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찾은 문갑도, 풍요로운 제철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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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찾은 문갑도, 풍요로운 제철음식
  • 류재형
  • 승인 2016.05.06 1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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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의 섬, 문갑도] (9)문갑도 명품 열흘밥상 프로젝트(1)

<사진01 8천평에 희망을 심다>


- 인천시의 섬 가치재창조에 관한 단상

도시의 예술인과 섬사람들이 섬이라는 공간에서 같이 산다는 것은 참으로 이상적인 발상입니다.
인천시는 섬 가치재창조의 일환으로 2016년 5월 3일 [섬 레지던시 운영을 위한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문화관광 융합형’이라나요...

이제 한번의 기획회의와 두 번째의 토론회가 열린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한답니다.
예술가를 위한 레지던스에 관광을 융합한다.....?
예술가들이 섬에 들어와 작업을 위한 공간과 운영, 그리고 예술의 저작행위,,, 얼마나 가능할까요? 발제자와 토론자들의 이구동성으로 하시는 말씀들,,, 참 답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필자는 문갑도에만 5년 이상 들락거리면서 많은 고민과 생각을 갖습니다. 마을 분들과 친해지긴 했지만 아직도 마음을 열어 깊은 대화가 부족한 상태입니다.

문화적 접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왔지만 섬을 기반으로 무엇이 적당한지 아직도 고민이 됩니다.
인천시의 행정상 일정수준의 투자와 성과를 저울대에 올려놓자는 얘기이지만 그전에 수반되는 섬사람들의 고민은 이 자리에서 하나도 찾을 수가 없습니다. 또한 예술가들의 깊은 고민도 더욱이 없습니다.
누구를 위한 레지던시인지 분명히 살펴보아야겠습니다.

발제와 토론의 내용 중에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10년 이상을 보고 일관되게 실행해야한다는 말은 맞습니다. 그 보다도 더 우선이 되어야 할 것은 섬 사람들의 이해와 행복한 삶을 만들기 위한 계획이어야한다는 것입니다.

공간적 요소가 편안한 뭍(도심지)을 두고 굳이 섬에서 레지던시를 하는 이유가 분명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관광과의 융합은 이 레지던시 사업이 잘 운영되었다는 가정 하에 향후 5-10년 후에나 나타날 결과물이라 생각되어 집니다. 하지만 인천시는 투자에 대한 단기 이익을 보겠다는 생각이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인천시의 새로운 페러다임이 필요합니다. 갑의 입장에서 섬을 을로 보아서는 안됩니다.
인천발전연구원 심진범 도시경영연구실장의 말을 빌리자면 지역성, 강조성, 다양성, 특성을 발굴하는 차원에서 레지던시가 접근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전병태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은 문화적 접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지원, 유능한 기획자, 수요와 요구 조사, 필요한 조건 등의 수용이 선행되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1년이고 정해서 인천의 섬을 돌아보고 무엇이 진정 섬 사람을 위한 재창조인지 조사할 때입니다. 섬 사람들과 의논해야죠,,, 여러가지가 불편한 섬에 도시사람이 들어와 살면 무얼하고 같이 살 것인지를 우선 타진해 봐야겠지요...

인천문화재단의 이현식 문화사업본부장은 ‘창작공간 조성의 관점은 지역 활성화이고 관광이 아니다’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섬은 사람이 소중하고 섬사람들이 섬을 가꾸고 만들어 갑니다.



<사진02 4월말이면 벙구(엄나무 순, 개두릅이라 말한다)를 따는 철이다.>


<사진03 해마다 재배면적을 늘려가는 문갑도 엄나무 재배단지>


<사진04 집하장에 판매를 기다리는 벙구나물>

<사진05 바람이 많이 부는 언덕에 재배하기 위해 개간한 자색감자 재배단지>

<사진06 자색 감자>

<사진07 마을 뒷산 8천평의 과수단지 조성>


- 문갑도만의 삶

문갑도 같이 80여명이 사는 작은 섬에서는 모두가 한 식구 같습니다. 소리치면 다 들리고 모여라하면 다 모이십니다.
최근 마을 분들의 생각이 풍요로워졌습니다. 기대감이 커졌습니다.

나무와 작물을 심었습니다. 당산 옆 산비탈 8천평에 엄나무와 감나무, 그리고 밤나무를 심고 해풍을 맞고 자라는 자색감자, 갯방풍, 고사리의 재배면적을 늘렸습니다.
계속 수확이 늘어나 소박하게나마 주머니 사정이 나아질 생각을 하니 저절로 신이 났습니다.

몇 년 전 만해도 조용하고 삭막한 분위기가 놀랍게도 활발해졌습니다.
2015년에 전체 마을사람들이 가입한 조합도 만들어졌습니다.

올해에는 해양, 약용식물 전문가를 초빙하고 최고의 쉐프를 모셔다 재미나게 놀 예정입니다. 평균 연령 60세 이상이신 어르신들이 신났습니다. 정성을 다해 밥상을 만들고 뭍에 있는 내 자식과 좋아하는 지인들을 초대해 제철에 나는 재료로만 정성껏 대접하는 명품밥상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쉐프 복장을 만들어 주실 의상디자이너도 섭외가 되었습니다. 의상디자이너도 섬에 들어가 마을 분들을 만난다니 흔쾌히 좋아하셨습니다.
제철에 단 열흘만 먹을 수 있는 명품밥상 만들기에 돌입했습니다.
이를 통해 마을 분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고 자식사랑의 본보기를 보입니다.

봄에는 벙구나무(개두릅), 여름에는 자색감자와 갱, 가을에는 자구리, 겨울에는 굴요리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마을 요리경연대회도 하고 음식영화도 봅니다.
2011년부터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섬을 드나들며 시작된 마을만들기 문화프로젝트는 많은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성원으로 마을 분들을 움직였습니다.
올해에는 지역밀착형 문화예술교육으로 이어져 [문갑도 명품밥상 열흘밥상 프로젝트]로 이어집니다.



사진08 문갑도 명품밥상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마을분들의 환한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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