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활동하는 동안 정치논리는 최대한 배제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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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원 활동하는 동안 정치논리는 최대한 배제할 겁니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1.16 0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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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이 기대되는 인물/단체 - ③ 공병건 인천시의원



어느 시기부터인지 정확히 짚어낼 수는 없지만, [인천in] 내에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정치인과의 인터뷰를 찾기가 힘들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팩트 중 하나다. 시민언론으로 출발한 [인천in]이 창간 이후 중도적인 노선을 걸었기에 새누리당 정치인들과의 교류가 많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이기도 했겠지만, 최근 들어 진보 성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매체의 흐름 상 새누리당 정치인과의 관계는 좀 더 거리를 두게 되지 않았나 하는 분석도 내/외부에서 있었다.

 
이 장을 통해 인터뷰한 공병건 의원(새누리당, 연수2) 역시 [인천in]의 특징을 잘 알고 있었다. 초선 정치인으로 그전까지는 20년 넘게 개인사업만 해 왔다는 그는, 당적을 의식해 기자와의 인터뷰 시 말을 조금 아끼거나, 조심스러워하는 모습도 상당히 많이 보였다. 아무래도 당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들이 ‘정치인’이다 보니 [인천in]을 대하는 자세가 다소 신중했으리라 생각이 된다.
 
사실 인터뷰를 진행한 기자 역시 한편으론 우려가 있었다. [인천in]으로부터 뉴스레터를 받아보고, 후원을 자처하는 독자들 대부분이 보수 성향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자칫하면 새누리당 정치인을 인터뷰하는 그 자체로 힐난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얼마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를 ‘올해가 기대되는 인물’로 꼽은 이유는, “초선의 입장을 알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이라 주변서 인정받기 때문이다. “그전까지는 그냥 생각 없이 살 때도 많았지만, 정치인이 되니 마음가짐을 바로잡지 않을 수 없었다”는 그는, 지난 한 해 시의 복지를 위해 종횡무진 노력했다는 평가를 동료 의원들에게 받고 있기도 했다. 물론 보편적 복지에 대한 부정적 시각 등 [인천in]이 그간 다루었던 정치인들과 공 의원은 다른 시선이 많음을 본문을 통해 알 수 있지만, 이것은 ‘틀림’보다 ‘다름’의 의미로 해석해야 할 것 같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으로 당선돼 문화복지위원회에서 활약했습니다. 원래 문화나 복지 전문가는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어서 활동이 의외였어요.
그렇죠. 정치인으로서도 시의원이 처음이라, 아직 경력이 6개월밖에 안 된 거예요. 처음 의회에 올 때는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어디부터 풀어가야 할까’ 등등의 걱정을 정말 많이 했어요. 물론 지금도 항상 고민하고요.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의정생활 6개월이 어찌 지나갔는지도 모르겠어요. 짧은 경력에 얻은 답은 인천이 좀 더 활력 있는 도시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를 하나서부터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었어요. 문화나 복지 문제는 사실 그전까진 관심이 크게 없었던 건 사실이었죠. 문복위에 소속되면서 지식이 없으면 안 되니까, 자연히 공부를 많이 하게 되고, 주변 동료 의원들에게도 많은 걸 배웠습니다.
 
사업가 출신이라고 들었습니다. 주변에서 머리가 좋다는 평가가 있던데요.
어휴, 아니에요. (웃음) 20년 넘게 사업을 했고, 그걸 토대로 많은 경험을 축적한 건 사실입니다. 문복위에 빨리 적응했다는 이야길 많이 들었는데 생각해보면 그 역시 사업 하면서 나온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봐요. 사실 건설교통위원회나 산업위원회 등으로 소속이 됐다면 더 빨리 적응했을 것 같지만, 어쨌든 저는 문복위 소속이 된 만큼 이 주제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봐요.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진 않고, 인생의 경험에 의해 소위 ‘키포인트’를 이른 시간에 찾았다고 나름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의원이지만 정파적인 입장을 그리 크게 부각하지는 않아 보였어요.
솔직히 제가 새누리당 의원인 이상 아예 생각을 안 하거나 부각을 아예 안 하거나 할 수는 없어요. 당론이 있고 입장이 있는데 어떻게 완벽히 그러겠어요. 어쩌면 제가 의회에 입성한 게 ‘당 때문일 수도 있다’, 그리 이야기될 수도 있는 거니까요. 그렇지만 같은 당이라서 봐주거나 그러지는 않으려 하고 할 말은 꼭 합니다. 그건 당적을 막론하고 저라는 사람이 가진 신념이에요.
 
