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형무소 역사관과 안산 자락길을 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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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형무소 역사관과 안산 자락길을 돌며
  • 권혁진 시민기자
  • 승인 2015.01.26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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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컬럼]
 
오늘은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과 그 뒷산인 안산 자락길을 돌기로 한 날이다. 안산이라고하여 경기도에 있는 안산인줄 알았다. 서울의 안산이라고 하여 너무 이상했다.

이 산은 서울의 홍제천을 배경으로 서대문구에 자리잡은 산으로 조선때 이성계가 나라의 도읍을 정할 때 이 산에 올라 지금의 연세대학교 자리에 도읍을 정하려고 한 유명한 산이다.

이 산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 연세대학교, 인왕산 북한산, 북악산이 마주보이는 아주 아름다운 명산으로 해발 296m의 나지막한 산이다. 이곳에는 무려 22개의 약수터와 각종 나무 특히 메타세콰이어 숲길이 유명하다고 한다.

이러한 역사적인 곳을 관람하고 트레킹을 위해 7명의 친구들이 부평역에 모여 1호선전철을 타고 종로3가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 독립문역에서 내렸다. 독립문역 5번 출구를 나오니 우리 민족의 아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정문이 보인다. 이곳에 도착하니 마음이 숙연해 졌다.

전시관 청사로 들어가는 순간 근현대 우리 민족의 수난과 고통을 상징하는 각종 전시물이 보전 전시되고 있었다. 안내원의 안내와 관람 순서에 따라 숙연한 자세로 게시물과 전시물들을 보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조국의 독립을 쟁취하고자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독립 운동가들의 독립만세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런가하면 각종 고문에 고통을 이겨내며 울분을 참지 못하는 선조들의 모습이 영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고난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은 불굴의 의지로 나라의 독립과 민주화 성역의 기틀을 마련한 항일투쟁의 역사가 담긴 흔적에 후손의 한 사람으로 선조들의 고마움을 잊을 수 없었다.

전시관 2층은 민족의 독립 운동가들의 수감자료와 탄압실상을 전시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전시물과 조형물을 보는 순간 과거나 현 일본의 아베 정권은 오늘도 군국주의 부활과 우리민족에 대한 일제의 만행, 특히 위안부 할머니에 대해 사과의 말 한마디 없이 날뛰고 있다. 또 뉴스를 통해 독도는 자기네 땅이라고 한국말로 홍보자료를 만들어 국방부에 보냈다는 말에 더욱 화가 치밀었다. 국방부는 이 자료를 일본으로 되돌려 보냈다는 소식에 잘 했다는 마음이다.

지하전시관으로 들어가니 더욱 끔찍하다. 지하 고문실에는 취조과정에서 했던 각종 고문의 실상과 실제 고문을 당한 독립운동가의 육성증언, 폭압적인 식민통치의 실상을 볼 수 있어 더욱 가슴이 아팠다.

다음으로 간 곳은 옥사였다. 중앙사옥은 제10·11·12옥사와 연결되어 옥사 전체를 감시하고 통제하였던 중앙사의 모습에 어린 학생들이 그곳에서 침착한 모습으로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있었다. 때마침 이곳에서 방송국에서 나와 현장 취재가 있어 당시의 생생한 현장을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어둠 컴컴하고 추운 마루방에서 그곳도 아주 좁은 공간에서 고통을 견디다 유명을 달리한 분들의 비통함을 무엇으로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다.

우리는 노역 전시공간을 거쳐 사형장과 시구문으로 갖다. 사형장은 목조 건물로 이곳에서 수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형장의 이슬로 살아졌다. 그런가하면 사형시킨 시신을 외부에 은폐하고자 바깥으로 몰래 반출하기 위해 뚫어 놓은 비밀통로도 보았다.

얼마나 많은 독립 운동가들이 이 형장에서 눈물을 먹으며 이승으로 살아졌는가? 그 한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듯 꿈직한 모습의 현장이였다. 우리는 일제강점기 유관순 등 여성 독립 운동가들을 수감하였던 감옥을 들어가 보았다. 역시 한 평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 우리의 애국 열사들을 이곳에 가두고 혹독한 고문의 현장을 보며 오늘을 사는 우리는 이들의 고통의 덕분으로 잘 살고 있구나 하며 머리를 숙였다.

다시는 이 땅에서 이러한 꿈직한 일은 없어야 될 것이다. 국민 모두가 자기의 역할에 충실하고 국가를 위한 애국적인 자세를 한마음으로 뭉쳐야 되겠다.

우리는 이곳을 나와 서대문구 의회 쪽 등산로 입구를 따라 안산으로 올랐다. 중간 쯤 오르니 테크목으로 안산 자락길을 조성해 놓아 걷기에도 참 좋았다. 총 7km로 아기자기하고 시야에 들어오는 인왕산과 화려한 서울의 빌딩, 조선의 성곽들이 한 눈에 들어왔다.

도심 속의 보석, 북한산 못지않게 아름다운 산이다. 안산 자락길은 오르기 쉬운 산으로 굳이 먼 곳으로 등산을 가지 않더라도 어떤 경로를 택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누구라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테크목으로 산책길을 만들어 놓았다. 정상에는 봉수대가 있다고 한다. 우리는 정상보다는 자락길이 더 좋다는 말에 이 코스를 택했다.

우리는 시계 방향으로 돌아 올랐다. 아직 눈이 덜 녹아 미끄럽기도 하였으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덮게를 깔아 아주 안전하였다. 무악정, 능안정을 거쳐 메타세콰이어 숲길에서 간단한 간식을 들며 트래킹의 즐거움을 더했다.

이 곳 안산은 무악재길을 사이에 두고 종로구의 인왕산과 마주보고 있다. 저 멀리 북한산, 북악산, 청와대, 서울의 성곽, 정부청사, 남산, 연세대, 서대문구청 일대의 화려한 높은 건물 등을 무악정 정상에서 볼 수 있었다. 이 산은 동봉과 서봉의 두 봉우리로 이루어져 산의 모양이 마치 말의 안장 즉 길마와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처음에는 무악산이라고도 하였다,

우리는 산에서 하산하여 독립문이 있는 곳으로 갔다. 독립문은 중국사신을 접하던 모화관의 정문인 영은문을 허물고 그 자리에 세웠다. 그러나 도심의 발전과 교통망 조성으로 독립의 얼의 숨쉬는 이곳으로 옮겨 놓았다.

독립문 위로 송재 서재필 선생의 동상이 있다. 선생은 “미국으로 귀화하여 의사로 개업한 조선말기 언론가, 개화 운동가이자 독립운동가로 한국 최초의 민간신문인 독립신문을 발간하였고, 독립협회를 창립한 애국지사이다.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서하였고, 1994년 미국에서 유해를 봉환하여 국립현충원에 안장하였다.”고 한다.

우리는 역사적인 독립운동의 산지를 벗어나 영천시장 입구의 할매 순대국집에서 순대국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오늘의 수요회 친구들과의 하루는 보람있는 날이 였다. 선조들의 애국정신을 본받아 힘 있는 나라. 경제적으로 부강한 나라, 안정된 나라로 평화 통일의 그날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인내를 갖고 열심히 노력해야 되겠다. 정부의 모든 정책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내가 할일이 무엇인가 되새겨보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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