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대표 축제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상태바
인천 대표 축제가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6.12.27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체부 ‘지역 유망축제’서 인천 단독선정... “정체성 있는 축제 개발해야”

지난 8월 열린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현장. ⓒ배영수

 

해마다 여름 시즌에 열려 10만에 가까운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내년도에도 지역 대표 유망축제로 선정돼 6년 연속 국비 지원을 이루어 냈다. 그러나 그 외 다른 축제들이 유망축제에서 제외됨에 따라 지역의 진정한 유산을 조명하는 대표축제의 발굴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6일 발표한 ‘내년도 문화관광축제’ 결과에서 인천의 대표축제는 ‘펜타포트 음악축제’가 단독으로 선정됐다. 프로그램들은 인천의 주요 음악클럽에서 연계하는 행사도 있지만 사실상 95% 이상의 비중이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여름 시즌마다 열리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문체부가 매년 문화관광축제를 선정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5년부터다. 지역의 대표성과 흥행 등 여러 면면을 감안해 선정된 문화관광축제에 대해서는 선정된 등급에 따라 홍보 예산 등을 포함해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진다. 이중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처럼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축제의 경우 한국관광공사를 통해 해외 홍보 마케팅, 축제 프로그램에 대한 컨설팅 등의 지원도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이미 인천의 지역사회에서도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다. 인천시가 매년 8억 원 내외의 직접 예산 및 상설무대 등을 지원하는 것도 11년간 열린 펜타포트의 브랜드 마케팅을 인정하기 때문.
 
실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은 영국 문화예술 매체인 ‘타임아웃’으로부터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2년 연속으로 ‘꼭 가봐야 할 전 세계 페스티벌 50’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에는 아시아 권역 페스티벌 중에서 최고 순위인 전체 8위를 차지하며 ‘선행주자’로 꼽혔던 일본의 후지 록 페스티벌은 물론 ‘록 음악 종가’인 영국의 대표 축제인 글래스톤베리 록 페스티벌까지 제치기도 했다. 때문에 일부 음악평론가들은 “인천의 도시브랜드를 홍보하는 데에 아시안게임보다 훨씬 효과가 좋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서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지역의 대표 축제로 선정되는 것이 과연 맞느냐는 의견도 있다. ‘인천서 열리는 성공한 음악 축제’인 것은 맞지만 “지역의 대표성을 담았다”고 볼 수는 없는, 전형적인 국내외 록 페스티벌의 형식이기 때문이다. 인천시민들에게 20%의 할인 혜택을 주긴 하지만 ‘사실상 인천시민들과 지역 이익을 공유하지는 않는다’는 지적도 있어 왔다.
 
더군다나 문체부가 인천펜타포트 음악축제와 함께 선정한 다른 지역의 대표 축제들 중에서는 화천의 산천어축제와 문경의 찻사발축제 등 지역의 정체성을 부분 혹은 전면 담아낸 것들도 있었다. 인천시민이라면 부럽게 느껴질 법한 부분이기도 하다. 반대로 보면 그간 인천의 지역사회가 지역의 대표 문화축제를 충실히 발굴 계승하지 않았다는 반성의 요구도 함께 있는 셈이다.
 
과거 몇차례 유망축제로 선정된 바 있는 부평풍물축제는 공장지대였던 부평의 정체성과는 다소 동떨어진 인식이 있고, 소래포구축제는 콘텐츠 기획 등의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정부 선정 유망축제에서 제외돼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최근 몇 년 동안 시는 물론 인천문화재단 등의 유관 기관과 민간 기획단체 등에서 지역의 대표행사들을 기획했지만 대부분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시가 ‘지속’을 약속하고 있는 개항장 밤마실 축제의 경우 문화재청 주관의 ‘문화재 야행 공모사업’이었던 만큼 성격과 영역은 다소 다르다.
 
최근 연수구가 지역 행사인 능허대문화축제를 정부 유망축제로 신청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능허대가 삼국시대 백제 근초고왕 당시 중국 동진(東晉)과 교류를 위해 만든 개항지라는 점에 착안해 매년 열어오고 있는 축제에 대해 최근 문체부 유망축제로 신청하려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연수구 측은 이와 관련해 “내년 문체부에 유망축제로 신청해 전국단위 축제로 수준을 격상시키도록 목표하고 있다”면서 “상당한 행정력이 집중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