우선 공 의원님 지역구(연수2)도 이제 원도심이 된 상황이죠?
동춘동이나 옥련동 주민들이 송도로 넘어가고 그에 따라 여러 문화가 넘어가고 하면서 원도심이 됐죠. 그런데 연수구 전체로 따지면, 송도국제도시가 개발되기 전에 연수구 인구가 28만 정도였는데 송도에 입주되면서 30만을 넘긴 수준이거든요. 연수구 관내에서만 인구유동이 있었다는 이야기죠. 실질적인 인구유입이 많이 안 된 겁니다. 그러다보니 송도는 신도시의 목적에도 좀 어긋난 부분이 있다고 보기도 해요. 지금 저희 지역구 같은 경우는 문화시설 확충과 기존 노후한 학교의 리모델링 등으로 기반시설을 보완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봐요.
 
지난해 행감에서 송도관광단지 사업 실패에 대헤 질타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의원님 말씀대도라면 토지주들끼리 협의해 사업을 진행하려는 것을 도시공사가 막았다고 들었는데요.
그 문제도 있는데, 그거 말고도 송도가 지금 심각해요.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지만 과거의 유원지가 현재 중고차단지로 조성돼 있는데 사실 불법이죠. 지역도 이롭게 하면서 그들도 상생할 수 있도록 어떻게든 그건 해결이 되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송도유원지는 그 자체로 그냥 뒀어야 했다고 생각해요. 옛날에는 송도유원지에 관광객들이 많이 왔잖아요. 그런데 시 집행부가 무책임한 행정을 펼쳐서 지금 유원지 근처가 그렇게 된 겁니다. 시가 책임져야죠. 그냥 뒀다면 유원지 계획상권도 자연적으로 됐을 텐데 말입니다. 그건 ‘지역경제 활성화’가 아니라고 봐요. 지금 근처 상인들, 장사 안 된다고 난립니다. 그렇다고 시가 재정이 좋은 것도 아니고... 석산같이 땅만 사고 놀리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고... 여러 문제가 있다고 봐요.
 

지난 11월 십정2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를 방문해 안전점검중인 공병건 의원 (사진 가운데 노란 점퍼.)

이제 문복위에서 일한 걸 언급해 볼게요. 복지예산을 일방적으로 삭감해 지역사회에서 문제가 된 새누리당과, 예산의 확보를 위해 뛰어야 하는 문복위 사이에서 입장이 애매하진 않았는지요?

사실 복지예산은 가능하면 100% 줘야 하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다만 재정이 없어서 깎인 건데, 주지 못하는 사람 마음도 사실 아픕니다. 야당의 문복위 소속 의원들도 그랬지만, 저도 예결위 의원들에게 가능하면 깎지 말아달라는 부탁은 했습니다. 다만 저는 예결위가 어떤 결정을 하건, 예결위 고유의 ‘예산을 심사 결정하는 그 자체의 권한’을 간과할 수만은 없다고 봤어요. 개인적으로는 절충하는 전제 하에서 가능한 한 최대한 많이 반영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하자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력단절여성 취업이라던지 기초생활수급자 관리 등 여러 크고 작은 문제들을 짚어낸 성과가 있었습니다. 현 시의 복지정책 중 반드시 고쳐야 하는 게 있다면요?
일단 수급대상자의 신원 등이 투명해져야 한다고 봐요. 인천에서도 수급자가 사망했는데 사망자에게 60일 동안 돈이 지급이 나간 내역이 있었고 군/구의 관리 소홀로 일어난 문제라 지적한 바 있었어요. 복지는 정말 시급하고 없는 사람에게 주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또한 수급 대상자인데 지원이 그다지 필요없는 사람들고 있고, 수급 기준에 미달되는 사람들 중에 정말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위험군’에 계신 주민 분들도 계시는데 그런 부분도 확인감독을 잘 해야 한다고 봅니다. 복지를 위해서라면 아시안게임 이후 공무원들 인력이 남는 상황인데 그 인력도 응용할 필요가 있겠죠.
 
이번에 인천시가 집행예산을 대부분 추경으로 미뤘어요. 특히 문복위 사업은 그런 경우가 많죠. 걱정이 있진 않은지요?
이번에 시장님이 보통교부세를 좀 올려 받아왔는데, 그게 어떻게 배정되는지 봐야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시급한 사항부터 반영토록 되어야 할 텐데 말입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인천시는 복지와 경제가 서로 박자를 잘 맞춰야 한다고 봅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이 생각보다도 많이 어려운 실정이에요. 경기 나쁘니까 매출도 떨어지고 그게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거죠. 저는 이것을 ‘경제의 역순환’이라 표현하고 싶은데 이게 사실 무서운 거라고 생각해요, 지역경제가 살아나질 않으니 일자리가 없고, 일자리가 없으면 복지예산은 더 늘어날 수밖에 없거든요. 경제가 좋아야 복지도 좋아진다, 그 마음을 항상 갖고 있습니다.
 
