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인터뷰] 어린이집 사건 그 후, 인천지역 교사들의 생각은? ①
상태바
[심층인터뷰] 어린이집 사건 그 후, 인천지역 교사들의 생각은? ①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01.26 2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이버대학 출신 보육교사 자격 취득 폐지되어야”

보건복지부의 어린이집 정보 안내 페이지 화면

지난 8일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발생한 교사가 아이를 폭행한 사건은 전국적으로 큰 충격을 몰고 왔다. 이 과정에서 보육교사들의 이미지는 땅으로 추락했고, 정부는 아예 CCTV 설치를 의무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지금껏 어린이집 교사들에 대한 정부의 처우, 그리고 무상보육 정책으로 누구나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길 수 있게 되면서 보육 여건이 충분한 부모들이 귀찮음을 이유로 아이들을 어린이집에 맡겨, 정작 맞벌이로 고생하는 부모들이 정원 초과로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지 못하는 등의 폐해도 생기는 등 묵힌 문제들도 하나둘씩 드러나게 됐다.
 
[인천in] 역시 그간 어린이집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취재를 해왔다. 그러나 그 역시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보도되었을 뿐, 그간의 문제의식 그리고 구조적 폐해 등에 대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나오지 않았고, 이쪽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의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고 기사화된 것들이 많았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에 기자는 지난 주 세 곳의 어린이집을 방문해 총 네 명의 교사(원장 포함)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본디 계획은 다섯 곳 이상의 어린이집에서 최소 8명 이상의 교사들을 만나는 것이 목적이었으나, 이동 중 경미한 교통사고를 당하는 등 악재로 목표치까지는 이루지 못하고 조금은 아쉬운 시점에서 기사화를 해야 했다. 그러나 그 4인 교사들의 대답에서도 중복된 것들이 많아 반 이상의 내용을 버린 것은 어느 정도 이 교사들의 뜻을 반영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교사들을 집단으로 죄인 취급하는 생각에서 벗어났으면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부모들 스스로도 자신들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참고로 근래의 분위기를 감안한 교사들의 요청에 따라 인터뷰에 응한 교사들이 다니는 어린이집의 사진 촬영은 하지 않은 관계로 기사의 사진은 전국 지자체 및 유관 기관서 배포한 이미지만 사용했음을 알리며, 교사들의 실명 역시 본문서는 밝히지 않기로 했다. 각기 먼 곳에 떨어져 있는 교사들을 한 곳에 모을 수 없어 기자가 똑같은 질문을 갖고 돌아다니며 얻은 대답을 합쳐 구성한 것임을 밝혀 둔다.

* 인터뷰에 응한 교사들의 프로필
A : 유아교육과 전공하고 80년대부터 보육교사를 시작했다. 30년 이상 경력으로 현재 남동구에서 어린이집을 운영 중에 있다. 
B : 올해 18년째 보육교사 일을 하고 있다. 보육교사 교육원 1년 과정을 거치고 3급부터 시작을 했고, 월급원장 경력도 있다. 서구의 한 어린이집에 근무 중이며, 현 직분은 주임.
C : 유아교육 전공하고 2급부터 시작했다. 현재 부평구의 한 어린이집에 근무 중이다. 올해 6년째 경력의 중견 보육교사다.
D : 유아교육을 전공하고 작년부터 연수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를 시작한, 아직 2급의 초년생 교사다.
 
사진에서 보는 바와 같이 대부분의 어린이집은 시설의 안전성 면에서 거의 완벽하다. 이제는 아이들의 "인권에 대한 안전"에 초점을 맞출 때다. (사진 출처 = 군산시)

현행 보육교사는 어떤 경로로 될 수 있나?
B : 우선 나처럼 보육교사 교육원을 나와서 3급 자격을 취득하고 6개월을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면 2급을 취득하고, 2급 이후로 3년을 더 근무하면 1급을 취득한다. 다만 3급부터 시작하지 않고 2급부터 시작하는 경우라면 전문대 이상의 대학에서 2년 공부를 하면 2급부터 시작된다. 승급 과정에서는 심사가 한 번씩 있다.
 
보통의 교육 과정과 비슷하네?
C : 그런데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 사이버대학 중에 보육을 전공할 수 있는 길이 있는데 대부분 이 사이버 교육과정이 동영상을 본 기록을 남기고 제대로 된 실습과정이 없는 가운데서 어린이집에 오는 경우가 있는데 예전부터 이 부분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 문제가 된 송도의 어린이집 교사가 바로 그 사이버대 출신이더라. 터질 게 터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다른 어린이집 이야기 들어보니 사이버대 출신들이 트러블을 일으킨 경우가 상당히 많았다.

