터링 등 조사와 민/관 조사단 구성을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며, 근래 여수산단 인근 주민지원 특별법 제정을 위해 전남도청이 나서듯이 인천시가 직접 나서서 이를 주도하는 등 인근 지역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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