추경으로 미루거나 삭감된 것 중 여러 문화 관련 예산들이 있었죠? 때문에 지역 예술인들 반발도 큰 걸로 아는데요.
제가 알기로 인천에 크고 작은 행사들이 150여개 정도 되는 걸로 압니다, 문체부에서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인가받은 건 4등급의 ‘유망축제’로 선정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하나에요. 인천의 관광 혹은 볼거리 위해서 특색 있는 문화 행사를 개발해서 문체부가 대표 축제로 선정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봐요. 이번에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도 예산이 많이 깎여서 걱정이긴 합니다. 추경에 반영하겠다고 하는데 그런 록 페스티벌은 사실 지금부터 출연진 섭외를 위해 예산을 써야 하는데 그 시기 다 지나고 추경 반영 돼봐야 소용이 없잖아요. 그건 고려가 되었으면 합니다. 저도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가봤는데 젊은이들이 신명나게 잘 노는 거 정말 좋아 보였어요. 그런데 주변 환경이 좀 받쳐주지 못한다고 할까,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곳이 캠핑하기에도 아주 좋던데 그런 것도 더 활성화가 되고, 문화체험존 같은 공간은 좀 더 많아야 하죠. 개인적으로는 록 페스티벌의 셔틀버스가 주안역이나 구월동 터미널 등서부터 운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봤는데, 향후 검토해 보겠습니다. 또 시립예술단 소품비나 예술회관의 장비 등도 노후화가 심각하다는 이야길 들었습니다. 그 부분 역시 나중에 담당자를 불러서 확인을 해 보고 예산 반영도 검토해 보겠습니다.
 
인천문화재단이 정치적인 움직임에 흔들린다는 시민사회의 지적이 있던데 의원님 생각은 어떠신지요?
중앙정부 역시 대통령이 바뀌면 장관들이 여러 명 바뀌는 일들이 나타납니다. 그것 또한 하나의 ‘손발을 맞추는 과정’이라 생각은 하고, 개인적으로 그건 나쁘다 생각하진 않아요. 마음이 안 맞는 사람과 같이 일을 할 수는 없다고 보거든요. 다만 저의 이 의견은 제가 오래도록 사업을 한 사람이기에 하는 판단일 수도 있다고 봐요. 그리고 기존에 있는 분들이 일을 잘 하면 내보내면 안 되는 거라고도 생각을 하고요. 그 분들은 누가 봐도 지역의 인재들이잖아요. 그런데 평가기준을 누가 잡는지가 좀 애매한 구석이 있는 것도 사실이에요. 지금 시점에서, 제가 이래저래 왈가왈부 하면서 강하게 말할 문제는 아직은 아니라고 봐요.
 

공병건 의원의 의정활동 모습

이한구, 박영애 의원 등과 아시안게임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계시죠. 의원님은 수익성과 공공성 중 어떤 부분에 우선권을 두시는지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저는 수익성에 우선권을 두고 접근해요. 다만 문화와 겸비한 효과적인 수익성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주경기장의 경우 대형버스 등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상당히 크니까 대형 문화시설로 활용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다만 교통이 아직 좋은 편이 아니니까 이를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죠. 일전에 광저우의 한 경기장을 가봤는데 내부에 젊은이들 노는 클럽이 하나 있던데, 중국인들 말고도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어요. 클럽도 하나의 문화예요. 젊은이들이 향유할 수 있는 문화 말입니다. 거기 보니까 장사도 꽤 되더군요. 꼭 주경기장에 그러라고 말하는 건 아니고요, 그런 사례처럼 수익성을 담보한 문화 인프라의 구축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는 거죠.
 
유정복 시장의 지난 한 해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그 평가는 제가 할 게 아니고, 4년 뒤 시민 분들이 스스로 투표를 통해 평해주시면 된다고 봅니다. 아직은 그 평가의 행위들이 시기상조인 것 같아요. 이번에 시장님이 보통교부세를 좀 많이 받아와서 긍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것 역시 4년 후에 최종 평가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돈을 받아와서 어디에 제대로 쓰느냐, 그것도 단계잖아요.
 
시의원들 재산 신고 시에 의원님 내용을 보니까 특허권이 있던데요?
음향기기 쪽으로는 무선으로 천정에 각도 조절이 가능한 스피커를 장착하는 시스템을 특허권으로 갖고 있어요. LED 관련 특허도 있고, 몇 개 있어요. 사업하던 사람이니까... (웃음)
 
내년 의원으로서 계획이 궁금하네요. 그리고 [인천in]의 독자들에게도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6개월 열심히 했는데, 앞으로도 열심히 의정활동 해야죠. 문복위 소속 의원으로서 복지나 문화가 제겐 먼저라고 봅니다. 물론 당적이 있으니까 완벽히 피해갈 수는 없겠으나, ‘시의원’으로서 활동하는 동안 정치논리는 최대한 배제할 생각입니다. [인천in]이 지역의 대표적인 인터넷 매체라는 건 잘 알고 있었습니다. 성향이나 색깔을 떠나 개인적으로는 훌륭하다고 생각해요. 시민들이 주체가 되어 보도매체를 만들었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님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그걸 이뤄냈다는 것만으로도 호평을 받을 가치는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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