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공석’ 인천공항, 항공기 출발 지연사태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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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 공석’ 인천공항, 항공기 출발 지연사태 발생
  • 전슬기 기자
  • 승인 2016.01.0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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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공사 내부서도 “사장 공백 인한 조직 기강 문제 아니냐” 우려

인천국제공항 전경 ⓒ국토해양부

새해 연휴 마지막이었던 지난 3일, 인천국제공항에 인파가 무더기로 몰리면서 100편이 넘는 항공기의 출발이 지연됐다. 이로 인해 승객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으며, 심지어 승객의 짐을 싣지 못한 채 이륙하는 사태도 발생했다.
 
외국 항공사 측은 공황수화물 관리시스템이 오작동해 직원들이 직접 수화물을 옮기면서 운항이 지연되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천공항 측은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었으며, 외국 항공사의 체크인과 수화물 처리가 늦어졌기 때문에 여객기 이륙이 늦어졌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사태에서 현재 공석으로 남아 있는 인천공항 사장 자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완수 인천공항공사 전 사장이 창원시 국회의원 출마를 위해 취임 1년 2개월 여 만에 사퇴했고(<인천in>2015년 12월 21일자 보도 - 박완수 공항공사 사장 사퇴... 출마 위해 주소 ‘이미 이전’), 지금까지 인천공항 사장은 빈자리로 남아 있다.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번 사태가 발생한 후 인천공항의 한 관계자도 “박완수 전 시장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장을 그만둔 뒤 조직 기강이 해이해진 것 같다”며, “여름과 겨울 성수기에는 하루 평균 16~17만 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데 갑자기 시스템 과부하가 걸렸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라 말했다고 한다.
 
박 전 사장의 사퇴 이후 ‘리더십 공백’에 관한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임기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기 때문에 퇴임식 준비뿐만 아니라, 후속 인사에 따라 생길 업무 공백 때문에 공사 내부 또한 혼란스러워질 것이라는 예측도 일각서 제기되기도 했다.
 
문제는 이런 사태가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2013년 6월 취임했던 정창수 전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취임 8개월 만에, 지난 해 3월 강원도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한 바 있다. 지난 해 10월 박 전 사장이 오기 전까지 인천공항공사 사장은 7개월 동안 공석이었으며, 이 사이 지난해 3·4분기 ASQ(세계 공항 서비스평가)에서 싱가포르 소재 창이공항이 인천공항공사를 제치고 일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인천공항은 올해 설 연휴가 끝나는 2월 10일, 하루 이용객이 17만 7,033명으로 예측되어 또다시 하루 평균 출국·입국 여객이 최다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설 연휴 전날인 5일에도 하루 평균 출발여객이 9만 3,438명으로, 인천공항 개항 후 역대 최다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인천공항은 이호진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수행하고 있다. 동북아 허브 공항들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사태로 인해 인천공항이 경쟁에서 밀려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 섞인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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