A : 내가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최소 2년제를 통학해 졸업한 유아교육 전공자만 채용하는 원칙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번에 사이버대학을 나와서 자격을 취득할 수 있는 경로가 있는지 이 사건을 통해 알았다.
 
송도 어린이집 사건을 보고 든 생각은?
A : 그 CCTV 영상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다. 인성 문제라 생각했고, 폼을 보니 한두 번 해본 게 아니구나 싶었다. 아이들은 갑자기 생각지 못한 일을 당할 때 당황하는데, 그거는 습관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B : “이 일을 그만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주변에서 일하는 선생님들이 다 그런 마음이다. 사실 안 그런 분들이 더 많은데 지속적으로 한두 명의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는 사건들을 일으켰는데 이번에 좀 크게 터졌다 생각한다. 같은 업계 종사자로서 지금도 창피하고, 한편으론 아이들이 정말 좋아서 이 직업을 택한 사람들이 그럴 수 있나 싶었다.

C : 그 어린이집 교사의 성격에 대해 동료 교사들은 알고 있었을 거다. 사실 그 사건을 목격하면서 ‘방관’한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 들었다. 가끔 어린이집에서 그런 경우 있다. 말 무지하게 안 듣는 어린이들한테 가끔 “무서운 선생님 있는데 말 안 들으면 그리로 보낸다?” 라고 하는 경우 말이다. 내 생각에는 그 선생님이 악역을 맡다가 그리 악하게 발전한 게 아닌가 싶은데 그럴 경우 주변 교사들이나 원장이 충분히 지적을 하고 만약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해고를 해서라도 문제를 막았어야 했다. 병으로 따지면, 치료를 안 하고 키운 거다.
 
현재 어린이집 교사들의 근무 처우는 어떤가?
B : 내가 처음 일할 당시에는 기본급이 최저임금 수준으로 백만 원도 되지 않았다. 지금도 초봉은 최저임금으로 월급으로 따지면 100만원 살짝 넘는 수준에 나라에서 급여를 지원하는 내용이 있는데 그게 한 40만원 수준이다. 그래서 합치면 150만 원 정도다. 물론 호봉이 적용되는데 어린이집의 경우 경력에 의한 호봉이 인정 안 되는 경우도 상당하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호봉이 인정되는데 민간 어린이집은 정해진 호봉으로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그렇다고 해도 법적 제제사항은 없다.

A : 현재 5년째 교육비가 동결 상태다. 국공립은 지원되나 민간은 아이들의 보육료를 받아서 인건비로 지급해야 하는데 동결 상태는 문제가 있다. 우리 어린이집 같은 경우 종일반 선생님들을 따로 두어 늦게 집에 가는 아이들을 돌본다. 아이들이 차 타고 어린이집에 오니까 그 과정에서 교사가 동승해야 하는데 그 일을 도와줄 선생님도 따로 필요하다. 그러나 보건복지부는 그러한 부분에 대한 지원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그게 문제다.
 
근무조건이 열악한 상황에 있는 어린이집들이 꽤 되는 걸로 안다.
C : 그래도 예전보다 근무조건이나 노동법 등이 바뀌고 난 다음에는 하루 8시간 근무가 기본으로는 됐다. 그전에는 거의 12시간도 일을 하곤 했다. 그리고 순번제로 돌아가면서 당직을 하는데 나의 경우 그건 수당 계산이 따로 되지는 않는다.
 
지금도 유치원은 교육부,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담당이 맞나?
B : 그렇다. 그리고 어린이집과 유치원 모두 학교처럼 국/공립과 민간기관으로 구분된다.

A :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통합하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가 나온 적이 있었고, 정부 상위 부서에서 한다고 했던 적도 있으나 현재 진행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선생님들 인건비 올려줄 필요도 있는데 5년째 지원금은 동결되고, 0세부터 만2세까지의 교사들 임금만 3% 정도 올려준 것이 전부다. 사실 이건 너무하다 싶은 수준이다.
 
교사들의 자격이 좀 쉽게 주어진다는 지적도 있던데?
A : 맞다. 사실 쉬운 편이라 생각한다. 자격 강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사이버 대학은 절대 안 된다. 나는 사실 교육원 과정도 인정을 안 하는 편이다. 최소 ‘정부가 인정하는 통학 2년제 대학’은 졸업해야 한다고 본다.

B : 급수를 나누는 것은 기간의 차이일 뿐이라 본다. 일부 대학은 본원이 지방에 있고 인천이나 서울에 학원처럼 공간을 낸 곳에서 수업을 듣고 2년 다니면 2급이 나오는 등의 경우도 있다. 사실 내가 처음 일을 시작할 때는 IMF로 온 나라가 힘들었던 시기였고 그때 경기부양책으로 이러한 자격을 남발했던 때가 있었다고 본다. 내가 보육교사 교육원에 다닐 때 같이 수업 받는 사람들 중 나이가 제일 어렸다. 아주머니들이 정말 많았다. 직업을 가져야 하는 상황도 있었을 거고, 경력을 길게 해서 자신이 직접 어린이집을 차려 원장을 하려는 분들도 있었고. 그때는 사실 보육교사 자격증을 막 나눠주는 분위기도 있었다. 심지어는 간호사들이나 일부 공무원들은 자격증을 그냥 받기도 하고... 거의 뿌리는 분위기였다고나 할까.

