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관심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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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관심이에요
  • 김인자
  • 승인 2016.03.11 0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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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사랑터차 의자에 매단 끈

"어서 오세요. 심계옥 어르신, 이거 어때요?"
"이게 뭔디요?"
"저희가 심계옥 어르신을 위해 준비했어요.
사랑터차에 오르실 때 이거 붙잡고 영차 영차 쉽게 오르시라구요."
"요것을 붙잡고 오르라고요?"
"네, 어르신. 그동안 차에 오르실 때 많이 불편하셨지요? 의자를 붙잡고 오르시는거 늘 불안불안 했거든요.
잘못하면 의자잡고 오르시다가
의자가 홀까닥 재켜질 수도 있고 그럼 어르신 넘어지실 수 있으니 걱정되어서여. "
"그렇긴 했지요. 늘 의자 붙잡고 차에 올라갈 때 겁시 많이 나긴 했어여. 의자가 훌러덩 훌러덩 히마리가 읍서가지고여."
"네, 그러셨지요 어르신. 그래서 저희가 어르신을 위해서
특별히 만들었어요. 안전하게 차에 오르시라구요. 어트게 맘에 드세요?어르신? "
"맘에 들다 마다요.
아유우 고맙습니다. 울 선상님들이 이 늙은이를 위해 맹글어 주셨는데 맘에 들고 안들고가 어딨어여? 무조건 맘에 들지여‥"

이게 뭐게요? 사랑터차 의자뒤 손잡이에 예쁘게 매단 끈이예요. 사랑터 요양사선생님이 지팡이가 없으면 잘 걷지못하는, 그래서 사랑터차에 오를 때 힘겨워하시는 울 심계옥엄니를 위해 사랑터 요양사선생님들이 알록달록 끈으로 예쁘게 엮어서 차의자 뒤 손잡이에  매주신 끈이예요. 차에 오를 때 울심계옥엄니 그 끈 붙잡고 영차영차 잘 오르시라고요.
"아유우 감사합니다, 선상님. 이 끈을 잡고 올라가니까 차에 올라가기가 훨씬 수월허네여어 감~사합니다."
"울 엄니 귀한 선물 받으셨네~" "그러게 말여 동아줄이네. 내  목숨줄이여~ 고맙습니다, 선상님."
저도 고맙습니다 선생님.
이렇게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주셔서 고맙습니다.
부탁하지 않아도 사랑터할무니들이 무얼 원하시는지 잘 아시는 사랑터선생님들 제가 밖에 나가 자랑했더니 사랑터에 와보고 싶어들 하세요. 정말 고맙습니다, 선생님.

사랑은 관심이에요.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가 불편한지,뭘 좋아하는지 따뜻하게 관심가져주고 살펴봐주는거 그게 사랑이에요.
힘들어ㅡ사랑터차 타러 가시는 심계옥 엄니
(안스러운표정으로)힘드시지요? 어르신ㅡ요양사샘
사람이 사람을 감동시키는거
많은 말이 필요치 않아요.
그저 바라보며 고개 끄덕여주는거.
나 힘들어여.
그래요, 많이힘드시지요
가끔은 많은 말보다 그냥 끄덕끄덕 고개 끄덕여주는 몸표현이 큰 힘이 될때가 있어요.
따스한 몸표현도 너무 잘 해주시는 울 사랑터샘들 고맙습니다.

뇌경색으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어 꼼짝없이 방안에만 누워계시던 울 심계옥엄니, 잘 걷지도 못하는 울엄니가 천리길이라고 표현하는 아파트정문앞까지 걸어가 사랑터샘들의 으샤으샤 응원으로 차에 올라 사랑터에서 여러가지 잼난 걸 배우고 놀다오시는 울 심계옥엄니.
지팡이가 없음 잘 걷지도 못하는 울 심계옥 엄니, 매일 새벽 다섯 시면  일어나 세수하고 분바르고 이뿌게 꽃처럼 단장하고 사랑터 갈 준비하시는 울 엄니 그 엄니를
행복하게 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고맙습니다 울 사랑터 할무니들.
그리고 울 심계옥엄니 매일 아침 건강하게 사랑터 다녀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아빠몰래 할머니 몰래 /  김인자 글, 심수근 그림

그날부터 아빠는 길에서 폐지가 눈에 띄면 차에다 실으셨대요
폐지를 모으는 할머니께 갖다 드리려구요
"그런데 아빠, 왜 몰래 갖다 드려요?"
"으응, 그냥."
갑자기 할머니 방에 불이 켜졌어요.
"거기 누구요?"
"이런, 민지야. 할머니 깨셨나보다! 얼른 가자!"
아빠와 나는 손을 잡고 살금살금, 그렇지만 빠르게 뛰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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