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새 전세계 번식지 중 91%가 인천에 ... 증가율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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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전세계 번식지 중 91%가 인천에 ... 증가율 감소
  • 편집부
  • 승인 2016.11.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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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어새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한 인천포럼' 열려

 

인천저어새네트워크와 EAAFP인천경기만TF팀이 공동주관한 ‘2016 저어새 및 서식지 보전을 위한 인천포럼’ 이 25일 오후 송도G타워 컨퍼런스룸에서 열렸다. 전 세계 3,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저어새의 80%가 서식하는 인천지역 서식지 보전관리에 대한 대안을 시민단체와 전문가가 함께 제시하고 인천시에 정책과제로 제안하기 위해 마련된 포럼이다.

 

이 자리서 저어새 번식현황에 대한 발제를 맡은 경희대학교 권인기 박사는 전국의 저어새 주요 번식 사이트(16곳) 중 91%(11곳)가 인천에 위치해 있음을 밝혀 저어새 번식지로서의 인천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줬다. 또한 14년 동안 인천의 저어새 개체수가 10배 증가했으나 그만큼 번식 밀도도 증가해 최근 2년간의 증가율은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2014년부터 공사중인 영종도준설토투기장과 인접한 수하암 같은 경우, 한 둥지당 이소한 새끼수가 절반 정도 감소한 것은 공사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저어새섬사람들’의 김형문 대표도 올해 남동유수지 저어새섬을 모니터링한 결과 번식한 개체수, 둥지수, 새끼수는 증가했으나 세 마리 이소에 성공한 둥지수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송도갯벌매립, 준설토투기장건설 등으로 인해 저어새가 먹이를 구하는 인천갯벌이 감소해 새끼를 제대로 키워낼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강화도시민연대 김순래 생태보전위원장은 강화도 여름철새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여차리물꽝, 각시바위, 선두리갯벌 등에서 법정보호종인 저어새, 알락꼬리마도요, 노랑부리백로, 노랑부리저어새, 검은머리갈매기, 검은머리물떼새 등 35종 2만6천27개체가 확인된 만큼 조류서식지로서의 강화도갯벌을 보전하는 방안을 시민들과 행정이 적극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남동유수지에 보톨리즘 독소증으로 인해 저어새 4마리를 비롯해 천 여 마리의 새가 폐사한 것과 관련해 국립생태원 김영준 동물병원부장은 “보튤리눔균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원천적으로 막을 순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산도, 염도, 수온 등을 정기적으로 확인해 데이터를 축적해가며 보튤리눔균이 확산되는 환경을 확인하고, 그 환경이 조성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북녹색연합의 한승우 사무국장(전 인천녹색연합 사무국장)도 현재 산업단지 조성중인 새만금갯벌에도 저어새가 서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를 알리기 포럼에 참석해 연대를 요청했다. 한 국장은 또 성호사설, 신증동국여지승람, 세종실록지리지 등에 저어새로 추정되는 새가 기록된 바 있다며, 전문가들이 저어새 관련 역사 연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환경과생명을지키는교사모임’의 남선정 선생은 저어새 및 습지보전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정리, 발표했다. ▲저어새 서식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배곧대교, 워터프론트 계획 전면 철회 ▲송도갯벌 인공섬(송도Bird Island) 조성 전 충분한 전문가 자문 ▲송도11-2공구 내 새로운 습지 조성 ▲남동유수지의 오염문제를 논의하고 긴급하게 대처할 수 있는 협의체 구성 ▲야생동물구조센터 설립 ▲NGO간의 동시모니터링과 인식증진 활동 확대 ▲한국저어새네트워크 및 세계교류네트워크 결성 등이다.

 

한편 인천지역 환경단체 등은 지난 2009년 남동유수지에 저어새 번식이 처음으로 확인된 이후 저어새네트워크를 구성해 남동유수지를 주요 거점으로 저어새환영·환송잔치,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저어새작은학교, 시민들과 함께하는 광역동시모니터링 등을 진행해 왔다. 오는 12월 23일부터 29일까지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저어새 전시회를 끝으로 올해 활동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지난 11월 초 인천시는 환경부와 협의해 남동유수지를 야생생물보호지역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으며, 11월 21일에는 한국내셔널트러스트가 주최한 <이곳만은 꼭 지키자> 시민공모전에서 남동유수지가 미래세대지킴이상 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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