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수, 정평난 물고기 사냥 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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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잠수, 정평난 물고기 사냥 실력
  • 김대환
  • 승인 2015.08.1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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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환의 새 이야기] ①가마우지 & 민물가마우지
<인천in>이 김대환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의 새 이야기를 한달에 1~2회 연재합니다.  인하대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생물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 회장은 지난 2002년 부터 조류 생태와 관련한 조사 , 연구 , 촬영 등 다양하고 깊이있는 활동을 벌여오고있습니다. 이를통해 인천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조류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 결과를 시민들에게 알기쉽게 소개하는 한편, 서식지를 위협받고있는 조류보호에도 앞장서 오고 있습니다. 


가마우지라는 새들이 있다. 전 세계에 32종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4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보통 검은색을 띠고 있으며 몸길이가 약 70cm 이상인 큰 새들이다. 그 중 가장 크고 흔한 종은 민물가마우지이고 이와 아주 비슷하게 생긴 종이 가마우지이다.

 

   그림 1. 깃을 말리고 있는 민물가마우지와 가마우지 어린새. 구별이 쉽지 않다.


이들은 물갈퀴를 가지고 있어 잠수를 잘하는데 특이한 것은 다른 잠수하는 새들은 깃에 기름이 발라져 물에 잘 빠지지 않지만 가마우지는 깃에 기름양이 적어 물에 잘 젖는다. 깃에 기름이 적으면 그만큼 부력이 약해져 잠수하는데 힘이 덜 들고 더 깊이 잠수할 수 있어 유리한 측면이 있으나 한편으로는 깃이 물에 젖으면 체온을 유지하기도 어렵고 몸도 무거워져 불리한 측면도 있다. 그래서 가마우지들은 열심히 잠수를 해서 먹이를 잡으면 빛이 좋은 바위나 나뭇가지에 앉아 깃을 말린다. 깃이란 것이 매우 조밀해서 쉽게 마르지 않기 때문에 날개를 펴고 깃을 말리는 특이한 행동을 하게 된다.

    가마우지의 잠수 실력과 물고기를 사냥하는 실력은 정평이 나 있다. 가무우지의 이런 특기를 이용하여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낚시를 한다. 일명 가마우지 낚시라는 것이다. 특히, 중국 광시성 계림시 양수오는 최고의 경치와 더불어 가마우지 낚시를 아직까지 보존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중국과 일본에서 가마우지 낚시를 했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 우리나라의 경우는 문헌적으로 가마우지 낚시를 했다는 기록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선사시대의 암각화에서는 가마우지 낚시를 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림이 반구대 암각화에 그려져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추정일 뿐이다.

    사실 가마우지 낚시란 것이 좀 잔인한 면이 있는데, 가마우지 다리에 줄을 묶어서 날리면 가마우지는 물속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는다. 이때 가마우지 목에 줄을 묶어 물고기를 삼키지 못하게 한다. 줄을 너무 짧게 묶으면 숨을 못 쉬고, 줄을 너무 길게 묶으면 물고기를 삼키기 때문에 적당히 묶어야 한다. 또 평소 먹이를 적당히 줘서 너무 배가 불러 사냥을 안 하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식의 낚시 방법은 요즘 세상에서 동물 학대라고 욕먹기 충분한 일이다.

    이번에 소개할 새는 가마우지과의 새 중에서 가장 비슷하게 생긴 민물가마우지와 가마우지이다. 이들 둘은 야외에서 구별이 쉽지 않은 종으로 전문가들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 개체인 경우에는 전문가도 구별이 어렵다.

  [분포] 민물가마우지는 아시아, 유럽, 호주, 북아메리카 동쪽 등 매우 넓은 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종으로 6개의 아종을 포함하고 있는 겨울철새로 일부지역에서는 번식하는 텃새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춘천 소양호, 팔당 인근의 족자도 등 내륙에서 번식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물론, 내륙이 아닌 한강 하구의 유도 같은 섬에서 번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주로 물가에서 생활하며 물속의 물고기를 사냥한다. 그러나 가마우지는 러시아 극동, 사할린, 일본 북부, 한국, 중국 황해 지역에서 번식을 하며 우리나라의 경우 작은 섬의 무인도 바위 절벽에서 드물게 번식한다. 민물가마우지에 비해 분포지가 상당히 좁다.

