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축령산 및 서리산 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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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축령산 및 서리산 설경
  • 이창희 시민기자
  • 승인 2015.01.26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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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희 시민기자의 한국기행] 축령산
한국 100대 명산 중, 47위인 축령산


축령산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수동면 외방리와 가평군 상면 행현리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고도:880m). 이성계와 관련된 지명유래가 전해진다. 이성계가 왕으로 등극하기 전 이곳으로 사냥을 왔는데, 하루 종일 산을 돌아다녀도 짐승 한 마리 잡을 수가 없었다.

허탕을 치고 돌아가는데, 몰이꾼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고사를 지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다음날 산 정상에 올라 고사를 지냈고, 고사를 지낸 후 다시 사냥을 하여 멧돼지를 5마리나 잡게 되었다.

이러한 일이 있은 후에, 멧돼지 5마리를 잡은 산이라 하여 '오득산'이라 부르게 되었고, 고사를 드렸던 산은 '빌령산' 또는 '축령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다른 유래로는 남이 장군이 신령님께 기도드린 산이라는 데서 유래하였다고 전해진다. 다른 이름으로는 '비룡산'이라고도 불린다. 산골짜기에서 용이 승천하였다는 전설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또는 빌령산과 발음상의 유사성 때문에 불리어지는 이름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동국여지승람』,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비랑산은 가평현 서쪽 43리 지점에 있다."으로 표기되어 있다. 『여지도서』에는 "비령산의 산줄기가 동쪽으로 뻗어 나와 어리내산을 이룬다."는 기록이 있다.



비령산은 『청구도』, 『동여도』, 『대동여지도』, 『대동지지』, 『증보문헌비고』에도 그 지명을 찾아볼 수 있는데 『구한말지도』, 『조선지지자료』, 『조선지형도』에는 '축령산'으로 기록되어 있다. 한편, 이 산을 경계로 접한 가평의 『가평군읍지』에는 "상면 행현리에 있다."고 나와 있다. 『조선지지자료』에는 가평군 상면 축령리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축령백림은 잣나무로 조성된 숲으로, 『조선지지자료』의 상면 토산명에 백자( 잣)가 기록되어 있다. 산 정상에는 누에가 뽕을 먹는 형상을 한 누에머리 바위가 있다.

산행을 싫어하는 사람, 숲을 즐기지 않는 이라도 일단 발을 들여놓으면 사랑하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곳, 축령백림은 그렇게 시원하면서도 멋진 숲이다.

축령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과 가평군 상면 사이에 있는데 그곳 휴양림은 비교적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대부분 이미 자연휴양림으로 운영 중인 축령산의 남쪽만 보고 돌아온다. 그래서 그 너머 북사면에 축령백림이란 비경이 숨어있는지조차 모른다.

축령백림은 축령산과 서리산의 북사면에 자리 잡은 잣나무숲을 말한다. 이곳은 잣나무가 많기로 유명한 가평군에서도 가장 큰 잣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곳이다. 숲으로 들어서면 하늘을 찌를 듯 쭉쭉 뻗은 30~50년생 잣나무들이 빼곡히 숲을 메운 풍경이 그림 같다. 경기도가 관리하는 채종림이라고 하니 숲의 위상이 다시 느껴진다.

그 숲길을 따라 걷다보면 도시에서 쌓인 상념은 이내 사라지고 머리가 맑아진다. 약간 습한 곳에선 잣 냄새 송진 냄새가 코를 찔러오고 이름 모를 꽃들이 간간이 향긋한 꽃냄새를 전해준다.

잣나무 그늘에선 머위며 곰취 등 갖가지 나물들을 볼 수 있고 임도에 밀려 잠시 잣나무가 자리를 비켜준 곳에선 이팝나무, 조팝나무, 층층나무 등 수많은 종류의 나무들이 키 겨루기를 하는 듯하다. 계곡엔 또 샘에서 막 솟아오른 듯 맑은 물이 흐르고 있어 시원함을 더해준다.

축령백림이 들어선 축령산은 879m, 서리산은 825m나 되니 경기도의 산 치고는 낮은 편이 아니다. 그러나 그 산을 올라갈 것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축령백림의 임도는 지그재그로 이어져 12km나 된다. 그래서 평지를 걷다가 작은 언덕을 오르는 것 같은 길을 계속 걷게 된다.

게다가 이곳은 아주 이따금 지나치는 사람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찾는 이도 많지 않다. 그만큼 조용하기에 어떤 이는 이곳을 ‘성찰의 숲’이니 ‘사색의 숲’이니 하는 말로 소개하기도 한다. 실제 백련사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아침 일찍 이곳을 찾는 이들도 있다.

현재 축령백림 쪽에도 휴양시설이 들어서고 있지만 아직 진행 중이라 조용한 사색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다.

축령백림은 수동면에서 등산을 해 넘어갈 수도 있지만 편하게 가려고 한다면 상면 쪽으로 들어가면 된다. 37번 도로에서 아침고요수목원 쪽으로 꺾어져 들어가다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계속 오른쪽으로 핸들을 틀면 축령백림에 이르게 된다.



서리산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수동면 외방리와 가평군 상면의 경계에 위치한 산이다(고도:831m). 청취대 북쪽에 있다. 옛 기록을 살펴보면 서리산의 다른 이름들을 발견할 수 있는데 『신증동국여지승람』, 『해동지도』에는 "소의산( 가평현 서쪽 59리 지점)에 있다."로, 『동국여지지』에는 '상의산'으로, 『동여도』와 『대동여지도』에는 '소의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조선지지자료』와 『조선지형도』에는 '상산'으로 나와 있다. '소의'나 '상의' 등의 이름은 모두 '서리'의 가차로, 한자의 음만 그대로 빌려와 표기한 것으로 보인다. '상'은 '서리'에 해당하는 한자로, 그 뜻을 살려 표기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리고 '서리'라는 산 이름은 실제 서리와 관련된 것이라기보다는 '봉우리'라는 의미를 가진 '수리'가 변한 것으로 추정한다

수도권 최대의 자생 철쭉 군락지로 꼽히는 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자연휴양림 안 서리산 철쭉은 매년 봄 활짝핀다.

서리산 철쭉은 보통 5월15~20일 만개하나, 올해는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1주일 가량 앞당겨진 5월 10일 부터 절정을 이루었다고 경기도 전했다. 서리산(832m)에는 정상 부근에서 능선을 따라 2.5㏊ 면적에 3~4m 크기의 20~50년생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금낭화 등 30여종의 야생화가 곳곳에 자생하고 있다.

서리산 철쭉 산행은 왕복 7㎞가량 3시간 남짓 소요되며, 인접한 축령산(886m)과 이어 울창한 숲길을 걸을 수 있다. 산림환경연구소 관계자는 “휴양림 안에 조성된 12개의 등산로는 어느 코스를 이용해도 출발지(주차장)로 되돌아오도록 돼 있어 편리하다. 해마다 봄 철 철쭉 개화 기간에 5만여 명이 찾을 만큼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참고로 자전거로 서리산 및 축령산 계곡에 방문하려면 경춘선 대성리역에서 출발하는 것이 적당하다.

 

시민기자 이창희 lee9024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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