D : 과거 그렇게 원장이 된 사람들 중엔 보건복지부에서 나오는 지원금 횡령해서 적발되기도 하고 그랬다. 급식 문제 터지면 거의 그런 경우였다는 걸 어린이집 교사 하면서 선배들한테 듣게 됐다.
 
그렇다면 어린이집은 교육보다 보육의 차원이 강한 곳인데 보육이 가능한 부모가 일부러 어린이집에 맡기는 경우가 많이 생긴 것 같다.
C : 엄연한 의미로 무상지원이라 볼 수는 없지만 그래봤자 학부모가 내는 돈이 월 5~6만 원 선이니까 부모가 맞벌이가 아니라 해도 보내는 경우는 정말 많다. 어차피 공짜에 가까우니.

A : 선생님들끼리 그런 이야기가 있었다. 부모가 자녀를 키우게 되면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금액이 있는데 그게 10~15만 원 정도 할 거다. 그런데 부모가 그거 받고 아이 못 보겠다는 심리가 있는 것 같다. 어린이집에서 나오면 1인당 지원금이 더 나오니까 차라리 거기에 몇 만원 보태 돈 내고 어린이집에 맡기는 거다. 키울 여건이 되는데도. 그 학부모들 얘기가 “안 보내면 손해 보는 것 같다”고 하더라.
D : 그러다보니 정작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으면 생활이 되지 않는 맞벌이 부모들이 아이를 못 맡겨 발을 동동 구르는 경우도 많다. 자기 아이를 맡기는 것에 대해 부모들이 문제의식을 갖지 않고 당연하다 여긴 결과가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민폐로 작용하고 있는 거다.
 

경기도 내 한 어린이집 내부의 학습 풍경. (사진 출처 = 한국마사회)

지금 현재 이곳 저곳의 어린이집에서 뉴스가 터지는 것은 어찌 보는가?
B : 물론 때린 교사는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그 어떤 교사라도 그리 했으면 할 말은 없는 거다. 그런데 어떤 시각으로는 정부가 여론몰이를 하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나라가 돈이 없는 상황에서 무상보육의 상징과도 같은 어린이집의 여론을 나쁘게 해서 집에서 보육하는 것을 유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사실 지금의 정부여당이 보여주는 영유아 복지 정책과 어린이집은 그 존재 자체가 대립하는 모양이지 않나. 심지어 요즘엔 어린이집 문제 터지니까 20만원 넘게 어린이집에 지원되는 그 지원금을 “차라리 우리 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안다.
 
현재 어린이집에서 교사 한 명이 평균 몇 명 정도의 아이들을 돌보는지?
B : 나라에서 법으로 정해준 비율이 있다. 만 0세는 3명. 만 1세는 5명. 만 2세는 7명. 만 3세 15명. 만 6~7세는 18명? 그 정도일 거다. 근데 우리나라는 추가인원이라는 게 붙을 수 있다. 만 1세부터 ‘허용한다’는 규정이 붙는다. 그게 추가적으로 2~3명 선일 텐데 아무래도 어린이집에서는 허용 최대치까지 다 받게 될 수밖에 없다. 허용 규정이 없어진다는 얘기도 있었는데 아직은 적용되지 않았다.

A : 그런데 그 ‘추가인원’이라는 건, 정한 인원에서 늘리라는 의미가 아니라, 줄이는 과정에서 갑자기 막 줄어버리면 수용에 문제가 생기니 한시적으로 그렇게 할 수 있다 정해진 것이다. 그러니까 원래 인원에서 더 늘어난 건 아니다. 내 생각이지만, 유치원 정도 갈 나이 되면 20명까지는 적당하고, 보조교사를 투입하는 전제 하에 7세 정도는 30명까지도 가능하다고 본다. 사실 나는 7살이 초등학교에 가도 된다고 보는데, 내가 말하고 싶은 건 지금의 정원은 크게 문제가 없고 대신 교사가 내일 수업 준비하고 일지 작성 등을 하는데 그 작업을 도울 수 있는 보조교사 투입은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 어린이집은 그래서 현재 3명의 보조교사를 투입하고 있다. 그들은 담임을 하지 않는 대신 종일반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등의 일을 한다. 최대 인원이 많다고 줄여달라는 건 실질적인 도움은 안 된다고 보고 보조교사가 가능한 인력을 투입하는 것이 더 정답이라고 본다.
 
