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을 밟고 사는 유일한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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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불을 밟고 사는 유일한 민족'
  • 이혜정
  • 승인 2010.08.0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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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문화 "구들, 인천 근대사에 말을 걸다!" 전시회


취재 : 이혜정 기자

"우리 조상들의 집 구조는 어땠을까?"

(사)서해문화가 우리나라 전통 가옥과 주거문화의 중심인 '구들'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기획전을 5일부터 8일까지 인천시 중구 한중문화관(1층 기획전시실)에 마련했다.

이번 전시회는 "구들, 인천 근대사에 말을 걸다!"라는 큰 주제로 서구문물이 처음 유입된 인천에서 전통 주거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열었다.

우선 오른쪽 전시관에서는 굴뚝, 기와, 땔감(나무), 가마솥, 아궁이, 불쏘시개 등 구들과 관련된 우리나라 집 구조의 사진들이 선보인다.

왼쪽 전시관에는 개항 이후 구들난방이 변해 온 과정과  현대화 물결에 잃어버린 온돌문화 등을 돌아보기 위한 사진들을 내놓았다.

구들은 한글을 비롯해 금속활자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 가지 유산 중 하나다.

구들이란 본디 '구운 돌'에서 생겨난 이름으로 '온돌'보다 더 오래된 순우리말이다. 대기 난방이 아닌 세계 최초의 바닥식 난방 기술이며, 인체로 보면 하부 가열 방식이다. 우리 민족 고유의 생활문화인 셈.

특히 구들은 취사와 난방으로 의·식·주 중 2가지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고, 서양 난방에 비해 축열식 난방이라 열에너지를 오랫동안 저장할 수 있다. 열효율이 아주 높은 방식인 것이다. 이때 난방은 물론 나무와 풀의 연기는 천연방충제 구실도 한다.

또한 구들을 사용하면 사계절 연중 인체에 유익한 효소가 실내에 공급돼 각종 질병의 예방과 치유로 장수한다는 믿음도 있다.

가족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박기환(74, 강원도 춘천)씨는 "방학을 맞은 손주와 개항장 여행을 하다가 우연치 않게 전시관에 들어왔다"며 "이 사진들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서 가슴마저 따뜻해진다"라고 말했다.

김종하 서해문화 대표는 "우리의 주거문화가 서구식 주거형태인 입식생활로 많이 바뀌었지만, 최근 들어 외국인들이 찜질방과 같은 구들문화를 즐기기 위해 관광을 오고 있다"며 "우리나라 고유 문화유산인 구들의 우수성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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