절벽에서 드물게 번식한다. 민물가마우지에 비해 분포지가 상당히 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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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2. 민물가마우지, 가마우지 분포도

  분포 지역 국내 주요 서식지 번식
민물가마우지 넓다(북반구, 호주) 내륙, 해안, 전국 내륙, 해안
가마우지 좁다(극동 아시아) 해안, 북부지역 해안 절벽



     [주요 동정키] 성조의 경우 민물가마우지는 몸 전체가 광택이 있는 검은색을 띠고 있으나 등과 날개 윗면은 어두운 갈색을 띠고 있지만, 가마우지는 녹색의 금속광택을 띠고 있다. 때때로 빛의 각도에 따라 검은색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어린 새의 경우에는 상황이 좀 복잡해진다. 두 가마우지 모두 우리나라 혹은 주변에서 번식을 하기 때문에 야외에서 어린 새가 자주 관찰된다. 이 경우 단순히 색으로는 구별이 어렵다. 따라서 다른 동정키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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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3. 민물가마우지 성조                                      그림 4. 가마우지 성조
 
  몸 색 등판, 날개윗면 어린 새
민물가마우지 검은색(광택) 어두운 갈색 전체-흑갈색 1년생-흰색↑ 2년↑-흑갈색
가마우지 검은색(녹색) 광택(녹색) 전체-흑갈색 1년생-흰색↑ 2년↑-흑갈색



 가마우지를 구별하는데 가장 중요하게 사용되는 동정키는 부리 기부의 모양이다. 부리 기부의 노란색 피부와 흰색의 뺨이 만나는 부위의 각도가 크면 민물가마우지, 작으면 가마우지로 구별한다. 또한 뺨의 흰색 부분도 가마우지 보다는 작거나 좁은 모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 역시 머리를 어떻게 하고 있는가에 따라 달리 보일 수 있다. 그러므로 야외에서 관찰할 때는 머리가 수평인 상태에서 비교를 하는 것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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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5. 성조 비교
 
  부리 기부 뺨의 흰색 부분 번식기 머리
민물가마우지 노란 피부 흰뺨 작거나 좁다 정수리 흰색
가마우지 노란 피부 흰뺨 크거나 넓다 정수리 검은색


    번식깃과 상관없이 보이는 뺨의 흰색 부분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민물가마우지는 뺨의 흰색부분이 작거나 좁지만 가마우지의 경우는 크거나 넓다.
    번식기가 되면 가마우지류는 몸에 흰색이 나타난다. 이때 두드러진 특징이 보인다. 민물가마우지의 경우 정수리 부분이 흰색으로 변하지만 가마우지는 흰 깃이 정수리까지 미치지 못하여 검은색을 띤다.

    [어려운 동정키] 민물가마우지는 가마우지 보다 꼬리가 길어서 날 때 다리 뒤로 꼬리가 길게 나오므로 날개가 몸 중앙에 있지만 가마우지는 꼬리가 짧아 날개가 몸 중앙보다 뒤쪽에 있는 것처럼 보이는 동정키는 구별이 매우 어렵다. 이 특징은 날아갈 때 나타나는 특징이고 차이도 많이 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구별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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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6. 민물가마우지의 비행                          그림 7. 무리를 이루는 민물가마우지

     [필드 동정키] 가마우지류를 야외에서 민물가마우지와 가마우지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다. 결국 정확한 동정은 앞에서 이야기한 특징과 일치해야 한다. 다른 새들과 차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마우지류는 검은색이기 때문에 가장 대표적인 특징이다. 또 날아갈 때 저어새처럼 목을 곧게 펴고 나는 것도 중요한 특징이다. 크기도 중요하다. 쇠백로 보다 작은 크기이고 갈매기류 보다는 크다. 또 물가에서 특유의 깃털을 말리는 행동과 물에 떠있을 때 깃에 기름이 적기 때문에 물속에 많이 가라앉는다. 또, 가마우지류는 물에 떠있을 때 머리를 약간 비스듬히 위로 드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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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8. 물 안에서 머리의 각도                               그림 9. 도시 생활에도 적응한 민물가마우지

    [일반 특징] 가마우지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특징은 윗부리 끝이 아래로 굽어 있어 물고기 사냥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이런 부리를 이용하는 가마우지의 사냥 기술은 정평이 나 있다. 번식기에 옆구리가 흰 깃이 변하는 특징은 민물가마우지나 가마우지 모두에게 나타나는 공통적인 특징이다.

    가마우지와 민물가마우지는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이 좋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 주변에서도 쉽게 관찰된다. 물가에서 놀고 있는 덩치 큰 검은 새. 민물가마우지와 가마우지를 기억해 주길 바란다.

김대환은?
현재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생물교사,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회장
전공은 해조류 생리학과 수질조사 경력이 있었지만 교사가 된 후 생태학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야생화, 곤충, 버섯 등을 촬영하다가 2002년부터 조류에 심취하여 조류 생태와 관련한 다양한 조사 및 촬영을 하고 있음. 현재 조류와 관련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2013, 지성사)형태로 찾아보는 우리 새 도감, (2015, 인하대학교 씨그랜트 센터)인천섬 연구 총서 <교동도> - 교동도의 조류를 집필함. 앞으로 다양한 생물에 대한 교육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위하여 만종의 생물을 촬영하는 <만종 프로젝트>를 지인들과 추진하고 있음.
홈페이지 : 인천야생조류연구회 홈페이지 http://ibirdin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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