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서민 대변 정치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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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노동자·서민 대변 정치인으로…"
  • 이병기
  • 승인 2010.07.26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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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계양을 보궐선거 릴레이 인터뷰] 박인숙 후보


취재: 이병기 기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사무직으로 근무했어요. 당시 친구들이 독재정권에 맞서 시위하고 구속되거나 심지어 죽는 모습도 보면서 소시민으로 사는 게 부끄러웠죠. 1986년 군사정권과 독재에 저항하기 위해 일을 그만두고 인천에 와서 공장에서 노동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스물 셋. 한창 젊음을 만끽할 나이에 안정된 직장까지 팽개치고 부평 4공단에 있는 전자완구공장에 들어갔다. 노동조합을 만들고 회사에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했다. 지하실에 감금당하고 폭행도 당했지만 의지를 굽히지 않았던 그의 열정이 1987년 인천노동자투쟁의 도화선으로 됐다.

7.28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인숙(45) 민주노동당 후보는 노동운동 전문가이자 민주노총 여성위원장을 지낸 '여성 운동가'다. 민노당 최고위원 2선과 인천학교급식시민모임 공동집행위원장, 대우차사태해결 인천시민대책위 집행위원, 인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배분위원 등 시민운동의 정점에 서 있다.

'여성과 노동자,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인'을 목표로 '사람 향기 나는 새로운 복지계양'을 만들겠다는 박인숙 후보. 그가 지역에서 활동했던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강한 '추진력'과 끈질긴 '뚝심'을 쉽게 찾을 수 있다.

"2003년 민노총 인천본부 부본부장 때였어요. 아이들이 학교급식을 먹고 식중독에 걸리는 등 문제가 많았죠. '우리가 나서야 한다'는 생각에 조례 운동본부를 만들고 집행위원장을 맡아 19세 이상 유권자 4만명의 서명을 받았습니다. 광역단위에서 주민발의 통과는 전남에 이어 두 번째였어요."

이후 민노당 최고위원을 지내며 중앙당 차원에서 친환경 급식운동을 펼쳤던 박 후보는 2008년 말부터 다시 인천의 학교급식 운동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시민운동을 통해 학부모의 학교급식 자부담을 30%에서 25%로 낮추고,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국적 의제로 만들기 위해 서명운동을 벌였다.

지난 6.2 지방선거 때는 출마한 후보들과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협약을 체결하고 2011년부터 실현하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 7.28 보궐선거로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친환경 무상급식을 위해 이제까지 펼쳤던 노력의 종지부를 찍겠다고 다짐한다. 

또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막기 위한 하늬재 고개 농성과 무상급식 거리 서명운동, 촛불집회,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을 위한 기업형 슈퍼마켓 SSM 규제운동 등으로 박인숙과 민주노동당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시민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아직도 현실은 그와 진보정당에 녹록치 않다.

"20년간 열심히 투쟁한 결과 절차적 민주주의는 많이 실현됐습니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다시 후퇴하고 있습니다. 독재정권 시대와 같이 개인의 사상과 기본권 보장, 언론 자유까지도 침해되는 상황에 분노합니다. 청춘을 바쳐 이룬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남과 북의 분단 속에서 평화와 통일의 국민적 기운을 만들었지만 MB정권은 전쟁의 위협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를 심판할 때입니다."

사람향기 복지 계양

박인숙 후보는 5대 공약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로 좋은 일자리 창출 ▲GM대우차 하청기지화 반대, 인천의 대표기업으로 육성 ▲무상보육 무상교육을 고품질로(고품질 공보육, 공교육) ▲건강보험 하나로 모든 질병 치료 ▲이사오고 싶은 계양 만들기 등을 제시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SSM 규제와 골목경제를 활성화하고, 공공서비스 확대로 여성과 노인, 청년의 일자리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또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고 최저임금을 대폭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GM 대우차를 인천의 대표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자립형 경영을 지원하고 GM대우차와 연관기업의 고용안정 추진, 부품하청업체 동시 발전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고품질의 공보육·공교육과 관련해선 ▲집 앞 국공립 어린이집 설치 ▲핀란드식 혁신학교로 창의력 교육 ▲친환경 무상급식 조기 실현, 아침급식 지원 ▲야간보육 지원 등을 내놓았다. 건강보험 보장성을 90%로 높여 건강보험 하나로 모든 질병 치료를 가능하게 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사 오고 싶은 계양을 만들기'와 관련해 계양역 공항철도 환승 적용과 계양산을 역사, 문화, 생태 탐방 명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또한 주민이 정착하는 재개발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질 높은 종합병원 설립을 지원하기로 했다. 동네 도서관과 문화공간, 체육공간 지원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 ▲기초노령연금 두 배 인상 ▲산후도우미 전면 무료지원, 영유아 무상보육 실현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장애연금 현실화 ▲최저 생계비 현실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박 후보는 "6.2 지방선거에서 위대한 유권자의 힘과 추상 같은 민심의 심판은 선거혁명을 만들어냈다"며 "그러나 민심을 거역하고 여전히 불통하는 이명박 정권에 대한 2차 심판을 이번 선거를 통해 만들어 내고 '사람향기 복지 계양' 비전을 이루겠다"고 호소했다.

그는 "그동안 '송영길'이라는 맹주가 있었다면 이제는 자유로워져야 하고, 시민들이 거대 정당에 이끌리지 않아야 한다"며 "주민과 함께 일했던 인물, 여성과 노동자를 대변하는 박인숙을 선택해 정치의 새 판을 짜는 선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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