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형 사회적기업 콩세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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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형 사회적기업 콩세알 이야기
  • 어깨나눔
  • 승인 2016.07.29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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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산물 가공, 로컬푸드, 귀농지원 등
“콩 한 알은 새가 먹고, 또 한 알은 이웃과 나눠먹고, 나머지 한 알은 내가 먹고...”
함께 나누는 기업 ㈜콩세알은 2006년부터 일자리사업에 참여하여 2년 뒤 인증받은 최초의 농촌형 사회적기업이다. 친환경 농산물 가공, 로컬푸드, 농촌체험, 도농교류, 귀농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7월 28일 사회적기업 탐방 행사로 인천시 사회적경제과 고태성 과장, 임동해 팀장, 최정화 주무관, 인천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오은숙 차장, 시민과대안연구소 박인규 소장 등 5명이 함께 강화(양사면 배우개길 69번길 27-13)에 있는 콩세알을 찾았다.



회사에 들어서자 첫 인상이 청결이었다. 공장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 우리는 위생복과 모자, 신발커버, 마스크 등을 착용해야 했다. 공장 내부의 고소한 냄새는 이곳이 두부를 생산하는 시설이라는 사실을 듣지 않고도 알게 했다. 전기 승압 작업으로 인해 일찌감치 일을 마치고 마무리 하는 몇몇 직원들 사이로 시설들을 살펴보며 대표자의 고민과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사무실로 자리를 옮겨 기업에 대한 전반적인 소개를 들을 수 있었다.
기업 소개를 들으면서 서정훈 대표의 특별한 이력들이 눈에 띈다. 노동이 일상이며 기도라고 하는 그는 감리교 목사이기도 하다. 전직은 축산기사로 돼지를 사육했으며, 사회적기업을 하면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건축과 용접 자격증도 있으며, 전기 시컨스도 전문가 수준이다.
필요한 기계를 직접 제작할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에 감탄하자 그는 “외진 곳에 있다 보니 기계가 고장나면 A/S가 제때 이루어지지 않고 작업에 지장이 생겨 큰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기술을 터득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콩세알의 대표 상품은 두부와 유부, 고구마묵이다. 100% 국산 재료를 이용해 화학첨가물은 물론 소포제와 유화제 등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신안앞바다에서 천연간수를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유부 만드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일본에 발로 뛰어 자료를 모으고 기술을 습득하여 생산까지 1년이 걸렸다. 이제는 한살림생협매장을 통해 연간 7~8억 매출을 올리고 있는 효자 상품이 되었다.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생협 회원들이 원하는 조건 즉, 국산콩을 재료로 하여 첨가물 없이 만들고 유전자 변형한 콩으로 만든 식용류가 아닌 현미유로 튀기는 까다로운 조건들을 충족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하기 위해 농지를 임대하는데 비용문제 등으로 열악한 환경의 농지를 임대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하지만 서정훈 대표는 “오히려 생태적이며 친환경 농법을 구현할 수 있고 체험하기 좋은 환경이기도 하다. 도농교류사업 청년들과 재미있게 일하고 있다.”고 했다. 

서 대표는 이어 “농산물에 관련해서는 저가 전자입찰이 부당하며, 이로 인해 친환경 농법을 포기하는 농가가 많이 발생한다.”면서, “지역 농산물을 지원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회적기업의 지원정책에 관하여는 “사업의 특성상 공공구매 해택을 받는 곳과 받지 못하는 기업에 다른 형태의 지원체계가 필요하며, 사회적기업간 지원혜택의 형평성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태성 과장은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시장경제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성장할 수 있는 지원정책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조례개정과 공공구매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중이다”라면서, “사회적기업으로서 재정적 지원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고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는 사회적기업을 발굴하고 건강한 사회적기업으로 남을 수 있도록 행정 및 정책적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회적경제를 위해 많은 사례를 접해야 함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굳이 해외 사례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 콩세알과 같이 묵묵히 사회적기업가 정신을 실현하고 있는 기업들을 찾아내어 후배 기업들이 본보기로 삼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탐방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많은 생각이 오갔다. 사회적기업에 진정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콩세알을 떠올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이었다.

콩세알의 서정훈 대표. 끊임없이 연구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그는 친환경 농법과 바른 식생활에 대한 가치를 갖고 함께하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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