아이들을 많이 담당하면 교사의 콘트롤이 힘든 경우도 나올 것 같은데.
C : 아무래도 만 2~3세는 좀 힘들다. 너무 어리지 않으면, 요즘 애들은 일반적으로 인지력이 좀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머리가 빠르게 돌아가고 습득력이 좋다. 쉽게 말하면 눈치가 빠르다는 얘기다. 그런데 만 2~3세는 아직 아기 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 아무래도 그 나이엔 엄마가 바라는 게 많게 된다. 학급에서 칭찬도 자주 해줘야 하고, 부모들은 자기 자식이 교사로부터 칭찬 얻으면 그 교사 잘해주려고 하고... 그런 분위기가 있다. 물론 우리가 극복할 문제이겠으나, 학부모들의 욕구를 다 충족해 주려면 어려움은 생기기 마련이다.
 
아이들이 가끔 어린이집 가기 싫다고 징징대는 경우가 있다. 그게 컨트롤이 힘들어지는 것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꽤 나오지 않겠나. 억지로 갔으니 말도 안 들을 건 뻔하고.
A : 딱 몇 가지로 설명하기는 힘들다. 가기 싫은 애들은 다니는 어린이집에 흥미를 잃거나, 엄마 품이 그립거나 등등 여러 원인들이 있다. 어린이집에서는 그날 하루 아이가 즐거운 기억 갖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사실 직장인들도 가끔 회사 가기 싫듯이, 그렇게 가끔 가기 싫어하는 애들은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직장 다니는 부모들이 그때 좀 힘들기는 하겠지만 말이다.

B : 나는 노하우가 있어서 굳이 아이들에게 무섭게 대하지 않아도 컨트롤 자체가 힘든 건 없다. 가끔 학습이나 보육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하다 싶은 경우 노하우가 없더라도 원장님이 약간의 무서운 역할을 해 주어도 된다. 문제는 가기 싫어하는 아동이 생기면 엄마들이 아이나 가정에서 이유를 찾지 않고 우선 어린이집에 이유를 묻고 따진다. 그럼 해당 아동 데리고 들어오는 교사들은 한숨 쉬는 경우도 많고. 솔직히 답이 없다. 아이의 감정변화가 어린이집에서 생긴다고 부모들이 오해하기 십상이라 생기는 현상이고 그래서 교사를 그만 두는 경우도 생긴다.

C : 아이나 어른이나 똑같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을 해야 한다. 사실 일반 직장인들도 회사 가기 싫은 경우가 있듯 아이들도 그냥 가기 싫을 때가 있다. 가정에서 문제가 생겼을 수도 있고. 그런데 부모들은 “난 책임은 무조건 없다”라는 생각을 먼저 한다. 나만 해도 애가 딱 봐도 잠을 덜 자서 힘들어하는 것을 봤는데 그건 집에서 부모가 늦은 시간까지 아이를 재워야 했던 거다. 그런데 부모들은 교사들에게 일차 책임부터 돌리려 했다. 답이 없더라.
 
아이들이 어린이집 가기 싫다 하는 그런 심리가 왜 들까?
B : 얼마 전에 우리 어린이집에서 다섯 살짜리 아이가 “엄마는 집에서 자면서 나보고 어린이집 가래요” 라고 한다. 아이가 봐도 부모가 이해가 안 가는 거다. 어린아이들은 부모 품 떨어지기 싫을 텐데, 부모들이 떨어뜨리려 하는 경우도 본다. 그런 걸 보면 말이 안 나올 정도다. 그게 아이한테 좋을 수가 없다. 엄마가 데리러 오는 시간이 달라서 친구가 나보다 먼저 가면 애 표정이 변한다. 시무룩하고 기분 안 좋아지고, 그래서 다음날 가기 싫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거 반복하기 싫어서.

A : 만약 아이가 반복적으로 만약 가기 싫다 하면 이유가 있는 법이다. 어린이집에 원인이 있는 경우도 있는데 그때는 다니는 어린이집을 바꿔주면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이 있기도 하고, 가정이나 기타 문제가 있을 때는 가정에서도 아이를 위해 노력을 해야 한다. 특히 가정 문제일 경우 더 심각해지기 전에 부모들이 상담을 받거나 해서 변화해야 한다. 심하면 맞벌이를 포기해서라도 아이를 위해 ‘올인’해야 한다.

C : 한 가지 팁을 주자면, 부모들이 어린이집 선택할 때 보통 시설들을 많이 본다. 그런데 그건 좋은 선택기준이 아니라 말씀드리고 싶다. 경험이 많은 교사들은 신설원은 잘 안 가는 편이니까.

- 2편에서 계속.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